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건뉴스=이용학 기자] 찬바람이 부는 겨울이 되면 무릎통증을 호소하며 병원을 찾는 환자가 증가한다. 기온이 낮아지면 관절 주변 근육과 인대가 경직되고 혈관이 수축해 혈액순환이 원활하지 않아 통증이 심해지기 때문이다. 말기 퇴행성 관절염 환자라면 통증이 더욱 극심해지기 때문에 참지 말고 적극적인 치료를 고려해보는 것이 바람직하다.
최근에는 로봇을 활용한 무릎인공관절수술이 대세로 자리 잡은 가운데, 수술 후 1년이 지난 시점에 환자들이 느끼는 만족도가 높고 수술 후 통증도 대폭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힘찬병원이 무릎인공관절수술 15만례 돌파(2023년 8월 31일 기준 8개 지점 수술건수 총합)를 기념해 수술 환자 500명을 대상으로 설문조사를 실시한 결과, 수술 약 1년 후의 만족도는 90%(348명/89.6%)에 달하는 것으로 조사됐다. 그 중 매우 만족하다는 응답자는 약 40%(191명/38.2%)나 됐다.
또 설문결과에서는 통증의 정도를 나타내는 통증평가척도(VAS: Visual analog scale)가 수술 전 평균 7.7점에서 수술 후 평균 1.3점으로 조사돼 통증이 약 6배가량 대폭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통증평가척도는 통증의 강도를 정량적으로 측정하는데 사용되는 도구로, 0점은 전혀 통증이 없는 상태 10점은 최고의 통증 상태를 의미한다.
인공관절수술 환자의 성별, 연령별 트렌드를 비롯, 수술방법도 변화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목동힘찬병원이 자체 무릎인공관절수술 5만례 달성을 맞아 수술현황을 조사해보니 2007년과 2021년 인공관절 수술환자 각각 1천명을 비교한 결과, 약 14년 새 70대 이상 고령 환자가 큰 폭으로 늘어난 것으로 나타났다. 자세히 살펴보면 60대 비율은 45%에서 33%로 약 12% 줄어든 반면, 70대는 41.5%에서 51.5%로 약 10% 늘어났다. 특히 80대는 2.1%에서 12.3%로 약 6배 정도 대폭 증가했다. 심지어 90대 환자도 2명 있었다.
또 수술방법은 편측수술과 순차수술이 늘었다. 한쪽 무릎만 수술하는 ‘편측수술’ 비율이 2007년 31.7%에서 2021년에는 52.6%로 약1.7배 증가했다. 한쪽 무릎이 말기 관절염인 경우에는 상대적으로 반대편 무릎을 더 많이 사용하기 때문에 나머지도 무릎관절염이 생길 가능성이 매우 높다. 이러한 경우 과거에는 한번 수술할 때 양쪽 무릎을 모두 수술하는 사례가 많았지만 요즘 들어서는 편측수술로 나머지 무릎은 최대한 쓸 수 있을 때까지 쓰도록 하는 추세다.
또 양쪽 무릎이 모두 말기 퇴행성관절염일 경우에는 둘 다 인공관절수술이 필요한데, 과거에는 양쪽 무릎을 같은 날 동시에 수술하는 사례가 많았다. 하지만 ‘동시수술’은 혈전증 등 긴 수술시간에 따른 수술 후 합병증 및 부작용이 생길 가능성이 높아 다른 날 각각 수술하는 ‘순차 수술’로 트렌드가 변화한 것이다.
힘찬병원 류승열 원장(정형외과 전문의)은 본지와의 서면인터뷰에서 “인공관절수술법도 환자들에게 더 도움이 되는 방향으로 진화하고 있다. 특히 로봇수술은 정상조직의 손상을 줄여 출혈을 최소화한다. 기존에는 출혈로 인해 수술 후 전신기능저하, 섬망증세, 심각한 저혈압 증세 등으로 상급종합병원으로 전원이 되는 경우가 간혹 있었는데 로봇수술을 시행하면서 전원 건수가 거의 없다”고 말했다.
이어 “손상된 내측만 인공관절로 바꿔주는 부분치환술에도 로봇이 접목돼 환자 본인의 관절을 최대한 보존하고 수술 성공률도 높여주고 있다”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