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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건

[비건리뷰] '레토르트 식품을 건강하게' 오뚜기 채소가득카레·채소가득짜장

오뚜기 비건 브랜드 '헬로베지' 론칭과 함께 출시한 레토르트 2종
풍부한 채소 건더기와 담백한 맛

전 세계적으로 건강·환경보호·윤리적 소비를 추구하는 소비자들이 증가하면서 식품업계가 이들을 겨냥한 비건(Vegan) 제품을 앞다퉈 내놓고 있다. 대체육은 물론 라면과 만두, 간편식까지 매일 쏟아져 나오는 비건 식품을 직접 먹어봤다. [편집자주]

 

[비건뉴스 김민영 기자] 소비시장에서 큰 손으로 떠오른 MZ세대가 환경과 동물권, 그리고 건강을 위해 식물성 식단을 선호하게 되면서 국내 식품업계가 비건 식품 사업을 강화하고 있다.

 

국내 간편식 1세대를 이끈 오뚜기는 지난 5월 비건 전문 브랜드 헬로베지(Hello Veggie)를 론칭하며 비건 식품 시장에 뛰어들었다. 오뚜기는 그동안 ‘3분 요리’ 시리즈를 통해 다양한 간편식을 출시해왔던 만큼 ‘헬로베지’의 첫 번째 제품으로 레토르트 카레, 짜장 2종을 선보였다.

 

오뚜기의 ‘채소가득카레’와 ‘채소가득짜장’은 100% 비건 재료만을 사용해 세계에서 가장 오래된 비건 단체인 영국 비건 소사이어티로부터 인증을 받았다.

 

 

기자는 자주 가는 마트에서 우연히 제품을 발견했다. 나란히 진열대에 놓여있던 오뚜기의 3분카레가 1400원대였던 반면 채소가득 카레의 경우 3480원으로 2배 이상 가격이 높은 편이었다.

 

 

일반 제품과 비건 제품의 가격 비교가 한눈에 되는 만큼 일반 소비자들이라면 절대 손이 가지 않을 것 같아 마음이 좋지 않았다. 비건 제품의 가격 경쟁력이 더욱 필요하다고 느낀 순간이었다.

 

 

최근 채식에 대해 알기 시작했다는 논비건과 함께 시식을 해보기로 했다. 일반 레토르트 제품을 데우는 방법과 동일했으나 해당 제품은 스탠딩파우치 형태로 봉지째 세워 전자레인지에 데울 수 있다는 간편성까지 갖췄다.

 

기자는 끓는 물에 3분 동안 데워 제품을 준비했다. 잡곡밥 위에 카레와 짜장을 차례로 부으니 일반 3분 요리 시리즈의 제품보다 건더기가 훨씬 많았다. 자세히 보니 다양한 종류의 채소가 가득했다. 카레의 경우 일반 제품과 동일한 향이 났으나 짜장에서는 연한 짜장 향만 날 뿐이었다.

 

 

‘채소가득카레’는 일반 카레와 맛이 동일했으나 토마토와 양파를 베이스로 해 달콤한 맛이 강했다. 다양한 채소의 식감이 씹히면서 산뜻하고 건강한 맛을 냈다. 실제 제품에는 새송이버섯, 병아리콩, 연근, 토마토, 샐러리, 양파, 당근 등이 함유됐다고 한다.

 

진한 카레 맛은 아니지만 다양한 채소를 한 번에 먹을 수 있는 건강 식단으로도 적절했다. 함께 시식한 논비건 지인은 “씹을수록 채소의 달콤한 맛이 올라온다”며 “레토르트 카레를 건강하게 즐길 수 있는 제품”이라고 말했다.

 

 

‘채소가득짜장’은 향이 연했지만 맛은 구수한 짜장 맛이 났다. 돼지고기가 들어간 짜장만 경험했던 논비건 지인은 “심심한 짜장 맛”이라고 했지만 이내 “기름지지 않고 담백해서 계속 먹을 수 있을 것 같다”고 말했다.

 

짜장 제품에도 다양한 채소가 가득했다. 표고버섯, 병아리콩, 완두콩, 연근, 우엉, 감자, 양파 등이 함유됐다고 한다. 여러 종류의 채소가 들어갔음에도 짜장과 어울리는 식감과 맛을 가져 맛이 조화롭게 어우러졌다.

 

‘채소가득카레’와 ‘채소가득짜장’에 대해 소비자들은 “메이저브랜드에서 비건 노선으로 가는 건 쉽지 않았을 텐데 대단하다”, “순해서 아기도 잘 먹는다”, “고형 카레, 가루 카레 등 다양한 비건 카레 제품도 만들어달라” 등 긍정적인 반응을 보였다.

 

오뚜기의 3분 요리 시리즈는 무려 41년 동안 시장 1위 자리를 지키고 있다고 한다. 한국을 대표하는 간편식을 이끈 오뚜기가 앞으로도 그들만의 맛과 기술로 더 많은 비건 간편식을 출시해 채식에 대한 진입장벽을 낮춰 줄 것을 기대해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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