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건뉴스 김민영 기자]비거니즘이란, 환경과 건강을 생각하고 동물 복지를 위한 제품을 사용하는 라이프 스타일을 일컫는다.
‘비건’이라는 단어만 놓고 보자면, 육식을 멀리하는 채식주의자들을 의미한다고 생각하기 쉽지만 최근 소수의 식(食)생활을 뜻하는 단어를 넘어서 식품·화장품·패션 등 다양한 산업 분야에서 동물성 제품을 섭취하거나 소비하지 않는 의미로 확대되고 있다.
지난 11일 KPR 디지털커뮤니케이션연구소는 빅데이터를 분석한 결과 이같이 소수의 식단을 의미하던 ‘비건’이라는 단어가 의·식·주를 포함한 우리의 생활 전반에 광범위하게 확산되고 있다고 밝혔다.
KPR 디지털커뮤니케이션연구소가 빅데이터 분석 프로그램 트렌드업을 활용해 2020년과 2021년 비건 관련 주요 연관어 증감 추이를 분석한 결과, 2020년에는 채식에 대한 전반적인 관심이 증가함에 따라 ‘건강’, ‘음식’, ‘재료’ 등 주로 식음료에 대한 연관어가 상위를 차지했다.
반면 2021년에는 뷰티, 패션, 인테리어 등 다양한 산업군에 비건이 적용되면서 ‘성분(+120.3%)’, ‘피부(+137.1%)’, ‘화장품(+101.7%)’, ‘뷰티(105.6%)’, ‘인테리어(+108.9%)’ 등 연관어가 높은 증가율을 보였다.
이 가운데에는 비건과 거리가 멀게 느껴지는 비건 자동차에 대한 관심도 포함됐다. 비건 자동차는 일반 자동차에 사용되는 강철과 탄소섬유, 플라스틱 등 내장재에 천연 가죽을 전혀 사용하지 않고 인조 가죽을 사용하거나 식물 천연 원료를 사용한다. 또 제조하는 과정에서 에너지 효율성과 탄소 배출량 등을 고려해 친환경적으로 만들어진 자동차다.
실제로 최근 영국의 비건 소사이어티가 최근 공개한 설문조사결과에 따르면 영국인들의 75%가 일반 자동차보다 비건 자동차를 선호한다. 리서치 회사 어테스트(Attest)는 총 750명의 영국인 운전자들에게 자동차 제조 및 지속가능성에 대해 설문조사를 실시했고 그 결과 참여자의 75%가 동물성 제품이 없는 자동차를 원한다고 밝혔으며 70%는 미래에 비건 자동차 구매를 고려하고 있다고 밝혔다.
이같이 비건이 식생활을 넘어서 자동차 업계 등으로 확대되며 주요 라이프스타일로 자리 잡게된 배경에 대해 KPR연구소는 코로나19로 인한 사회환경적 변화와 주요 소비층으로 떠오른 MZ세대의 가치 소비 성향, ESG 경영에 대한 관심 증가 등을 지목했다.
KPR연구소 김은용 소장은 “비건 라이프스타일이 패션, 뷰티, 인테리어 등 다양한 산업에서 유연하게 적용되고 있다”며 “지속적으로 성장 중인 비건 시장에서 소비자를 사로잡기 위해서는 다양한 요인에 대한 고려가 필요할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