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건뉴스 김규아 기자] 서울시가 만들어 공개한 ‘서울시 채식 음식점 현황’의 업데이트가 제대로 되지 않아 시민들의 불편을 사고 있다.
최근 채식에 대해 관심을 가지게 된 30대 직장인 박 모 씨는 서울시가 제작한 채식 음식점 현황에 적힌 음식점을 찾아갔다 다른 가게가 들어선 것을 보고 돌아서야 했다. 해당 음식점은 지난해 이미 영업이 종료된 가게로 채식 음식점 현황에 반영되지 않았던 것이다.
2021년 1월 서울시는 채식주의자는 물론 건강한 채식 한 끼를 찾는 시민 모두의 먹거리 선택권을 보장하는 차원에서 채식식당 948개소를 발굴해 온라인으로 공개했다.
당시 시는 국제채식연맹(IVU, International Vegetarian Union)의 채식분류를 근거로 식재료?조미료에 동물성 성분을 첨가했는지, 유제품을 사용하는지 등을 면밀히 조사해 찾아낸 총 1555개 채식메뉴 취급식당 가운데 정보제공에 동의한 식당들을 서울시 홈페이지에 게재했다.
공개된 표에는 식당의 주소, 전화번호 등 기본적인 정보뿐만 아니라 판매 메뉴까지 공개하고 있다. 특히 판매 메뉴는 채소, 유제품, 달걀, 해산물 등 채식 유형별로 구분해 적혀있어 모든 단계의 채식주의자들에게 유용하게 사용됐다.
하지만 현재 서울시 홈페이지에 게재된 채식 음식점 현황은 업데이트가 전혀 되지 않은 채 지난 1월에 발표한 그대로인 상황이다.
예컨대 강남구에 위치한 비건이삼 카페는 지난 6월 이후 영업하고 있지 않지만, 채식 음식점 현황에는 주소까지 상세하게 적혀있다. 채식 음식점 현황에 주소가 적힌 송파구 제로비건도 지난해까지 영업한 후 현재는 영업하고 있지 않은 상태다.
반대로 지난해 1월 이후 영업을 개시한 비건 식당에 대해서도 반영이 되지 않은 상태다. 대표적으로 지난 5월 오픈한 풀무원의 비건 레스토랑인 ‘플랜튜드’와 농심의 ‘포리스트 키친’은 비건 커뮤니티를 비롯해 논비건들 사이에서도 핫 플레이스로 떠오른 만큼 큰 인기를 얻고 있지만 ‘서울시 채식 음식점 현황’에는 포함돼 있지 않다.
서울시 전역에 분포하고 있는 패스트푸드점의 채식 메뉴 역시 업데이트가 되지 않은 채 공개돼 있다. 서울시의 채식음식점 현황에 적힌 롯데리아의 채식 메뉴에는 ‘리아미라클버거(비건), 어썸버거(비건)’으로 표시하고 있지만 어썸버거는 지난해 2월까지만 판매했던 메뉴로 현재는 단종된 상태다.
서울시가 지난해 ‘채식 음식점 현황’을 조사해 공개한 목적은 ‘시민들의 건강한 먹거리를 보장하기 위해서’였다. 당시 박유미 서울시 시민건강국장은 “이번에 조사 및 발굴한 채식 식당 정보를 관련 온라인 커뮤니티와 플랫폼 등을 통해 지속적으로 홍보해 건강한 채식 정보를 필요로 하는 누구나 쉽게 찾아볼 수 있도록 하겠다”라고 밝힌 바 있다.
서울시가 공개한 ‘채식 음식점 현황’은 채식을 처음 시작하거나 지방에 사는 비건이 서울에서 끼니를 해결할 때 등 여러모로 유용하게 사용되고 있는 만큼 ‘채식 음식점 현황’이 제대로 현황을 반영해야 할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