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건뉴스 권광원 기자] 채소와 과일은 아이의 성장과 발달에 중요한 영양소를 제공한다. 이에 매일 밥 시간 자녀에게 조금이라도 채소와 과일을 더 많이 먹이기 위한 부모의 노력은 이어지고 있는데 최근 발표된 한 연구 결과에 따르면 가족 식사 시간이 과일과 채소를 섭취하는 것과 관련이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미국의학협회에서 발행하는 자마 네트워크 오픈(JAMA Network Open) 의학 저널에 발표된 연구 결과에 따르면 아이들이 평소보다 10분만 더 오래(총 30분) 식사 테이블에 머문다면 훨씬 더 많은 과일과 채소를 먹는 것으로 나타났다.
독일 만하임대학교(Universität Mannheim)의 건강 심리학과 연구팀은 아이들이 식사 시간에 더 많은 채소와 과일을 먹게 하는 방법을 연구한 후 과거 여러 전문가에 의해 권장된 식사 시간 늘리기가 실제로 효과가 있는지 확인하기 위해 이번 연구를 진행했다.
연구진은 6세에서 11세 사이의 자녀를 둔 독일 가정 50쌍을 대상으로 연구를 진행했다. 자녀의 남녀 비율을 동등하게 했으며 참가자들은 얇게 썬 빵, 편육, 치즈, 과일과 야채를 한 입 크기로 자른 전형적인 독일 저녁 식사를 제공받았다.
이번 실험에서 연구진은 식사 시간이 평균 10분 더 길수록 아이들이 훨씬 더 많은 과일과 채소를 섭취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아이들은 평균적으로 채소와 과일 등 농산물을 한 번 더 먹을 수 있는 시간을 갖게 되는 것으로 확인됐다. 이렇게 소비된 7개의 추가 과일 및 채소 조각(평균)은 약 1인분 또는 100g에 해당됐으며 아이들은 추가의 빵, 고기 또는 치즈를 먹지 않았다.
아울러 연구진은 아이들이 더 느린 속도로 식사를 하고 식사가 끝날 때 더 만족감을 추가적으로 발견했다. 연구자들은 이전에 진행된 연구에서 접근 가능한 음식에 더 오래 노출되면 이러한 음식의 섭취가 증가한다는 사실을 발견하고 한입 크기의 과일과 채소 조각이 먹기가 더 쉬워서 유혹적이었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 밖에도 연구는 아이들이 더 오래 앉아 있는 것에 대한 관심을 극대화할 수 있도록 식사 시간을 긍정적인 경험으로 만들 것을 권장한다. 예컨대 어린 아이들이 좋아하는 음악을 재생하거나 식사가 끝날 때까지 모든 사람이 테이블에 머무르는 규칙을 갖는 것은 긍정적인 구조를 추가할 수 있다.
연구의 저자 유타 마타(Jutta Mata) 건강 심리학 교수는 “제대로 된 효과를 위해 테이블에는 충분한 양의 한입 크기 과일과 채소가 있어야 한다. 이 결과는 공중 보건에 실질적으로 도움이 된다. 매일 과일과 채소를 추가로 섭취하면 심장 대사 질환의 위험이 6~7% 감소하기 때문이다”라고 성명을 통해 전했다.
실제로 어린 시절 과일 및 채소 섭취량이 적으면 만성 질환의 위험이 증가한다는 사실이 밝혀진 바 있지만 전 세계 어린이들은 권장량보다 상당히 적은 양의 과일과 채소를 섭취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과거 의학 저널 소아과(Pediatrics)에 발표된 한 연구에 따르면 6세 어린이의 32%가 과일을 하루에 한 번 미만으로 섭취하고 19%는 채소를 하루에 한 번 미만으로 섭취했다. 또한 유아기 후반에 과일과 채소를 하루에 한 번 미만으로 섭취한 어린이는 6세에 과일과 채소를 하루에 한 번 미만으로 먹을 확률이 증가했다.
이러한 연구 결과는 유아기 때부터 과일과 채소 섭취의 중요성을 나타낸다. 유타 마타 교수는 “어린이의 과일 및 채소 섭취에 가족의 식사 시간이 영향을 미친다는 이 간단하고 저렴하며 임계값이 낮은 개입의 효과가 시간이 지남에 따라 안정적으로 입증된다면 주요 공중 보건 문제를 해결하는 데 기여할 수 있을 것이다”라고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