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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도네시아에서 온 템페…“채식주의자에게 인기"

 

인도네시아의 발효음식 '템페(Tempeh)'가 풍부한 단백질과 높은 영양으로 채식인 사이에서 육류 대체 식재료로 떠올랐다. 

 

구수한 청국장과 끈적끈적하지만 먹는 재미가 있는 낫토의 공통점은 콩을 발효시킨 음식이라는 것이다. 이러한 콩을 발효시킨 음식은 특유의 강한 향 때문에 호불호가 갈린다. 하지만 인도네시아 발효음식 ‘템페’는 청국장과 낫토보다 향과 맛이 강하지 않기 때문에 부담 없이 즐길 수 있다. 

 

 

콩을 삶아 바나나 잎에 싸서 발효시킨 템페는 직사각형의 형태를 띠고 있다. 두부와 같은 색이지만 두부보다는 훨씬 단단하며 겉면에 콩의 단면이 다닥다닥 붙어있어 마치 강정 같기도 하다. 조금 시큼한 향이 나지만 예민하지 않다면 발효 식품인 줄 모를 정도로 무취에 가깝다.

 

 

템페는 3~4cm 정도로 자르면 꽉 찬 콩의 단면이 보이는데 콩과 콩사이를 채운 하얀 게 바로 곰팡이다. 템페를 만드는 과정에서 라이조프스(Rhizopus)라는 곰팡이균을 넣어 섞은 후 발효를 하는데 그때 발효가 잘 되면 이 흰색 균사체가 콩 사이에 꽉 들어차게 되는 것이다.

 

 

인도네시아에서는 템페를 잘게 자른 후 코코넛 오일에 튀겨먹는 것을 선호하는데 국내 채식주의자 사이에서는 구워서 샌드위치 속에 햄이나 치즈 대신 넣거나, 간장에 조려 김밥으로 만들어 먹기도 한다.

 

 

기름을 넉넉히 두른 팬에 템페를 구웠다. 아무 간을 하지 않고 구워낸 템페의 맛은 고소하지만 심심했다. 씹을 때마다 쿰쿰한 메주향이 나며 쫀득할 줄 알았던 콩이 으스러지는 식감은 당황스러웠다.

 

하지만 스리라차소스나 칠리소스 등 강한 맛의 소스에 찍어 먹거나 간장에 조려 먹는다면 고소한 맛만 남아 충분히 맛있게 즐길 수 있을 식재료였다. 

 

템페는 장에 좋은 프로바이오틱의 원천이기도 하다. 2013년 진행된 폴란드 포즈난 생명과학 대학(Poznań University of Life Sciences)의 연구에선 템페가 장내 유익균인 비피도박테리아의 성장을 촉진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러한 프로바이오틱스는 과민성 대장증후군 증상을 완화하는 데 도움이 되며 설사예방 및 복부 팽만감을 줄이는 데도 효과적이다. 실제로 2013년 일본 우유 과학연구소에서 진행한 연구에 따르면 내장지방이 있는 성인 210명이 12주간 프로바이오틱을 섭취하고 평균 8.5%의 복부지방 감소 효과를 봤다.

 

이밖에 템페는 사포닌, 필수아미노산, 비타민, 식이섬유 등 영양소가 풍부하다. 또한 채식주의자들에게 결핍될 수 있는 영양소로 알려진 비타민B12를 함유하고 있어 채식주의자에게는 더할 나위 없이 좋은 식재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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