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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구오염

공장식 축산이 위험한 또다른 이유, 슈퍼버그

[비건뉴스 서인홍 기자] 동물권 보호와 기후변화에 대한 대응이 중요시되면서 공장식 축산 시스템에 대한 우려의 목소리가 커지고 있다. 그동안 환경 관련 업계에서는 공장식 축산업에 대한 지적이 꾸준히 제기됐지만 대부분 동물을 비윤리적으로 사육하고 환경오염의 주범이 된다는 내용이었다.

 

하지만 공장식 축산이 가진 더욱 위험한 문제가 있다. 바로 오남용 되고있는 항생제로 인해 ‘슈퍼버그’가 번식하고 확산될 수 있다는 것. 슈퍼버그는 항생제에 내성이 생겨 강력한 항생제로도 치료되지 않는 변이된 박테리아를 의미한다. 

 

 

비영리단체인 세계동물보호단체(WAP)는 공장식 축산에서 항생제 남용으로 슈퍼버그가 출현할 수 있다고 경고했다. 단체는 보고서를 통해 세계 공중보건을 위협하는 공장식 축산업을 중단하고 소비자들이 식물 기반 대체육을 선택할 것을 요구했다.

 

WAP 전문가들은 좁은 규모에서 집중적으로 동물을 키우는 축산업이 향후 전염병 발생의 주요 원인이 될 가능성이 높고 슈퍼버그가 나타날 위험도 크다고 말했다. 전문가들은 코로나19 사태와 같은 또 다른 감염병 재앙을 막기 위해서는 공장식 축산업을 근절해야 하고 동물복지를 생각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WAP의 책임자인 재클린 밀스는 “코로나19라는 대유행병이 갑작스러운 홍수로 발생했다면 슈퍼버그 사태는 느리게 진행돼 예측이 가능하다”라며 “축산업에서 항생제 남용은 결국 항생제 내성을 초래한다. 만약 항생제가 2차 감염 치료에 효과가 없어진다면 현재 공중보건 위기를 더욱 악화시킬 수 있는 시한폭탄이나 마찬가지다”라고 설명했다.

 

보고서는 연간 70만 명이 항생제로 치료할 수 없는 감염으로 목숨을 잃는다는 우려스러운 수치를 인용했다. 또한 수천 마리의 동물을 가둬놓고 키우는 공장식 축산을 폐쇄하지 않는다면 2050년까지 매년 1000만 명이 감염으로 사망할 것이라고 주장했다.

 

WAP 보고서는 축산업 자체가 탄소 집약적인 활동이며, 항생제 사용으로 인해 수로가 오염돼 환경적인 피해 역시 크다고 강조했다.

 

WAP가 제시한 주요 정책 권고안에는 육류 산업에 대한 규제 강화, 집중적인 축산업에서 동물복지로의 전환, 동물 기반 제품의 소비와 생산의 전반적인 감소를 유도하는 내용이 포함됐다. 

 

 

그린피스 인터내셔널의 선임 전략가 모니크 미하일은 “항생제 사용과 축산업에 대한 의존을 끝내야 한다. 육류 생산량과 소비량을 모두 대폭 줄여야 한다”고 주장했다. 재클린 밀스는 “정부는 동물복지 기준을 강화할 필요가 있다. 책임감 있게 사용되도록 항생제와 관련해 더 높은 기준을 세워야 한다”고 밝혔다.

 

세계적 영장류 동물학자이자 환경운동가인 제인 구달 박사도 “자연을 파괴하고 공장식 축산업이 늘어나면서 항생제에 내성을 지니는 슈퍼버그가 출현해 인류의 건강을 위협하고 있다”고 주장한 바 있다.

 

한편 WAP는 공장식 축산업의 슈퍼버그 위협에 대한 시민들의 인식을 조사하기 위해 설문조사를 실시했다. 그 결과 전 세계 15개국에 걸쳐, 88%의 사람들이 다음 유행병이 가축으로부터 발생할 것이라고 심각하게 우려하고 있다는 것을 알 수 있었다.

 

WAP는 “감염병과 슈퍼버그 위험을 줄이기 위해 소비자들이 적극적으로 육류 섭취를 줄이고 식물 기반 식품을 선택할 수 있다. 이는 육류에 비해 자원이나 탄소배출이 많지 않아 지속가능하다”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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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인홍

국민을 존중하고 현장의 생생한 이야기와 진실을 전해주는 정론직필 비건뉴스 발행인입니다.
'취재기자 윤리강령' 실천 선서 및 서명했습니다.
언론중재위원회 '2022년도 제1차 언론인 전문 연수' 이수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