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건뉴스= 최유리 기자] 마이크로소프트 창업자이자 자선사업가 빌 게이츠가 “기후변화는 인류 문명의 종말을 초래할 정도의 파국이 아니다”라며 기후 대응 전략의 전환을 제안했다. 게이츠는 지난 10월 28일 개인 블로그 ‘게이츠 노트(Gates Notes)’에 게재한 메모를 통해 “전 세계가 탄소배출 감축 목표에 지나치게 매달려 왔다”며 “이제는 기후변화로 인해 가장 큰 피해를 입는 사람들의 고통을 줄이는 방향으로 초점을 옮겨야 한다”고 밝혔다. 그는 “온실가스 감축은 여전히 중요하지만, 기후변화는 단순한 온도 문제가 아니라 빈곤과 식량, 질병 등과 긴밀히 얽혀 있는 복합 위기”라며 “기후 대응과 인류 복지는 별개의 과제가 아니라 하나의 연속선상에 있다”고 설명했다. 게이츠는 또 인공지능(AI)과 청정에너지 기술이 향후 기후 대응의 핵심이 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그는 “AI는 전력망 효율을 높이고, 농업 생산성을 강화하며, 에너지 전환을 앞당기는 데 실질적 기여를 할 수 있다”고 말했다. 이번 발언은 오는 11월 열리는 제30차 유엔기후변화협약 당사국총회(COP30)를 앞두고 공개돼 국제 사회의 주목을 받고 있다. 일부 전문가들은 게이츠의 제안을 “감축 중심
[비건뉴스=최유리 기자] 지구온난화를 개인의 삶에 ‘심각한 위협’으로 인식하는 비율이 역대 최고 수준에 달한 것으로 나타났다. 세계적인 여론조사기관 갤럽(Gallup)이 최근 발표한 조사 결과에 따르면, 응답자의 48%가 지구온난화로 인해 자신의 생활이 심각한 영향을 받을 것이라고 답했다. 지난해 44%에서 상승한 수치로, 20여 년간의 조사 중 가장 높다. 이번 조사는 지난 3월 3일부터 16일까지 미국 전역의 성인 1016명을 대상으로 진행됐다. 응답자의 63%는 “지구온난화의 영향이 이미 나타나고 있다”고 답했으며, 이는 지난해 59%에서 4%포인트 증가했다. 반면 ‘아직 일어나지 않았다’는 응답은 23%로 줄었고, ‘절대 일어나지 않을 것’이라는 답변은 12% 수준으로 유지됐다. 기후위기에 대한 ‘걱정’ 수준은 큰 변동이 없었다. ‘매우 걱정된다’는 응답이 40%, ‘다소 걱정된다’는 응답이 23%로, 두 항목을 합치면 63%에 달했다. 갤럽은 “이 수치는 2017년 이후 꾸준히 60% 안팎을 유지하고 있다”며 “위기의식은 커졌지만 개인의 행동 변화로 이어지는 정도는 아직 제한적”이라고 분석했다. 지구온난화의 원인에 대해서는 응답자의 62%가 “인간
[비건뉴스=김민정 기자] 기후위기가 개인의 삶과 사회 구조 전반에 영향을 미치면서, 미국 젊은 세대가 출산을 주저하는 현상이 뚜렷해지고 있다. 미국 피유리서치센터(Pew Research Center)와 미시간대 사회연구소가 공동으로 진행한 조사에 따르면, 20~40대 성인 5000여명 중 38%가 “기후변화 때문에 자녀를 낳는 것을 망설인다”고 답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번 조사 결과는 지난 10월 30일(현지시간) AP통신 보도로 전해졌다. 특히 여성 응답자의 절반 가까이는 폭염, 홍수, 식량난 등 기후 재난이 심해질수록 “다음 세대를 키우는 것이 두렵다”고 답했다. 이번 조사는 미국 50개주 전역에서 무작위 표본을 추출해 진행됐다. 응답자 중 70%는 “기후변화가 자신의 세대보다 다음 세대에 더 큰 위협이 될 것”이라고 답했으며, 25%는 “기후불안으로 출산계획을 미뤘거나 포기한 적이 있다”고 밝혔다. AP통신은 이러한 조사 결과가 “기후위기가 개인의 생애 계획과 사회적 가치관을 근본적으로 재편하고 있음을 보여준다”고 분석했다. 연구진은 이 같은 현상을 ‘기후 출산 망설임(Climate Birth Hesitancy)’으로 정의하며, 단순한 환경의식이 아니라
