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환경잇슈] 10살 어린이가 과일 스티커 제거 캠페인을 벌인 이유

  • 등록 2023.05.12 10:41:36
크게보기

 

[비건뉴스 최유리 기자] 최근 들어 플라스틱 폐기물에 대한 문제점에 대한 관심이 늘어나고 있지만 이미 인류의 생활 깊숙이 들어온 플라스틱에 대해 인지조차 하지 못한 경우가 많다. 예를 들어 마트의 과일에 부착된 스티커 같은 것 말이다. 최근 캐나다의 10살 어린이가 마트에 쌓여있는 과일에 부착된 스티커가 플라스틱이라는 점에 충격을 받고 업계에서 스티커를 제거하기 위한 캠페인을 벌여 눈길을 끈다.

 

캐나다 공영방송 CBC는 지난 5일 캐나다 매크햄(Markham)의 초등학교 5학년인 마야 티루(Maya Thiru)가 과일 및 야채에 붙은 스티커에 대한 인식을 높이기 위한 캠페인을 벌였다고 보도했다. 보도에 따르면 마야 티루는 마트에서 쉽게 찾아볼 수 있는 스티커가 플라스틱으로 만들어졌다는 것을 알리고, 이를 없애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

 

과일, 채소 등에 부착돼 있는 스티커는 PLU 스티커로 PLU는 ‘프라이스 룩업(price look-up·가격조회)’의 줄임말이다. 이는 1990년부터 사용하기 시작한 PLU 코드를 명시해둔 스티커로 과일이나 야채를 대량으로 판매하는 슈퍼마켓 직원들의 일을 수월하게 하기 위해 만들어졌다. 코드를 통해 재고와 제품 성질을 파악하는 등 각종 업무를 빠르게 처리할 수 있기 때문이다.

 

다만 PLU 스티커는 플라스틱과 종이, 그리고 접착 성분으로 구성됐다. 대부분의 플라스틱 스티커의 주요 문제는 퇴비화되지 않는 점으로 대부분의 스티커는 크기가 너무 작기에 일반 폐기물과 함께 매립되는 경우가 많고 이는 토양을 오염시킬 수 있고 강이나 호수와 같은 수로로 흘러 들어갈 수 있다. 아울러 과일과 채소를 싱크대에서 씻을 때 하수도 시스템으로 해당 스티커의 물질이 유입돼 하수를 막을 수 있는 지방산 생성에 기여할 수도 있다.

 

 

이에 마야는 마트에서 수집한 PLU스티커를 모아 환경보호단체인 ‘FOE(Friends of the Earth Canada)’에 이메일을 보냈으며 FOE는 그녀를 도와 플라스틱 오염 캠페인을 열기로 했다.

 

FOE는 CBC와의 인터뷰에서 “마야의 플라스틱 오염을 없애기 위한 투쟁에 캐나다 전역의 어린이, 부모 및 교사를 동원하기를 희망한다”라면서 캠페인에 함께 해줄 것을 촉구했다. 마야의 캠페인에 동참하고자 하는 어린이들은 집 근처의 마트에서 플라스틱 PLU 스티커를 모아 제공하면 된다. 이렇게 모인 PLU 스티커는 스티븐 길볼트(Steven Guilbeault) 환경 및 기후 변화 장관에게 보낼 예정이다.

 

 

이번 캠페인의 최종적인 목표는 플라스틱 스티커를 금지하는 것이지만 유통업계에서는 사실상 어려운 일이라고 반박했다.

 

제인 프록터(Jane Proctor) 캐나다 농산물 마케팅 협회(CPMA) 부회장은 CBC에 “PLU 스티커는 고객이 품목에 대해 적절한 가격을 지불하고 있는지 확인하고 품목이 섞이는 것을 방지하기 위해 전 세계적으로 사용된다”라면서 “플라스틱으로 만든 PLU 스티커가 금지되면 대체품으로 교체해야 하는데 문제는 내구성이다. 플라스틱은 현재 가장 내구성이 강한 소재다”라고 전했다.

 

다만 그녀는 생분해되는 스티커로 전환하려는 마야의 캠페인의 취지를 인정하며 “점진적인 변화가 필요할 것”이라며 “농산물의 상당 부분이 캐나다 외부에서 오기 때문에 캐나다는 시간이 지남에 따라 이 세계적인 문제를 바꿔야 한다”라고 조언했다.

 

이에 대해 마야는 “이번 캠페인을 통해 플라스틱 생산 스티커를 금지하기를 희망하지만 인식을 높이는 것이 가장 중요한 성과”라고 전하며 “스티커가 금지되지 않더라도 사람들이 스티커를 올바르게 폐기하는 방법을 배우기를 바란다”고 전했다.

최유리 yuri@vegannews.co.kr
Copyright 비건뉴스. All rights reserved.






추천 비추천
추천
0명
0%
비추천
0명
0%

총 0명 참여




제호 : 비건뉴스 | 주소 : 03196 서울특별시 종로구 종로 222, 2층 25호(종로5가, 광동빌딩) | 대표전화 : 02-2285-1101 | 팩스 : 02-6305-5555
등록번호 : 서울, 아 05406 | 등록일 : 2018.09.26 | 발행인·편집인 : 서인홍 | 개인정보 보호책임자 : 최유리

「열린보도원칙」 당 매체는 독자와 취재원 등 뉴스이용자의 권리 보장을 위해 반론이나 정정보도, 추후보도를 요청할 수 있는 창구를 열어두고 있음을 알려드립니다.
고충처리인 홍다연 02-2285-1101 vegannews@naver.com

비건뉴스의 모든 콘텐츠(영상, 기사, 사진)는 저작권법의 보호를 받는바 무단 전재, 복사, 배포 등을 금합니다.
Copyright © 2021 비건뉴스. All rights reserved. mail to desk@vegan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