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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린산업

COP27 개막…'손실과 피해'에 대한 보상 합의될까

 

[비건뉴스 김규아 기자] 기후변화 위기 대응을 위한 제27차 유엔기후변화협약 당사국 회의(COP27)가 6일(현지시간) 이집트 시나이반도에 위치한 샤름 엘 셰이크에서 개막했다.

 

COP27은 약 200개국의 대표단과 환경·기후 관련 시민단체, 기업인, 언론인 등 4만여 명이 참석한다.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을 비롯해 리시 수낵 영국 총리, 에마뉘엘 마크롱 프랑스 대통령 등 80여 개국 정상과 인사들이 참여할 예정이며 우리나라에서는 한화진 환경부 장관과 나경원 기후환경 대사가 대통령 특사 자격으로 참석한다.

 

오는 18일까지 진행되는 이번 회의에서는 이전과 마찬가지로 온실가스 배출량 감축과 기후변화 적응 등의 문제가 중점적으로 다뤄질 예정이지만 기후불평등과 관련해 선진국의 개도국 피해 지원 문제가 중요한 의제로 떠올랐다.

 

기후불평등에 대한 논의는 이번이 처음이 아니다. 선진국들은 2010년 멕시코 칸쿤 총회(COP16) 당시 개도국 온실가스 감축과 기후변화 적응에 2020년까지 매년 1000억달러(약 141조 원)를 공여하겠다고 약속했다. 그러나 선진국의 실제 공여 이행률은 80% 선에도 미치지 못한 것으로 추산됐다.

 

 

개도국들은 선진국의 약속 불이행을 질타하는 한편, 애초 약속한 액수도 충분하지 않다며 올해 총회에서 손실과 피해 문제를 정식 의제로 논의해야 한다고 주장해 왔다. 지난해 영국 글래스고에서 개최된 COP26에서도 이런 주장이 제기됐지만 미국과 유럽연합(EU) 등 선진국이 반대했다. 이들은 기후변화 대처 이슈에 묶어서 논의하자는 입장이다.

 

COP27 주최국인 이집트는 그동안 내놓은 온실가스 저감, 기후기금 공여 약속의 이행을 이번 총회의 목표로 강조했다. 지난 6일 로이터통신 등 외신에 따르면 COP27 의장인 사메 슈크리 이집트 외무장관은 개회식 전체회의에서 "이번 회의에서는 '손실과 피해(loss and damage)' 격차를 해소하기 위해 자금 조달 문제를 논의할 것"이라고 밝혔다.

 

지난 여름 최악의 홍수로 국토의 3분의 1일이 물에 잠긴 파키스탄은 COP27에서 100여개 개발도상국을 대표해 '손실과 피해'로 명명된 기후 변화로 돌이킬 수 없는 피해에 대한 보상을 선진국에게 촉구할 방침이다. 무니르 아크람 주유엔 파키스탄 대사는 "파키스탄의 재난이 기후 영향의 상징이 되면서 정치적 분위기에 변화가 있다고 생각한다"면서도 "지난 150년 동안 선진국들의 정책 영향으로 고통받아온 개도국 입장에서는 기후정의의 문제"라고 전했다. 

 

한편 우크라이나 전쟁과 함께 촉발된 식량, 에너지난과 더불어 인플레이션 및 경기 침체 등 당장 해결해야할 심각한 문제가 가득한 상황 속에서 기후위기 대책과 온실가스 감축에 대해 적극적으로 나설지는 미지수다. 사메 슈크리 이집트 외무장관은 "글로벌 기후 행동이 분수령을 맞은 시기에 한 자리에 모였다"며 "다원주의는 지정학과 치솟는 물가와 금융 위기의 도전을 받고 있는데 기후변화가 초래한 혹독한 재앙은 더 잦아졌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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