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건뉴스 김규아 기자] 채식주의자들이 채식을 하는 데에는 다양한 이유가 존재한다. 그 가운데는 건강과 환경보호를 위해 채식을 하는 이들이 대표적이지만 동물 복지를 위해 채식을 하는 이들도 적지않다.
특히 채식이 발달한 유럽 국가에서는 동물의 복지를 위해 채식을 시작하는 이들은 상당하다. 할리우드 스타 가운데 호아킨 피닉스, 나탈리 포트만 등이 어린 시절 동물을 도살하는 장면을 보고 채식을 유지해오고 있는 대표적인 인물이다.
이렇듯 동물의 복지를 위해 채식의 유지하는 이들은 동물도 감정이 있는 생명이라고 믿는 것을 전제로 한다. 인간이 주로 육식으로 소비하는 소, 돼지, 닭들에게도 감정이 있으며 이러한 생명을 오로지 인간의 식품으로 사용하기 위해 공장식 사육환경을 거쳐 도살을 하는 것은 옳지 않다는 주장이다.
이와 같이 동물에게도 감정이 있다고 주장하는 이들에게 힘을 실어줄 연구결과가 최근 발표됐다. 과학 저널 ‘사이언티픽 리포트’(Scientific Reports)에 발표된 연구결과에 따르면 돼지가 우는 소리에는 감정이 담겨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덴마크 코펜하겐대학교 생물학 부교수 엘로디 브리퍼가 이끄는 국제 연구팀은 돼지가 내는 다양한 소리를 분석하고 데이터화 해 울음소리로 감정 상태를 알아내는 데 성공했다. 연구팀은 돼지 411마리의 일생 동안 다양한 상황에서 내는 소리 7,414건을 분석했으며 이를 토대로 긍정적인 감정과 부정적인 감정을 울음소리로 구분할 수 있는 컴퓨터 알고리즘을 만들었다.
그 결과 긍정적인 감정과 부정적인 감정에서는 확연하게 다른 울음 소리를 냈는데 어린 돼지가 형제를 만나거나 어미 젖을 빨 때처럼 긍정적인 감정일 때는 낮고 짧게 ‘꿀꿀’ 대는 반면 낙인을 찍거나 거세를 당하는 공포 상황에서는 ‘꽥’하고 높은 소리를 냈다.
해당 연구를 이끈 엘로디 브리퍼 박사는 이번 연구 결과가 동물복지를 위한 중요한 진전이 될 것으로 내다봤다. 브리퍼 박사는 "이 연구를 통해 동물의 소리가 동물의 감정에 대한 큰 통찰력을 제공함을 보여주며 또한 알고리즘을 사용해 돼지의 감정을 해독하고 이해할 수 있음을 증명한다"고 설명했다.
이어 그는 "동물의 감정을 파악하려는 연구가 상대적으로 생소한 분야지만 신체적 건강을 넘어 정신적 건강이 동물 복지에 중요하다는 인식이 점차 확산하고 있다"면서 "개발된 알고리즘이 동물의 정신적 건강에 관심을 기울이는 플랫폼의 길을 열어주길 바란다"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