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건뉴스 권광원 기자] 아침 출근길의 커피는 잠을 깨기 위해 필수적인 요소가 됐고 점심 식사 후 입가심을 위해서도 꼭 필요하다. 이렇듯 현대인에게 커피는 기호식품 이상의 존재다.
하지만 예상외로 커피는 환경에 부정적인 영향을 미친다. 아워월드인데이터(OurWorldinData)에 따르면 커피는 소고기와 치즈 등 동물성 식품과 함께 세계에서 5번째로 탄소배출량이 많은 음식으로 꼽힌다.
물발자국 또한 많다. 커피 한 잔에 들어가는 원두를 위해 커피나무를 키워, 수확해야 하는 과정이 필요하며, 적도를 넘어 유통해야 한다. 이에 커피 한잔에 들어가는 물은 140L나 되며 원두 1kg의 물발자국은 1만 8,900L다.
육류가 온실가스에 상당한 영향을 미친다는 것을 알게 된 뒤 대체육이 개발된 것처럼, 커피를 대체하기 위해 노력하는 한 스타트업이 있다.
2020년 설립된 컴파운드 푸드(Compound Food)는 지속가능한 커피라는 획기적인 아이템으로 대체 식품업계에 주목받는 스타트업이다.
지난달 31일 컴파운드 푸드(Compound Food)는 자사의 홈페이지를 통해 “우리는 생명 공학을 활용해 맛있고 지속 가능한 원두 없는 커피를 만들고 있다”는 제목의 긴 글을 남겼다.
커피로 유명한 코스타리카 출신의 CEO 마리켈 새렌스(Maricel Saenz)는 “컴파운드 푸드(Compound Food)가 만든 커피는 코스타리카인으로 커피의 미래에 대한 깊은 우려에서 비롯됐다”며 “지속가능한 커피를 만들고 싶었다”며 대체 커피를 만들기 시작한 이유에 대해 언급했다.
실제로 컴파운드 푸드(Compound Food)가 개발한 커피는 기존 제품보다 탄소배출량과 물 사용량은 10분의 1에 불과하다.
마리켈 새렌스(Maricel Saenz)는 “커피 농장에서 일어날 일을 실험실에서 재현한다”며 “식품 과학과 발효 기술을 통해 재배한 미생물을 사용해 알맞은 향과 산미가 추가된 커피를 생산해낸다”고 밝혔다.
일반 커피에도 각각 다른 향과 맛이 있듯이 각자가 좋아하는 커피를 만들어 내기 위해 미생물을 최적화함으로써 맞춤형 커피를 만들 수 있다는 점도 눈에 띈다.
그녀는 “향과 맛을 조절할 수 있다는 것 이외에 우리에게는 큰 무기가 있다”며 “완벽한 복용량을 얻을 수 있도록 카페인을 높이거나 낮출 수 있다"고 전했다.
컴파운드 푸드(Compound Food)는 450만 달러의 시드라운드를 시작했으며 로워카본 캐피탈(Lowercarbon Capital), 에스브이엘씨그룹(SVLC), 훔볼트 펀드(Humboldt Fund) 등 수많은 투자자가 참여했다. 회사는 연말까지 소프트 론칭을 목표로 개발에 힘쓰고 있다.
한편 회사 측은 커피라는 용어에 대한 공식 정의가 없기 때문에 이들이 개발하는 원두 없는 커피에 대해서도 '커피'라고 칭해도 된다고 주장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