[비건뉴스=김민영 기자] 호주 북부 지역이 봄철인 10월에 40℃를 넘는 폭염을 겪으며 계절 구조가 무너지고 있다는 우려가 제기됐다. 호주 기상청은 지난 10월 31일(현지시간) 북부 퀸즐랜드주와 노던 준주의 일부 지역이 올해 가장 더운 10월을 기록했다고 밝혔다. 두 지역의 10월 평균 최고기온은 29~32℃ 수준이지만, 일부 지역에서는 연일 40℃를 웃도는 날씨가 이어졌다. 퀸즐랜드주 중부 버즈빌에서는 지난 21일 최고기온이 46.1℃를 기록해 관측 이래 가장 높은 수치를 나타냈다. 남부 끝단의 와나어링 마을 역시 44.9℃로 종전 기록을 경신했다. 노던 준주 다윈국제공항은 10월 평균기온이 34.8℃로 집계돼, 1910년 기상 관측이 시작된 이후 최고 수준에 달했다. 호주 기상청 휴 맥도웰 수석기후학자는 “올해 10월은 호주 전체로 보면 역대 세 번째로 더운 달이었다”며 “퀸즐랜드와 노던 준주는 최고기온뿐 아니라 최저·평균기온 등 모든 항목에서 최고치를 경신했다”고 밝혔다. 기상청은 이번 폭염의 주요 원인으로 ‘해양열파’를 지목했다. 코럴해와 카펜테리아만의 해수온이 평년보다 1.5~2℃ 높아지면서 대기 하층 에너지가 증가했고, 여기에 고기압 정체로 열이
[비건뉴스=박민수 기자] 가을철 집중호우 시기에 하천과 바다로 유입되는 미세플라스틱 양이 증가하는 것으로 보고됐다. 환경부와 해양수산부는 육상에서 발생한 미세플라스틱이 해양으로 흘러들며 생태계에 영향을 줄 수 있다고 보고하고 있다. 환경부와 국립환경과학원은 국내 하천에서 미세플라스틱이 지속적으로 검출되고 있으며, 일부 구간에서는 증가 경향이 나타나고 있다고 보고했다. 경기도보건환경연구원이 2022년 발표한 조사에서는 경안천에서 1ℓ당 1.8~9.9개의 미세플라스틱이, 복하천에서는 0.47~2.6개가 검출된 것으로 나타났다. 연구진은 도시 생활하수와 세탁수 배출이 하천 미세플라스틱 발생의 주요 요인 중 하나로 추정된다고 분석했다. 해양에서도 유사한 현상이 관측되고 있다. 해양수산부 관계자에 따르면 연안 해수 시료 조사에서 미세플라스틱 입자 검출 빈도가 꾸준히 확인되고 있으며, 일부 구간에서는 증가 경향이 나타나고 있다. 해양환경공단은 “집중호우로 육상 플라스틱이 해양으로 흘러드는 경향이 뚜렷하다”며 “하수처리시설 강화가 필요하다”고 설명했다. 토양 오염도 예외는 아니다. 국립환경과학원은 농업용 비닐과 합성섬유 퇴비 등에서 미세플라스틱이 검출되고 있으며, 일부
[비건뉴스=김민영 기자] 세계보건기구(WHO)와 국제 연구진이 공동 발표한 '2025 랜싯 카운트다운 보건과 기후변화 보고서'에 따르면, 기후변화에 대한 미온적 대응이 이미 전 세계 인류의 건강과 생명을 위협하는 수준에 이르렀다. WHO는 이번 보고서를 통해 “기후 위기는 곧 건강 위기이며, 건강 중심의 기후 대응이야말로 가장 강력한 행동 근거”라고 강조했다. 보고서에 따르면, 분석된 20개 주요 건강 지표 중 12개가 사상 최고치를 기록했다. 이는 기후변화로 인한 건강 피해가 전 세계 보건 체계를 압박하고 경제적 손실로 이어지고 있음을 보여준다. WHO 보건증진·질병예방 부문 제러미 패러 박사는 “기후 위기는 단순한 환경 문제가 아니라 생명과 생계의 문제”라며 “지금의 무대응은 이미 각국에서 수많은 인명을 앗아가고 있다. 그러나 기후 대응은 동시에 인류 건강을 지킬 수 있는 가장 큰 기회이기도 하다”고 밝혔다. 보고서 주요 내용에 따르면, 1990년대 이후 열 관련 사망률은 23% 증가했으며, 매년 평균 54만6000명이 폭염으로 사망하는 것으로 추정됐다. 특히 영유아와 노년층은 1인당 20일 이상 폭염에 노출되는 등 취약계층의 피해가 급증했다. 또한 20
[비건뉴스=김민영 기자] 지구 곳곳을 오염시키던 플라스틱이 이제는 에너지 저장과 환경 정화에 활용될 수 있는 탄소 자원으로 재탄생하고 있다. 최근 중국과학원 광저우에너지전환연구소와 화남이공대학 연구진이 공동으로 수행한 연구는 폐플라스틱을 고부가가치 탄소소재로 전환하는 다양한 기술을 정리하며 ‘플라스틱의 순환 탄소화’ 가능성을 제시했다. 연구팀은 플라스틱을 단순한 폐기물이 아닌 ‘탄소 광산’으로 인식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매년 3억9000만톤 이상 생산되는 플라스틱의 상당 부분이 매립되거나 소각되어 온실가스를 배출하고 있기 때문이다. 기존의 기계적 재활용은 품질 저하와 2차 오염 문제가 뒤따르고, 소각은 에너지 회수와 동시에 탄소배출을 늘린다는 한계를 지닌다. 이에 연구진은 플라스틱의 주성분인 탄소를 회수해 재활용하는 새로운 접근법을 제시했다. 고온 열분해, 촉매 반응, 전기적 플래시 가열 등 다양한 기술을 통해 플라스틱을 탄소나노튜브, 그래핀, 다공성 탄소, 탄소 양자점 등으로 전환하는 것이다. 광저우에너지전환연구소 가이슈 양(Gaixiu Yang) 박사는 “플라스틱 폐기물을 환경 부담이 아닌 지속 가능한 자원으로 바꾸는 것이 목표”라며 “첨단 탄소화 기술을
