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11.21 (목)

  • 흐림서울 8.5℃
  • 흐림인천 8.2℃
  • 구름많음원주 8.6℃
  • 흐림수원 7.9℃
  • 흐림청주 10.1℃
  • 흐림대전 9.3℃
  • 구름많음대구 11.5℃
  • 구름많음전주 10.8℃
  • 구름조금울산 10.0℃
  • 구름조금창원 12.1℃
  • 구름많음광주 11.1℃
  • 구름조금부산 12.2℃
  • 흐림목포 11.1℃
  • 흐림제주 13.0℃
  • 흐림천안 8.4℃
  • 구름많음구미 9.6℃
기상청 제공

지구오염

플라스틱 버리면 끝일까? '플라스틱, 바다를 삼키다'

[비건뉴스 권광원 기자] 바다는 지구 기후를 조절하는 매우 중요한 생태계다. 지구의 열에너지 90%를 흡수해 해류를 순환하며 식히고 이산화탄소를 흡수해 정화하는 역할을 한다. 또한 지구 표면의 70%를 차지하면서 수많은 생명체의 삶의 터전이 되는 것은 물론이고 인간에게도 중요한 양식을 제공한다.

 

 

하지만 바다는 무분별한 인간활동으로 인해 심각하게 병들어가고 있다. 그 중 플라스틱 쓰레기를 빼놓을 수 없다. 다큐멘터리 영화 ‘플라스틱, 바다를 삼키다’는 해양을 오염시키고 있는 플라스틱 쓰레기에 대해 다루고 있다.

 

크레이그 리슨 감독은 대왕고래를 촬영하러 간 바다에서 기름과 쓰레기가 떠 있는 모습을 보고 충격을 받는다.

 

 

감독은 프리다이빙 세계 신기록 보유자인 타냐 스트리터와 함께 해양 오염의 심각성을 알리기 위해 필리핀의 쓰레기 마을과 투발루 등 전 세계 20여 곳의 장소를 찾아다니며 바다가 처한 위험에 대해 탐구한다.

 

 

 

플라스틱 쓰레기로 인해 가장 큰 피해를 보는 것은 전 세계 빈민가 주민들과 해양생물이다. 필리핀의 쓰레기 마을에서는 쓰레기와 더불어 생활하고 폐병이 증가했으며 투발루에서는 점점 쓰레기가 섬을 차지하면서 불임이 증가한다.

 

 

인간에게는 편리함을 줬던 플라스틱이 해양 생물에게는 흉기로 변해 생명을 위협하기도 한다. 영화 속에서는 해안가에 죽어있던 새의 위장을 갈라 확인해보는데 200개가 넘는 플라스틱 조각이 들어있다. 소화가 되지 않는 플라스틱으로 인해 몸이 무거워진 새들은 날지도 못하고 처참하게 죽는다. 

 

 

다른 해양동물도 마찬가지다. 고래들은 플라스틱 비닐을 먹고 소화기관이 막혀 영양실조로 목숨을 잃게 되고 비닐을 해파리로 착각해 먹은 거북이들은 가스가 차 잠수를 하지 못하고 바다 위를 둥둥 떠 다니기만 한다.

 

 

타냐는 바다의 오염이 해양생물만의 문제가 아니라는 점을 강조한다. 결국 그 피해는 플라스틱의 편리함에 의존한 인간에게 돌아오게 된다는 것이다.

 

플라스틱 제품에서는 에스트로겐 활성물질이 나오는데 이는 대표적인 환경호르몬 물질로 플라스틱 제품을 사용하는 것만으로도 인간의 체내에 쌓이게 된다. 영화는 BPA (비스페놀 에이)Free 제품이라고 할지라도 다른 화학물질을 피해갈 순 없다고 경고한다.

 

해양과학자 실비아 얼은 "쓰레기를 버리면 눈 앞에 없으니 끝이라고 생각하겠지만 지구 어딘가에 돌아다니고 있다"고 말한다.  그렇다면 절대 사라지지 않는 플라스틱 쓰레기를 어떻게 해야할까? 영화는 몇가지 플라스틱 쓰레기 처리 사례를 소개한다. 

 

첫 번째로는 독일의 재활용 시스템이다. 독일은 플라스틱 쓰레기를 버릴 때 제조사를 분별해 제조업체에서 책임을 지고 재활용할 수 있는 시설을 갖춘다. 이외에도 미국항공모함이 탑재하고 있는 쓰레기 재활용 첨단 기계가 있다. 첨단 기계의 핵심인 플라즈마 토치는 쓰레기들의 분자구조를 바꿔 친환경 물질로 만든다. 마지막으로 한번 사용한 플라스틱을 모아 녹여서 다시금 플라스틱 너들로 만드는 순환시스템이 있다. 

 

하지만 영화는 이러한 처리 시스템보다 플라스틱 소비를 줄이려는 개개인의 작은 실천이 선행돼야 한다고 말한다. 

 

 

감독은 무분별하게 생산되고 버려지는 플라스틱에 관한 통계를 시청자들이 체감할 수 있도록 영화 속에 장치를 마련했다. 가령 영화가 시작되고 15분만에 '이 영화를 보는 동안 플라스틱이 8649톤 생산됐습니다'라는 문구가 등장하는데 이는 플라스틱 쓰레기에 대한 피해가 현재진행형이라는 걸 느끼게 해준다. 

 

기자는 영화를 보는 내내 해양생물들에게 죄책감이 들었다. 오로지 인간의 편리함을 위해 만들어진 플라스틱으로 수많은 생명이 죽어가고 있기 때문이다. 영화를 보기 전에는 플라스틱 쓰레기의 심각성을 몰랐다는 것이 더욱 미안했다. 

 

영화도 언급하지만 '현실을 알아야 관심을 두게 되고 관심에서 변화가 오는 법'이다. 때마침 6월 8일은 바다의 소중함을 일깨우기 위해 유엔에서 지정한 '세계 해양의 날'이다. 좋은 구실이 생겼으니 바다를 위해 ‘플라스틱, 바다를 삼키다’를 시청해보면 어떨까? 플라스틱을 줄일 시발점이 될 것이다. 

배너
추천 비추천
추천
0명
0%
비추천
0명
0%

총 0명 참여


프로필 사진
권광원

당신의 목소리를 듣겠습니다. 소중한 이야기를 전하겠습니다.
'취재기자 윤리강령' 실천 선서 및 서명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