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건뉴스 권광원 기자] 기후위기 해결에 힘쓰지 않으면 전 세계 기아 인구가 2억 명에 달할 것이라는 전망이 나왔다.
지난 14일(현지시각) 이탈리아 로마에 본부를 둔 세계식량기구(WFP)는 오는 16일인 ‘세계 식량의 날’을 앞두고 국제 사회가 기후위기에 긴급하게 대응하지 않는다면 세계 기아 인구가 급증할 것이라고 밝혔다.
세계식량기구의 분석에 따르면 지구 평균 기온이 2도가량 상승하면 전 세계적 기아 인구가 1억8900만 명이 늘어나는 것으로 추산된다.
특히 주로 농업과 어업, 가축에 생계를 의존하는 저소득 빈곤층이 가장 큰 피해를 볼 것으로 보인다.
세계식량기구는 대표적으로 아프리카의 마다가스카르를 꼽으며 이곳 남부지역에서는 기후 변화가 초래한 식량위기로 이미 수많은 생명이 위험에 처했다고 설명했다.
연속적인 가뭄으로 거의 110만 명에 달하는 인구가 극심한 기아에 시달리고 있고 이 중 약 1만4000명이 기근에 가까운 상태로, 이 수치는 올해 말까지 2배 늘어날 것으로 예상된다.
아울러 기후 위기는 분쟁 지역에서 피해를 더 키우는데, 분쟁으로 기반 시설이 무너졌을 때 극단적인 기후 재난마저 닥치게 되면 주민들의 자원은 사라지고 인도적인 지원까지 어려워지게 되기 때문이다.
특히 아프가니스탄에서는 분쟁과 더불어 불경기에 극심한 가뭄까지 더해져 전체 인구의 3분의 1이 배고픔에 시달리고 있다.
데이비드 비즐리 세계식량기구 사무총장은 “이것이 뉴노멀이라면 더 이상 한 재난에서 다른 재난으로 구호를 반복할 수는 없다”면서 “지역사회와 나라가 파괴된 다음에 도움을 주는 방식에서 벗어나, 기후 위협에 대응할 힘을 키워 애초에 피해가 발생할 일을 줄여야 한다”고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