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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로웨이스트

해조류로 만든 '커피볼', 커피 캡슐의 대안으로 주목

[비건뉴스 김규아 기자] 재활용이 어려워 환경 오염 문제를 안고 있던 커피 캡슐에 획기적인 대안이 나왔다. 최근 스위스의 커피 브랜드에서 퇴비화 가능한 커피 캡슐을 선보인 것이다.

 

코로나19가 장기화되면서 카페를 찾는 대신 집에서 커피를 즐기는 이들이 늘어나고 있다. 이에 따라 까다로운 과정 없이 간편하게 커피를 즐길 수 있도록 만들어진 커피 캡슐 소비량도 증가하고 있는데 지난해 12월 유로모니터가 추산한 국내 캡슐커피 시장 규모는 1980억원으로 2019년 대비 42.7% 증가한 수치다.

 

 

커피 캡슐 사용량이 급증하고 있는데, 반해 소비자 대부분은 사용한 커피 캡슐의 적절한 폐기 방법에 대해서는 알지 못하는 상태다.

 

한국소비자원이 국내에 판매되는 캡슐 용기 재활용 실태와 이를 사용하는 소비자 인식 등을 조사한 결과, 캡슐용기 자체는 재활용이 가능한 알루미늄 또는 플라스틱 재질로 제작됐지만, 제품 구조 특성상 뚜껑과 커피 찌꺼기 등을 제거하기가 쉽지 않아 분리배출에 어려움을 야기하고 있는 것으로 파악됐다.

 

 

캡슐 용기를 적절하게 분리 배출하기 위해서는 뚜껑을 분리하고 본체 내부에 남아있는 커피찌꺼기를 완전히 제거해야 한다. 이 과정에 대해 인지하지 못한 채 캡슐커피 소비자의 41.4%는 사용한 캡슐을 일반쓰레기로 배출하고 있는 것으로 밝혀졌다.

 

이렇게 버려진 커피 캡슐 용기의 양은 어떨까? 지난해 영국 친환경 포장재 기업 ‘패키징 온라인’이 발표한 보고서에 따르면 전 세계적으로 1분당 플라스틱 커피캡슐 약 3만 9000개가 생산되며 이 중 최대 2만 9000개는 재활용되지 못하고 그대로 매립된다.

 

매립된 캡슐은 자연적으로 분해되는데 약 500년이 소요되는데 이는 400년 이상 걸리는 플라스틱병과 100년이 걸리는 알루미늄 캔 보다도 훨씬 길다.

 

 

이에 대한 대안을 마련하기 위해 최근 스위스 커피 브랜드 미그로스(Migros)가 기존 커피 캡슐 대신 커피볼을 사용하는 머신을 출시했다.

 

미그로스에 따르면 ‘커피 B’ 머신에는 전용 커피 볼이 사용된다. 이 커피볼은 커피를 내리는 과정에서 녹지 않는 얇은 보호층으로 둘러싸여 있으며 해조류로 만들어 약 4주 안에 100% 퇴비화가 가능하다. 해조류로 만들어졌지만 무미, 무취로 커피 맛에 영향을 주지 않는 것이 특징이다.

 

 

프랭크 와일드(Frank Wild) 미그로스 임원은 데일리 커피 뉴스(Daily Coffee News)와의 인터뷰를 통해 “우리는 캡슐이 없는 시스템이 커피 시장의 미래이며 일반 알루미늄 및 플라스틱 캡슐 시스템이 시간이 지남에 따라 단계적으로 폐지될 것이라고 믿고 있다”라면서 “전기 자동차와 같이 급격한 변화는 하루 아침에 일어나지 않겠지만 캡슐 커피가 가지고 있는 환경 문제를 커피B 머신은 해결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현재 제품은 스위스, 프랑스에서만 구매가 가능하며 가격은 $175(한화 약 25만원)로 합리적인 수준이다. 커피볼 9개 한 팩의 가격은 약 5달러로 현재 판매되고 있는 일반 커피 캡슐과 비교해도 비슷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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