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04.08 (월)

  • 서울 3.2℃
  • 인천 2.1℃
  • 흐림원주 3.7℃
  • 흐림수원 3.7℃
  • 청주 3.0℃
  • 대전 3.3℃
  • 대구 6.8℃
  • 전주 6.9℃
  • 울산 6.6℃
  • 창원 7.8℃
  • 광주 8.3℃
  • 부산 7.7℃
  • 목포 7.3℃
  • 흐림제주 10.7℃
  • 흐림천안 2.7℃
  • 흐림구미 5.8℃
기상청 제공

그린산업

기후위기대응, ‘인식’부터 제고해야

 

희망적인 말은 아니지만 사실 기술혁신만으로 기후위기를 막을 수는 없다. 화석연료 사용을 완전히 폐기하지 않은 채 기술혁신으로 기후변화를 통제하기란 불가능하다. 우리는 더 적극적으로 위기를 인식하고 이에 대응해야 한다.

 

문제는 화석연료 사용을 없애거나 탈-탄소 전환이 기술혁신 없이 가능하지도 않다는 점이다. 기술혁신으로 탈-탄소 전환을 한다고 해도 기후변화를 통제할 수 없다. ‘반등효과’ 때문에 기후변화가 줄어든다 싶으면 다시 자원 사용량을 늘릴 것이 불보듯 뻔하다.

 

결국 지구생태 감당 수준으로 수요관리를 적절히 해야 한다는 결론이 나온다. 필요한 수준에서 에너지와 자원의 수요 자체를 줄여나가야 한다는 얘기다. 이는 기술적인 문제보다 삶의 가치와 방식 문제일 수도 있고 제도의 영역일 수도 있다.

 

하지만 삶의 가치나 제도를 근본적으로 개혁하려면 위기의 강도와 파장에 대해 사회적인 공감이 이뤄져야 한다. 모두의 합의 하에 정부 주도적인 과감한 장기 계획 마련이 절실하다. 우리를 위험으로 몰아넣는 오염의 주역들에 적극적으로 맞서야 하는 것이다.

 

 

하지만 한국사회 위기지수는 아직 미세먼지까지다. 우리가 느끼지 못한다고, 인정하지 않는다고 해서 위기가 없어지지 않는다.

 

조선호 대기과학 박사는 “미세먼지가 불량배라면 기후위기는 핵폭탄”이라며 “미세먼지에 갇혀서는 안 된다”고 경고했다.

 

특히 최근 수년간 전 세계적인 기후위기 경고 강도가 더는 외면할 수 없을 정도로 높아졌다. 유엔은 우리가 2030년까지 신속한 조치를 취하지 않는다면 돌이킬 수 없는 결과를 초래할 것이라고 경고한다.

 

유엔 ‘1.4도 특별보고서’에 따르면 1.5도 온난화에서는 곤충의 6%, 식물의 8%, 척추동물의 4%만이 서식지 절반을 잃지만 2.0도에서는 비율이 각각 18%, 16%, 8%로 두 배 이상 늘어난다. 툰드라가 관목지대로 변하는 등 다른 유형의 생태계로 전환될 위험에 놓이는 면적도 2.0도 온난화 때 두 배가 많아진다. 중위도 극한 폭염 기온이 1.5도 온난화에서는 3도 상승에 그치지만 2.0도에서는 4.5도까지 치솟는다.

 

유엔사무총장은 “기후위기로 인해 다시 돌아오지 못할 지점이 더는 지평선 너머에 있지 않으며 가시권에서 우리를 향해 세차게 다가오고 있다”고 말했다.

 

지난해 11월에는 세계 153개국 과학자 1만1258명이 모여 “기후 위기는 대부분의 과학자들이 예상했던 것보다 빠르게 진전되고 있다”며 “이는 예상보다 심각해 인류의 운명을 위협하고 있다”고 했다.

 

또 “특히 우려되는 것은 지구가 회복 불가능한 기후 분기점에 다다르는 것”이라며 “더는 통제할 기회를 잃는 것이 바로 재앙”이라고 경고했다.

 

한국에서는 기후위기를 실감하지 못한다고 하지만 사실 국내 이산화탄소 농도는 평균 415.2ppm으로 지구 평균보다도 7.4ppm이 높다. 한반도 평균기온도 지난 10년 단위로 평균 0.18도씩 올라 100년 동안 1.8도 올랐다는 얘기가 된다. 특히 미세먼지와 이산화탄소 배출 모두에 영향을 미치는 한국의 1인당 석탄 소비량은 1.73TOE로 세계에서 호주에 이어 2위다. 석탄 대국인 중국 1.35TOE보다도 높다. 이 때문에 한국의 기후변화대응지수는 총 61위까지 매기는 조사에서 58위를 기록하며 사실상 꼴지의 불명예를 안았다.

 

미세먼지로 과대표되는 환경문제는 이미 일상과 경제, 사회문제로 대두됐다. 그럼에도 경제와 사회의 외부 문제로 회피하는 경향이 두드러진다. 이는 오늘의 문제를 과거 경험에만 의존하는 관성 때문이다. 미래 위험에 대한 인식과 미래세대를 위한 대응은 문제를 직시하는 것부터 시작이다.

배너
추천 비추천
추천
0명
0%
비추천
0명
0%

총 0명 참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