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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구오염

예견된 커피값 인상 ‘기후위기’가 원인

 

[비건뉴스 권광원 기자] 기자에게 2022년 들어서 가장 슬픈 소식은 매일 아침 마시는 커피의 가격 인상 소식이었다. 스타벅스 코리아는 1월 13일부터 각 음료 당 최대 400원씩 인상했다. 스타벅스를 시작으로 투썸플레이스와 할리스커피, 커피빈 코리아까지 대부분의 프랜차이즈 커피 업체는 기다렸다는 듯이 100원~400원 인상을 결정했다.

 

그렇다면 값비싼 프랜차이즈 커피가 아닌 커피믹스를 먹으면 되지 않을까? 아니다. 커피믹스 가격도 올랐다. 동서식품의 ‘맥심’은 지난달 14일부터 기준 커피 제품의 출고가격을 평균 7.3% 인상했다. 동서식품이 커피값을 인상한 것은 8년 만의 일이다.

 

업계에서는 커피값 인상의 원인으로 ‘기후위기’를 꼽는다. 세계 최대 커피 원두 공급국인 브라질의 극심한 가뭄과 이례적인 서리 현상 때문에 커피 원두의 공급이 원활하지 않았기 때문이다. 하지만 더욱 심각한 것은 날이 갈수록 심각해지는 ‘기후위기’로 인해 앞으로도 원두의 공급은 점점 줄어들 것으로 예상된다는 것이다.

 

최근 퍼블릭 라이브러리 오브 사이언스에서 간행되는 과학 저널 ‘Plus one’에 게재된 ‘기후 변화로 인한 커피, 캐슈 및 아보카도의 글로벌 적합성 예상’이라는 제목의 연구에 따르면 2050년까지 세계 최대의 커피 생산국인 브라질은 커피 재배지가 79% 감소할 것으로 예상된다.

 

 

 

스위스 바덴스빌 취리히 응용과학대학교 연구팀은 열대 지방에서 생산되는 커피, 캐슈, 아보카도의 재배 토지에 대한 연구를 실시했다. 커피는 2022년 예상 매출이 4,600억 달러로 가장 많이 거래되며 아보카도와 캐슈는 각각 130억 달러와 60억 달러 수준이지만 최근 식물성 식단이 주목받으면서 유익한 영양소가 풍부한 작물로 인기를 얻고 있다. 세 가지 작물 모두 소규모 농부들이 주로 생산하고 소규모의 지역에서 생산된 작물이 세계적으로 거래되는 중요한 작물에 해당한다.

 

이 가운데 특히 커피는 까다로운 기후, 토지 및 토양 조건이 필요하며 열대 지방의 어느 곳에서도 재배될 수 없고 일부 주요 지역에서 재배하기에 적합한 토지의 양이 크게 감소할 가능성이 있다. 결과적으로 이것은 전 세계의 재배자와 소비자 모두에게 큰 영향을 미친다. 연구팀은 “조사 대상인 주요 커피 생산국(브라질, 베트남, 인도네시아, 콜롬비아)은 모두 기후 변화의 심각한 영향을 받아 2050년까지 적합한 지역이 많이 감소하고 적합하지 않은 지역이 증가한다”고 지적했다.

 

고급 커피 종으로 알려진 아라비카 원두나무가 기후위기에 적응하지 못하면서 그보다 단단하고 품질이 낮지만 기후 변화에 강한 로부스타 나무로 전환될 가능성과 기후 위기에 적응한 새로운 품종의 원두나무가 탄생할 가능성도 제기됐다.


 

 

실제로 지난해 식물학 학술지 네이처 플랜츠에 소개된 신종 커피나무인 시에라리온고분지커피나무가 그 예다. 1954년 이후 자취를 감췄다가 2018년 아프리카 시에라리온 숲에서 식물학자들에 의해 발견된 시에라리온고분지커피나무에서 채취한 신종 커피 원두 ‘스테노필라’는 국제적인 전문가 테스트에서 스페셜티 등급을 받으면서 맛이 검증되면서 새로운 대안으로 떠올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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