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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건

"식물성 간편식 뜬다" 제품군 다양화에 비건 '방긋'

[비건뉴스 김규아 기자] 국내 비건 시장이 커지면서 많은 기업들이 비건 식품 사업을 본격적으로 확장하는 등 경쟁이 치열해지고 있다. 특히 코로나19로 이후 건강을 생각해 식물성 식단으로 전향하는 MZ세대가 늘어남에 따라 이들이 간편하게 찾을 수 있는 식물성 간편식 시장이 급격하게 커지고 있다.

 

지난해만 하더라도 식물성 간편식은 편의점 업계가 때마다 선보이는 비건 라인이 전부였다. 하지만 최근 식품업계는 주먹밥, 컵밥, 냉동 볶음밥 등 다양한 제품을 식물성으로 출시하며 선택지를 늘리고 있는 모양새다.

 

지난 2일 국내 대표 일상 장보기 앱인 마켓컬리에 따르면 올 상반기 비건 제품 매출은 지난해에 비해 약 60% 증가했다. 이들이 공개한 비건 품목 가운데 식품 부분의 경우 비건 김밥, 비건 볶음밥 등 비건 간편식이 대부분이었으며 마켓컬리 측은, 이 같은 비건 식품의 판매량이 한동안 늘어날 것으로 예상했다.

 

 

풀무원은 지난달 식물성 식품 전문 브랜드 ‘식물성 지구식단’의 첫 번째 제품으로 식물성 간편식인 한식 교자 2종과 식물성 철판 볶음밥 2종을 선보였다. 한식교자는 식물성 한식 재료로 꽉 찬 만두소, 쪘을 때는 촉촉하고 구웠을 때는 더욱 바삭해지는 만두피 등으로 이뤄졌다.

 

 

식물성 철판 제육볶음밥은 제육볶음 스타일의 전용 대체육이 들어간 제품이다. 특유의 식감, 두께 등을 고기와 비슷하게 구현해 조리 후에도 식감이 변하지 않도록 했다. 풀무원은 ‘식물성 지구식단’ 냉동만두, 냉동볶음밥을 시작으로 떡볶이, 짜장면, 피자 등 다양한 간편식을 식물성 제품으로 선보일 계획이다.

 

 

식물성 식품 전문기업 올가니카는 대체육 간편식 제조 전문 계열사인 '브라잇벨리'를 통해 대체육을 활용한 비건 간편식을 적극적으로 출시하고 있다. 실제 육류의 맛과 식감을 그대로 재현해 낸 함박스테이크를 시작으로 브라잇벨리는 냉동 피자, 냉동 브리토 등 다양한 식물성 간편식을 선보이면서 비건 식단 대중화에 힘쓰고 있다.

 

 

한국인의 입맛을 겨냥한 식물성 주먹밥도 등장했다. 지난달 CJ제일제당은 식물성 전문 브랜드 ‘플랜테이블’을 통해 식물성 주먹밥 2종을 출시했다. 전주 비빔 주먹밥과 불고기 주먹밥으로 구성된 주먹밥은 고기가 없어도 풍부한 식감을 표현해내는 것은 물론 대체육 이외에 다양한 채소가 함유돼 한 끼 식사로 간편하게 즐기기 좋은 것이 특징이다. 특히 해당 제품은 이탈리아 V라벨 비건 인증을 받아 신뢰성을 높였다.

 

비건 푸드 브랜드 이노센트도 지난 9일 ‘베지 구운 주먹밥’을 출시했다. 이번에 출시한 베지 구운 주먹밥은 국산 찰현미와 야채, 간장불고기를 사용했으며 앞뒤로 두 번 구워내 겉은 누룽지처럼 바삭하고 속은 촉촉한 식감을 살렸다.


이 밖에도 현대백화점그룹 계열 현대그린푸드도 최근 채식 간편식 신제품 ‘베지라이프’를 선보였다. 함박스테이크·순두부강된장 해초밥·호두고추장 비빔밥 등 6종으로 구성했다. 농심도 자사의 비건 브랜드 ‘베지가든’을 통해 신제품 ‘고소한 불고기 볶음밥’과 ‘매콤한 김치불고기 볶음밥’ 등 제품을 출시했다.


한국농수산식품유통공사에 따르면 국내 HMR 시장 규모는 2016년 2조2700억 원에서 2020년 4조 원까지 성장했다. 올해는 5조 원까지 증가할 전망이다. 반면 국내 식물성 식품 시장은 아직 초기 단계다. 한국농수산식품유통공사에 따르면 그 규모가 2020년 기준 1740만달러(약 226억원)에 그친다.

 

하지만 국내 채식인구가 올해 250만 명으로 급증한 데다 플렉시테리언(간헐적 채식주의자)도 증가하는 추세인 점을 미루어보아 잠재력이 무한한 비건 시장에 간편식을 통해 접근하는 것은 시장을 선점하는 성공적인 방식으로 분석된다. 식품업계 관계자는 “그동안 국내 식품 기업이 다양한 간편식 제품 개발을 통해 쌓아온 노하우를 비건식에 접목한다면 미국, 유럽 등 해외 선진시장의 성공적인 진출도 기대할 수 있을 것”이라고 내다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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