[비건뉴스 김민영 기자] 세계적인 패션 매거진 엘르(ELLE)가 동물 모피 홍보 중단을 선언했다.
지난 2일(현지시각) 엘르는 런던에서 열린 비즈니스 오브 패션(Business of Fashion)의 VOICE 2021행사에서 모피 광고에 대한 금지를 발표했다.
엘르는 잡지와 잡지의 모든 사설 웹사이트, 소셜미디어, 언론 이미지 및 모든 광고에서 모피를 없앨 것을 약속했으며 여기에는 언론 사진을 비롯해 런웨이, 거리에서 찍은 스냅 사진까지 포함된다.
이러한 엘르의 모피 프리 선언이 발표되자 한국을 포함한 전 세계 39개국이 동참의 뜻을 밝혔고 여기에는 세계 최대 모피 생산국인 중국도 포함됐다. 한국은 2022년 1월부터 잡지에서 모피가 사라질 예정이다.
동물복지단체인 휴메인 소사이어티 인터내셔널(HSI)에 따르면 엘르는 모피를 사용하지 않는 글로벌 선언문을 발표한 세계 최초의 패션 매거진이다. 엘르는 전 세계 약 3300만 명 이상의 구독자와 매달 1억 명의 온라인 구독자를 보유하고 있어 이번 결정이 대중들에게 큰 영향을 줄 것으로 예상된다.
엘르의 수석 부사장 겸 국제 이사인 발레리아 베솔로 로피즈는 이번 결정에 대해 “모피는 시대의 흐름에 뒤떨어졌다. 패션산업의 타깃이 되는 Z세대에게는 더욱 그렇다”며 “Z세대는 책임감이 있고 윤리적인 패션을 원한다”고 전했다.
엘르 인터내셔널 대표 콩스탕스 벤케는 “세상이 변했고 모피 사용의 종말은 역사의 흐름과 일치한다”라며 “모피 중단을 약속함으로써 엘르가 전 세계에서 모피 홍보를 금지하고 모피 없는 미래를 촉진하는 다른 미디어의 길을 열 수 있기를 바란다”고 밝혔다.
한편 이러한 엘르의 움직임은 모피를 퇴출하려는 패션업계의 큰 흐름과 일치한다. 최근 몇 년 동안 세계적인 패션 기업인 구찌, 생로랑, 발렌티노를 포함해 전 세계적으로 1500개 이상의 회사가 모피 금지를 선언했다. 코로나19로 수면 위로 드러난 모피의 잔인함과 비위생성에 대해 패션업계가 발 벗고 나선 것이다.
휴메인 소사이어티 인터내셔널 패션 정책 총괄 피제이 스미스는 “엘르의 이번 발표는 패션업계 전체에 긍정적인 변화를 일으키는 계기가 될 것이며, 이는 잠재적으로 잔인하게 죽고 고통받는 수많은 동물의 희생을 막게 될 것"이라고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