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민 88.6% “개고기 먹을 생각 없어”…동물복지 인식 높아져

  • 등록 2023.01.06 16:58: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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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건뉴스 김민영 기자] 대한민국 국민 10명 가운데 7명은 개를 식용으로 사육 도살 판매하는 행위를 법으로 금지하는 데 찬성한다는 설문 결과가 나왔다.

 

지난 5일 사단법인 동물복지연구소 어웨어는 서울 중구 프레스센터에서 ‘2022 동물복지에 대한 국민인식 조사’를 발표하고 이같이 밝혔다.

 

어웨어는 해마다 성인 남녀 2000명을 대상으로 개 식용문제, 동물보호제도 등 전반적인 동물복지에 대한 인식조사를 실시하고 있다.

 

이번 보고서에 따르면 개를 식용으로 사육·도살·판매하는 행위를 법으로 금지하는 것에 동의하느냐는 질문에 대해 매우 그렇다(42.0%), 그렇다(30.8%) 등 동의하는 비율이 72.8%로 집계됐다. 응답자의 94.2%가 지난 1년간 개고기를 먹은 경험이 없으며, 88.6%는 향후에도 개고기를 먹을 의향이 없다고 답했다.

 

 

 

반려동물을 기르는 가구의 비율은 36.2%였다. 직전 해 같은 조사(23.9%)보다 12.3% 증가한 수치다.

 

반려동물과 함께 사는 가구 수가 증가하면서 직접적인 신체적 학대뿐 아니라 동물에게 적절한 보호·관리를 제공하지 않는 것을 동물학대로 인식하는 시민들이 늘어나고 있으며, 반려동물 돌봄 의무 법제화에 대한 목소리도 늘어났다. 

 

조사에서 ‘물, 사료 등 최소한의 조건을 제공하지 않고 동물을 사육하는 행위’를 법으로 금지해야 한다는 응답자는 전체의 91.2%로 직전 조사보다 3.6% 높아졌다. 다친 동물을 치료하지 않고 방치하는 행위와 짧은 줄에 묶거나 좁은 공간에 가두는 행위 등을 금지해야 한다는 비율도 각각 88.0%, 86.1%로 3% 이상 증가했다.

 

또한 전체 응답자의 96.4%는 반려동물 소유자의 책임을 강화하기 위해 등록된 동물의 정보를 정기적으로 갱신하는 제도에 동의했다. 동물권을 보장하는 민법 개정안을 찬성하는 국민도 많았다. 전체 응답자의 94.3%가 민법을 개정해 동물과 물건의 법적 지위를 구분하는 데 찬성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동물원에 대한 부정적인 답변도 늘었다. 최근 1년 이내에 동물원을 방문한 사람은 전체 응답자 중 35.3%였다. 이 중 사육환경 등 모든 항목에서 긍정적으로 평가한 응답자는 60% 미만으로 나타났다. ‘동물이 활발하고 스트레스가 없어 보인다’는 27.4%, ‘습성에 맞는 행동을 보일 수 있는 환경이다’는 37.7%로, 사육환경과 정신적 상태에 대한 긍정적 평가는 매우 낮은 수준이었다.

 

이형주 어웨어 대표는 “동물복지에 대한 사회적 인식은 해마다 성장하고 있음에도 현행 제도는 변화하는 시민 인식 수준을 따라잡지 못하고 있다”며 “동물복지제도 강화를 주문하는 시민의 요구가 2023년 동물복지정책에 반영될 수 있게 정부와 국회에 조사결과를 제출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김민영 min@vegan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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