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건뉴스 권광원 기자] 소비 주류층으로 떠오른 MZ세대의 윤리적·가치 소비 트렌드가 확산하면서 ‘비건 라이프 스타일’이 주목받고 있다. 다시 말해 채식주의와 같은 식문화에만 해당하는 이야기가 아닌, 입고, 쓰고 바르는 등 삶의 모든 부분에서 동물성 원료를 사용하지 않고, 동물의 희생이 없는 제품을 사용하는 것이다.

이에 최근 뷰티 업계에서도 제품 연구·개발부터 친환경 요소를 적용한다거나 비건 브랜드를 론칭하는 등 관련 제품 출시에 앞장서고 있다. 비건 뷰티 시장의 규모도 성장세를 보인다. 글로벌 시장조사기관 스태티스타는 전 세계 비건 화장품 시장 규모가 연평균 6.3%씩 성장해 오는 2024년에는 220억 달러(약 27조 50억 원)를 넘어설 것으로 내다봤다.

비건 화장품의 사전적 의미는 동물성 원료를 사용하지 않고, 동물 실험을 하지 않는 제품으로 정의된다. 비건 화장품은 인증 기준 및 절차에 부합할 경우 프랑스의 ‘이브’, 영국의 ‘비건 소사이어티’, 이탈리아의 ‘브이라벨’, 미국의 ‘비건 액션’, 한국비건인증원에서 비건 인증을 받기도 한다. 여기에 더해 제로웨이스트 열풍에 힘입어 이러한 비건 화장품에 생분해 용기 등을 활용한 제품도 쉽게 찾아볼 수 있다.

비건 뷰티에 대한 소비자들의 반응도 뜨겁다. 지난 15일 카카오스타일이 운영하는 스타일 커머스 플랫폼 ‘지그재그’가 공개한 올 여름 뷰티 트렌드에 따르면 여름 필수 뷰티 아이템인 자외선 차단제 부문에서 비건 선케어가 상위권을 차지했다.

선케어 카테고리 1위부터 6위까지 모두 ‘비건 선케어’ 상품이 이름을 올렸다. 지그재그에서 선 론칭한 비건 인증 선크림 ‘투쿨포스쿨 워터 베어 선크림’은 프로모션 진행 후 매출이 전월 대비 2배 이상 증가했으며 '달바 비건 선크림' 등도 좋은 반응을 얻고 있다.

이 밖에도 쿠팡이 20일 공개한 '2022년 쿠팡 상반기 뷰티 어워즈'에서는 비건 뷰티 브랜드 야다의 ‘선인장 토너 패드’가 ‘베스트’를 수상했다. 자연으로부터 얻은 건강한 식물 유래 성분으로 만든 제품을 선보이는 야다의 ‘선인장 토너 패드’는 제주 보검선인장줄기추출물이 87.62% 함유된 제품이다.

특히 해당 제품은 영국 비건소사이어티에서 비건 제품으로 공식 인정받았으며 함유된 토너 성분뿐 아니라 비건 인증을 받은 생분해 순면 패드로 화학접착제를 사용하지 않고 단면이 부드러워 민감성 피부도 안심하고 사용이 가능하다는 특징을 가졌다.

다만 일각에서는 비건 뷰티 시장이 성장함에 따라 비건 화장품에 대한 명확한 기준을 마련해야 한다는 목소리를 내고 있다. 실제 현재 국내 비건 화장품을 비건이라고 인증하는 방법은 국내외 인증 기관에서 얻은 인증 마크가 전부다. 이마저도 각 비건 인증사마다 내놓고 있는 기준이 달라 현재 비건 화장품들은 일관된 기준이 없이 비건 마크를 달고 있는 셈이다.

화장품업계 관계자는 “과거 천연 화장품이나 유기농 화장품이 처음 등장했을 때 관련 기준이 없어 피해를 입은 소비자들이 많았다"라면서 "현재는 천연 화장품이나 유기농 화장품에 대한 규정이 있는 것처럼 비건 화장품에 대한 명확한 기준 마련이 시급해 보인다"라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