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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구오염

국내 10대 그룹 기후위기 대응 성적은? “낙제 수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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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후변화 대응이 전 세계에 공통 과제로 떠오르면서 세계적인 글로벌 기업들이 기후경영을 선언하고 탄소중립을 위해 노력하고 있다. 그렇다면 국내의 대기업들은 기후위기에 어떻게 대응하고 있을까?

 

 

국제환경단체 그린피스는 8일 오전 11시 서울 여의도 전경련회관에서 국내 10대 그룹과 이들 그룹 총수의 ‘기후위기 대응 리더십 성적표'를 발표하는 기자회견을 열고 국내 기업의 재생에너지 100% 사용을 촉구하는 ‘RE에너자이즈' 캠페인의 시작을 알렸다.

 

그린피스의 조사에 따르면 대부분의 그룹은 총수들이 직접 나서서 탄소중립이나 ESG(환경·사회·지배구조) 경영을 내세우며 기후위기 대응 의지를 강조했지만 이들 주요 그룹 계열사들의 온실가스 감축 노력은 해외 글로벌 기업들에 비해 한참 뒤떨어진 것으로 나타났다.

 

이번 조사를 위해 그린피스는 지난 4월 12일부터 5월 7일까지 10대 그룹 100개 계열사를 대상으로 △재생에너지 사용 현황 △사용 전력의 100% 재생에너지 조달 계획 △구체적인 이행방안 등을 묻는 설문을 진행했으며 계열사 별 응답을 취합해 점수를 매겼다.

 

그 결과 10대 그룹 계열사 중 44곳 만이 이번 설문에 응답했으며 그중에서도 재생에너지 확대를 위한 구체적인 목표연도와 이행계획을 보유한 곳은 25곳에 그쳤다.

 

그룹 차원에서는 SK와 삼성의 경우 전 계열사가 설문에 응답했고 100% 재생에너지 조달 계획이 있다고 응답했으나, 목표 연도를 수립하지 않거나 이행 연도가 늦은 계열사들이 많아 C+를 받았다. 국내 그룹 중에서는 가장 높은 점수다.

 

절반 상당의 계열사에서 재생에너지 100% 달성 목표 및 이행 연도를 응답한 LG와 포스코의 경우 D에 해당했고롯데, 한화, GS, 현대중공업, 농협 등 대다수의 그룹에서는 계열사 전체가 설문에 참여하지 않거나 외부에 공개하기 어려운 단계라고 답변해 최하점인 F에 머물렀다.

 

재생에너지 100% 달성을 위한 목표 연도 관련, 구체적인 연도를 특정한 25개사 중 21개사에서 2050년까지 재생에너지 100%를 달성할 계획이라고 밝혔으며 그 밖에 삼성물산(2030), 삼성SDS(2045), 엘지이노텍(2030), 농협은행(2040) 등 4개사에서 2050년보다 앞선 연도를 재생에너지 100% 달성 목표로 제시했다. 전체 응답 기업의 평균 재생에너지 100% 달성연도는 2048년으로 집계됐다.

 

그러나 이는 주요 글로벌 기업의 재생에너지 100% 사용 목표 연도 대비 20년 이상 뒤쳐진 수준이다. 최대 2050년까지 기업 활동에 필요한 전력 100%를 재생에너지로 조달하겠다는 기업의 자발적 캠페인 RE100에 가입한 곳은 2021년 6월 기준 317곳이며 이들 기업의 재생에너지 100% 달성 목표 연도는 평균 2028년이다. 애플, 구글 등을 포함해 이미 사용전력의 100%를 재생에너지로 조달하는 곳도 53곳에 달한다.

 

현재 국내 기업 중 글로벌 RE100 이니셔티브에 가입한 기업은 SK 6개사(SK하이닉스, SK텔레콤, SK홀딩스, SK머티리얼즈, SK실트론, SKC) 및 LG 에너지솔루션, 아모레퍼시픽까지 8개사에 그친다.

 

한편 설문 조사 당시 미응답으로 최하점인 F를 받은 현대차그룹의 경우 캠페인 론칭을 하루 앞둔 어제(7월 7일) 5개 계열사(현대자동차, 기아차, 현대모비스, 현대위아, 현대트랜시스)에서 2050년 재생에너지 100%를 목표로 RE100 가입을 추진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장다울 그린피스 정책전문위원은 “주요 글로벌 기업들이 자체 사용 전력을 100% 재생에너지로 조달하는 것을 넘어 협력사에도 재생에너지 사용을 요구하고 있고 유럽연합에서는 탄소국경세 도입을 예고하고 관련 법안 초안 공개를 앞두고 있는 등 탄소 과배출 기업들이 더는 살아남기 어려운 글로벌 경제 질서가 형성되고 있다"며 “재생에너지 확대는 기업 생존 뿐만 아니라 국가 경제의 성패를 좌우할 중요한 요소인 만큼 정부와 차기 대권주자들까지 기후위기 대응과 에너지 전환을 위한 비전을 제시해야 한다”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