[비건뉴스=최유리 기자] 국제구호개발기구 옥스팜(Oxfam)은 세계 최상위 0.1% 부유층이 하루 동안 배출하는 탄소량이 전 세계 하위 50% 인구가 1년 동안 배출하는 양보다 많다고 밝혔다. 옥스팜은 다음달 10일 브라질 벨렝에서 열리는 제30차 유엔기후변화협약 당사국총회(COP30)를 앞두고 29일 발표한 보고서 『기후 위기: 불평등이 불러온 세계의 재난』을 통해 이 같은 내용을 공개했다. 보고서에 따르면 최상위 0.1% 부유층 한 명이 하루에 배출하는 이산화탄소는 800kg이 넘는 반면, 하위 50% 인구의 1인당 하루 배출량은 2kg에 불과하다. 옥스팜은 “모든 사람이 초부유층처럼 배출한다면 지구 온도 상승을 1.5도 이내로 억제하기 위한 탄소예산이 3개월도 채 되지 않아 소진될 것”이라고 경고했다. 옥스팜은 초부유층이 단순히 과도한 소비를 넘어 오염 산업에 막대한 자산을 투자하며 기후 파괴로부터 이익을 얻고 있다고 지적했다. 억만장자 1명이 투자로 인해 연간 평균 190만 톤의 이산화탄소를 배출하며, 이는 개인 전용기로 지구를 약 1만 바퀴 도는 것과 맞먹는 수준이다. 억만장자들의 투자 중 약 60%가 석유·광업 등 고탄소 산업에 집중돼 있어, 이는
[비건뉴스=김민영 기자] 지구 온난화로 빙하가 빠르게 녹으면서 바다로 흘러드는 영양분의 양이 줄어들고 있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 수천 년 동안 육지와 바다를 잇는 ‘자연의 영양 공급로’ 역할을 해온 빙하가 더 이상 바다 생태계에 충분한 영양을 전달하지 못하고 있다는 것이다. 미국 UC샌디에이고 스크립스 해양연구소 연구진은 최근 알래스카 케나이 반도의 두 빙하를 비교 조사했다. 하나는 여전히 바다와 맞닿아 있는 아이알릭 빙하, 다른 하나는 1950년 이후 15킬로미터 이상 후퇴한 노스웨스턴 빙하였다. 두 빙하는 동일한 암반 위를 흐르지만, 녹은 물의 성분은 크게 달랐다. 노스웨스턴 빙하의 융빙수에는 해양 플랑크톤이 생존에 꼭 필요한 철과 망간의 ‘생체 이용 가능 형태’가 훨씬 적게 포함돼 있었다. 반면 아이알릭 빙하는 비교적 신선한 미네랄을 풍부하게 함유해 바다 생물의 성장에 유리한 조건을 만들었다. 연구를 이끈 사라 애런스 지구화학자는 “빙하가 더 후퇴할수록 물이 얼음 아래에 머무는 시간이 길어지고, 그동안 더 많은 화학 반응이 일어난다”며 “그 결과 철 같은 영양소가 해양 생물이 이용할 수 없는 형태로 바뀐다”고 설명했다. 실제로 연구진이 각 빙하에서 유
[비건뉴스=최유리 기자] 세계 주요 육류·유제품 기업들이 배출하는 온실가스가 사우디아라비아 전체보다 많고, 주요 화석연료 기업들과 맞먹는 수준이라는 분석 결과가 나왔다. 기후 위기의 주요 원인으로 꼽히는 축산업이 여전히 감축 정책의 사각지대에 놓여 있다는 비판이 제기되고 있다. 이번 분석은 국제 농업무역정책연구소(IATP), 푸드라이즈(Foodrise), 지구의 벗 미국(Friends of the Earth US), 그린피스 북유럽(Greenpeace Nordic) 등이 공동으로 실시한 것으로, 보고서는 최근 공개됐다. 보고서에 따르면, 세계 45개 육류·유제품 대기업의 온실가스 배출량은 2022년과 2023년에 각각 10억2000만 톤의 이산화탄소 환산량(CO2e)에 달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는 세계 2위 산유국인 사우디아라비아의 2023년 전체 배출량을 웃도는 수준이다. 특히 상위 15개 축산 기업의 배출량은 독일 전체보다 많았으며, JBS, 마프리그, 타이슨, 미네르바, 카길 등 상위 5개 기업이 총 4억8000만 톤을 배출한 것으로 분석됐다. 이는 셰브런, 셸, BP 등 세계적인 화석연료 대기업보다 높은 수준이다. 그중 브라질의 JBS는 전체 45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