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건뉴스 최유리 기자] 극심한 해양 열파로 인해 바다 생태계가 위협을 받고 있다는 보고가 나왔다.
지난 21일(현지시간) 인디펜던트, 유로뉴스 등 외신은 미국 국립해양대기청(NOAA)의 보고를 인용해 영국과 아일랜드 해안 주변에 해양열파가 나타나면서 해수 온도는 평년보다 섭씨 5도 이상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고 보도했다.
해양열파는 해양에서 일어나는 극한 기후 현상 중 하나로 짧게는 수일에서 길게는 수개월까지 수천km에 걸쳐 해면수온이 상승하는 현상을 말한다. 미국 국립해양대기청(NOAA)은 아일랜드와 영국의 해양에 범주 4(Category 4)에 해당하는 열파가 발생했다고 전했으며 이는 열대 지방 밖에서는 거의 사용되지 않는 극심한 열을 의미한다.
토마스 리페스(Thomas Rippeth) 뱅거 대학교(Bangor University) 물리 해양학자는 “연중 이맘 때에 이토록 높은 기온은 본 적이 없다”라면서 “바다는 대기와 달리 빨리 가열되고 냉각되지 않는다. 따뜻해지는 데 오랜 시간이 걸리고 냉각되는 데 또 오랜 시간이 걸린다”라고 설명했다.
그는 이어 “영국 전역의 해수 온도를 1년 내내 보는 경향이 있으며 한겨울과 한여름 사이에 약 10도에서 12도 정도 움직일 수 있다. 하지만 표준에 비해 4~5도나 높은 것은 분명히 큰 온도 차이”라고 우려했다.
영국의 북동부 해안과 아일랜드의 서부에서 해양 온도가 특히 높게 나타났으며 바다가 따뜻해지면서 연구진은 바다 생태계에 큰 변화가 일어날 것으로 예측했다.
스테판 벨처(Stephen Belcher) 메트 오피스 헤들리 센터 (Met Office Hadley Centre) 수석 과학자는 “아이슬란드에서 열대 지방에 이르는 동부 대서양은 평균보다 훨씬 더 따뜻하지만 영국의 일부를 포함해 북서 유럽의 일부 지역은 평균에 비해 해수면 온도가 가장 높은 지역에 속한다”라고 설명했다.
그는 “물고기, 산호, 해초와 같은 해양 종의 경우 위험이 높고 이들 중 다수는 특정 온도 범위 내에서 생존하도록 적응돼 있다. 더 뜨거운 물은 스트레스를 줄 수 있고 심지어 죽일 수도 있다”라고 설명했다.
리차드 언스워스(Richard Unsworth) 해양보호 자선단체 프로젝트 씨그래스(Project-Seagrass)의 창립이사는 대서양 폭염에 대해 “전혀 전례가 없는 것”이라며 “굴, 해조류와 같은 해양 생물들이 유럽 해양 열파에 의해 죽을 가능성이 매우 높다. 특히 온도가 배경 수준 이상으로 과열될 수 있는 얕은 바다에서 더욱 그렇다”라고 설명했다.
한편 기상청은 엘니뇨 현상으로 인해 동태평양의 지속적인 온난화가 예상됨에 따라 올해 지구 해수면 온도가 전례없이 높은 온도를 유지할 가능성이 높다고 전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