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건뉴스=최유리 기자] 기술이 발달하면서 지속가능한 섬유가 다양하게 개발되고 있는 가운데 한 스포츠 브랜드가 단 3분만에 스프레이로 만든 운동화를 선보여 눈길을 끈다.
지난 20일(현지시간) 가디언, 디진 등 외신은 스위스 스포츠 웨어 브랜드 온(On)이 라이트 스프레이(LightSpray) 기술을 개발했으며 이를 통해 지속가능한 러닝화 클라우드붐 스트라이크 LS (Cloudboom Strike LS)를 만들어 이번 파리올림픽에서 케나 대표로 마라톤 종목에 출전하는 헬렌 오비리(Hellen Obiri) 선수가 착용할 예정이라고 전했다.
온(On)의 라이트 스프레이 기술은 기존의 신발 제작에 비해 적은 시간이 드는 것뿐만 아니라 지속가능하다. 운동화 1개는 단 3분 안에 생산할 수 있으며, 윗부분은 폼 고무와 탄소 섬유 밑창에 분사된다. 실을 직조해 만드는 대신 온(On)이 만든 스프레이를 분사해 새로운 직물로 만들어진다.
닐스 알트로게(Nils Altrogge) 온(On) 혁신 기술 및 연구 책임자는 “라이트 스프레이는 우리의 새로운 고성능 기술이다. 기존 신발 산업에서 사용하는 일반적인 직조 기술을 사용하지 않고 분무해 새로운 직물로 만들어지는데 이를 표현할 단어는 아직 세상에 없다”라고 설명했다.
온(On)에 따르면 운동화는 약 150g으로 현재 브랜드가 선보이고 있는 운동화 가운데 가장 가벼운 운동화가 170g인 것과 비교했을 때 가벼운 수준이다. 이는 가죽, 플라스틱 등 30~40개의 구성 요소로 만들어지는 일반적인 운동화와 달리 온의 운동화는 로봇 팔에 지지되는 금형에 분사되는 단일 길이의 열가소성 필라멘트로 만들어지기 때문인데 이러한 단일 소재는 대폭 단순화된 제조 공정과 결합돼 온(On)의 다른 러닝화보다 탄소 배출량이 75% 더 적은 것으로 나타났다.
알트로게는 “운동화의 흥미로운 점은 길이가 1.5km인 단일 필라멘트로 만들어졌다는 것이다. 탄소 발자국이 낮은 것과 더불어 완전 자동화로 언제 어디서나 시장에 더 가깝게 생산할 수 있다는 장점이 있다”라면서 “이에 더해 제품을 다시 녹여서 만들 수 있는 열가소성 소재를 사용한 일체형 시스템이기 때문에 새로운 순환성의 시대를 연다”라고 전했다.
실제로 현재 모든 클라우드붐 스트라이크 LS 운동화는 취리히에 있는 온(On) 본사에서 제작되고 있으며, 제품을 만드는데 드는 시간이 적기 때문에 운동선수의 적합성과 선호도에 따른 운동화를 신속하게 프로토타입으로 제작할 수 있으며 재고를 최소화할 수 있다는 장점이 있다.
온(On)은 현재 클라우드붐 스트라이크 LS 운동화가 선수들을 위해서만 만들어지고 있지만 올림픽 기간 중에 파리에서 팝업 행사를 열어 대중에게 이 기술을 선보일 예정이며 일반 소비자들을 위한 제품 역시 기획하고 있다고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