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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구오염

스리랑카 화학물질 컨테이너 침몰 "최악의 환경 재난”

 

[비건뉴스 권광원 기자] 스리랑카 서해안 앞바다에서 일어난 컨테이너선의 화재로 인해 최악의 해양오염을 불러올 것이라는 우려가 제기되고 있다. 

 

지난 달 20일 인도 서부 구자라트주에서 컨테이너 1,486개를 싣고 출발한 싱가포르 국적선 MV X-프레스 펄호는 목적지인 스리랑카 수도 콜롬보항을 9해리 앞두고 갑자기 화재가 발생했다. 화재는 12일 만인 지난 1일 완전 진화됐지만 배가 침몰하기 시작해 더 큰 오염을 일으킬 것으로 예상된다. 

 

연료탱크에서 나온 기름이 바다로 유출되면서 해양생태계를 초토화할 수 있다는 주장과 함께 배 안에 있던 각종 화학물질까지 바다로 흘러들어갈 가능성이 커진 것이다. 배 안에는 질산 및 수산화나트륨과 같은 독성 화학물질이 포함돼 있었으며 플라스틱 포장지를 만드는 폴리에틸렌의 알갱이가 가득 실려 있었다.  

 

결국 알갱이는 해수면을 덮고 또 해변으로 밀려와 콜롬보와 휴양지 네곰보 간 30㎞ 해안선을 가득채웠다. 특히 플라스틱 알갱이들은 새나 물고기 등에게 먹이로 오인되기 쉬워 매우 위험하다.

 

 

실제로 인근 해안에는 물고기, 게, 바다거북 등 수많은 해양 생물의 사체가 포착되고 있어 환경 재앙이 현실화되고 있다는 목소리가 커진다.

 

사고가 난 스리랑카는 아름다운 자연 풍경으로 '지상낙원'이라는 별명이 붙은 곳이다. 바다에 산호초가 많이 살아 스쿠버 다이버들에게도 인기가 좋은 여행지다. 코로나 이전이던 2019년까지 이 나라를 찾은 관광객은 연평균 200만 명에 달한 것으로 알려졌다. 하지만 이번 사고로 인해 스리랑카의 관광사업이 큰 타격을 입을 것으로 예상된다. 

 

아울러 사고 해역에 살던 어부들도 생계수단을 잃었다. 네곰보의 어부 수다스 페르난도는 “35년간 고기잡이를 해왔지만 이런 경험은 난생 처음”이라며 “화학물질을 운반하는 배가 우리의 삶을 파괴했다. 정부가 책임져야 한다”고 말했다.

 

환경 운동가인 아잔타 페레라 박사는 BBC와의 인터뷰에서 “컨테이너선의 침몰은 환경에 최악의 시나리오가 될 것”이라며 “선박에 실린 질산 및 기타 위험물들과 기름이 해저 생태계를 파괴할 것이다"라고 경고했다.

 

스리랑카의 해양환경보호청(MEPA) 다르샤니 라한다푸라 국장은 “미세플라스틱 오염이 인도양에 돌이킬 수 없는 생태학적 피해를 줄 것”이라며 “아마도 우리 역사상 최악의 해양오염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스리랑카 당국과 선주 측은 최초 화재 원인을 조사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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