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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로웨이스트

커지는 '세컨드 핸드' 시장…중고 의류라고 모두 친환경일까?

 

[비건뉴스 권광원 기자] 전 세계 패션 시장에서 중고 의류가 크게 주목받고 있다. 중고 패션 시장은 합리적인 가격에 제품을 구매할 수 있다는 장점과 더불어 환경적인 이점까지 더해 시장을 넓혀가고 있다. 보스턴컨설팅그룹은 전 세계 중고 의류 시장이 2021년 400억 달러(49조 8000억원) 수준에서 오는 2025년 770억 달러(약 95조 8650억원) 규모로 커질 것으로 예측했다.

 

EU가 발표한 통계 자료에 따르면 패스트 패션 시장은 전 세계 탄소 배출량의 10%를 차지한다. 이는 국제 항공편 및 배송을 합친 것보다 많은 양이다. 패션 산업에서 발생하는 온실가스의 70%가 생산 과정에서 발생한다는 사실을 보면 중고 의류 시장은 생산 과정을 거치지 않은 친환경적인 산업이 아닐 수 없다. 아울러 미국환경보건국(Environmental Protection Agency)의 통계에 따라 매년 1860만 톤의 의류가 매립되거나 소각되는 현실에서 중고 의류를 구매함으로써 의류의 수명이 연장되는 것 또한 중고 의류의 장점이 된다.

 

그러나 중고 의류를 구매하는 것이 무조건 환경에 도움이 된다는 것은 위험한 생각이다. 여러 종류의 중고 거래 플랫폼이 존재하지만 이들 가운데 대부분은 배송에서 꽤 많은 탄소를 배출하고 있었기 때문이다.

 

영국 최대 중고 패션 앱인 디팝(Depop)의 저스틴 포테리(Justine Porterie) 지속가능성 책임자는 개인과 개인간의 직거래(P2P) 형식상 플랫폼에서 직접적으로 발생하는 탄소 배출을 적었지만 회사 탄소발자국의 98%가 소포를 이용해 배송을 받는 사용자들로부터 발생한 것을 확인할 수 있었다고 언급했다.

 

 

플랫폼 내에서 제품을 맡아 고객에게 판매를 하는 방식 역시 특정 장소에 중고 의류를 특정 공간에서 관리를 해야하며, 세탁, 재포장 및 배송 과정에서 발생하는 탄소 배출도 상당한 것으로 나타났다. 또한 반품 정책 역시 큰 환경 비용이 발생하게 되는데 일반적으로 구매의 30~40%가 반품된다. 

 

환경 전문가들이 생각하는 또 다른 중고 의류 시장의 문제점은 중고 의류를 사는 것이 죄책감 없는 과소비의 해결책으로 인식된다는 것이다. 지속 가능성 조직인 레드카펫그린드레스(Red Carpet Green Dress)의 CEO인 사만다 패틴슨(Samata Pattinson)은 "인스타그램, 유튜브에서 중고 매장에서 산 제품을 소개하는 ‘ThriftHaul’ 게시글은 50만 개를 넘어서고 있으며 이는 곧 수많은 소비자들이 패스트패션의 중독을 중고 의류로 대체하고 있다는 것을 의미한다"고 언급했다. 

 

실제로 중고 의류를 소비함으로써 소비자들이 새 의류 쇼핑을 줄이고 있다는 통계는 없으며 아울러 중고 의류 소비가 패스트 패션 산업을 약화시킬 것이라는 통계 역시 존재하지 않는다. 오히려 패스트 패션은 2030년까지 2000억 달러를 기록할 것이라는 예측이 나왔으며 여기에 중고 의류 시장까지 더해 패션 산업의 몸집만 불리는 것이 아니냐는 우려의 목소리도 제기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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