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2.07.01 (금)

  • 구름많음서울 29.7℃
  • 구름많음인천 27.2℃
  • 구름많음원주 30.9℃
  • 구름많음수원 29.7℃
  • 구름많음청주 32.0℃
  • 구름많음대전 33.1℃
  • 구름조금대구 33.1℃
  • 구름많음전주 31.7℃
  • 맑음울산 29.9℃
  • 맑음창원 30.4℃
  • 구름조금광주 31.0℃
  • 맑음부산 28.7℃
  • 구름조금목포 30.6℃
  • 맑음제주 32.3℃
  • 구름많음천안 30.9℃
  • 구름조금구미 32.6℃
기상청 제공

지구오염

기후변화로 인해 '멸종위기' 처한 음식들

[비건뉴스 권광원 기자] 전 세계는 심각한 기후 위기에 직면해 있다. 인도는 지난 4월부터 섭씨 50도를 웃도는 폭염을 겪고 있으며 우리나라도 극심한 가뭄 위기에 처해있다. 이러한 기후위기는 곧 식량 위기로 이어지는데 자연재해와 기온 변화로 인해 식량 공급난을 일으키며 인간의 삶에 영향을 미치게 되는 것이다. 그동안 즐겨 먹던 음식 가운데 멸종 위기에 처한 음식 어떤 것이 있을까?

 

 

기후위기에 가장 먼저 없어질 음식은 초콜릿이다. 정확히 말하자면 초콜릿의 원료가 되는 카카오나무가 문제로 유엔식량농업기구(UNFAO)에 따르면 카카오나무는 2050년까지 완전히 없어질 위기에 처해있다. 우리에게 씁쓸하면서도 달콤한 맛을 선사하는 카카오는 균일한 온도, 높은 습도, 풍부한 비, 질소가 풍부한 토양 그리고 적절한 바람의 보호 등 매우 까다로운 환경 조건 아래서 자란다.

 

세계 카카오 70% 이상은 서아프리카의 가나, 코트디부아르 등에서 재배하고 있으며 나머지는 인도네시아, 중남미, 하와이 등에서 재배하고 있다. 재배의 불균형은 작은 기후 변화에도 초콜릿 공급을 더욱 취약하게 만든다. 서아프리카는 기후 위기로 인해 2050년까지 2도 이상 오를 것으로 기정사실로 되고 있으며 이로 인해 재배의 70%를 차지하는 가나, 코트디부아르의 카카오 농장은 직격탄을 맞게 될 것이다.

 

미국의 대형 초콜릿 제조사 마스(Mars)는 캘리포니아 대학의 연구원들과 협력관계를 맺고 카카오 생존을 위한 기술 개발을 위해 힘쓰고 있다. 대규모 온실 복합 단지를 건설해 생산성이 높고 질병 및 해충에 저항성이 높은 새로운 카카오 품종을 개발하고 있으며 고품질 초콜릿을 만들어 번식에 힘쓸 예정이다.

 

 

매일 아침 마시는 커피도 멸종위기에 처했다. 지난해 발표된 IPCC 특별보고서는 토양 황폐화로 인해 이전보다 더 빠른 속도로 표토 침식이 일어나고 있다며 토지 관리 문제를 해결해야 할 시급한 필요성을 경고하면서 2100년까지 커피 재배에 사용되는 토지 가운데 절반 이상은 경작에 적합하지 않은 땅으로 변화할 예정이라고 주장했다.

 

이에 더해 커피 농장은 지구 온난화로 인해 온도가 상승하면서 커피 녹병과 같은 질병에 취약하게 되는 이중고를 겪고 있다. 실제로 미국 인디애나주 퍼듀대학 연구진에 따르면 라틴아메리카와 중앙아메리카의 커피 농장의 70%가 커피 녹병으로 고통받고 있다.

 

사이언스 어드밴스(Science Advances) 저널에 발표된 연구에 따르면 전 세계 생산량의 60%를 차지하는 아라비카를 비롯한 인기 있는 원두 종은 이미 멸종 위기에 직면해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하지만 늘어나는 수요로 인해 원두의 가격은 계속 상승하고 있는데 최근 로이터가 조사한 상품 분석가들은 원두 가격이 올해 말까지 25% 상승할 수 있다고 말했다.

 

북유럽 최대 기술연구소인 핀란드의 국가기술연구소(VTT)는 자연적인 커피 재배가 필요 없는 배양 커피 개발에 나섰다. VTT는 배양육을 만드는 과정과 같은 세포농업(cellular agriculture) 과정을 통해 배양 커피를 개발했다. 이들은 커피나무 잎에서 세포 샘플을 채취해 배양과 증식 과정을 거친 후 수확하는 실험실 커피를 만드는 데 성공했으며 앞으로 정식 승인 과정을 거친 후 시판될 예정이다.

 

 

기후 변화에 의해 영향은 받는 또 다른 작물은 감자다. 감자는 극심한 식량난으로부터 인류를 구해준 구황작물로 척박한 환경에서도 잘 자라는 식량으로 알려져있다. 하지만 감자는 척박한 환경에서는 잘 자랄지라도 열 스트레스에 민감한 작물로 기후변화로 인해 지구 온도가 높아지면서 감자 수확에 빨간불이 켜졌다.

 

일례로 남미 안데스산맥에서는 다양한 감자를 수확하는데 과거에 해발 3000m 지역에서 재배했던 감자 품종을 지금은 훨씬 높은 고도에서 재배해야 하는 상황이다. 우리나라에 주로 수출되는 미국 아이다호주의 감자는 서리, 한파, 폭염, 폭설 등 이상 기후로 인해 수확량이 크게 줄어 얼마 전 국내 여러 프랜차이즈 전문점에서 감자튀김 판매를 중단하며 감자 수확난을 몸소 느낄 수 있었다. 국제감자센터는(CIP)에서는 지구온난화가 계속된다면 감자의 수확량이 2060년까지 68%까지 감소할 것이라 경고했다. 

 

지난해 한국생명공학연구원 식물시스템공학연구센터는 감자가 고온에서 수확량이 감소하는 원인을 유전자 'StSP6A'의 영향이라 밝혔다. 감자는 온도가 높아지면 덩이 줄기 형성을 유도하는 유전자 'StSP6A'를 스스로 억제해 수확량을 감소시키는 것이다. 연구원들은 감자 수확량 감소 원리를 활용해 향후 고온 환경에서도 수확량이 높은 감자 품종을 개발할 예정이다. 

 

기후위기는 단지 날씨가 좀 더 더워지고 해수량이 증가하는 문제가 아니다. 이미 인간의 삶의 가장 기본적인 식생활에까지 영향을 미치고 있기 때문이다. 앞서 언급했던 초콜릿, 커피, 감자 이외에도 수많은 먹거리가 멸종 위기에 직면해 있고 이는 극심한 식량난을 일으킬 것으로 예상된다. 많은 전문가들은 지금이라도 지구의 경고에 응답해 기후위기를 대응하기 위해 노력해야 한다고 말한다. 

 

융합형 생체의학자 시어도어 C. 듀머스는 자신의 저서 '내일은 못 먹을지도 몰라'에서 "기후변화는 우리 인류가 향후 수십 년 이내에 마주할 가장 큰 도전이 될 것이며, 지구 온도가 단 몇 도만 올라도 영향을 받지 않는 생물체는 없다"고 경고했다. 이어 그는 "지금처럼 앞으로도 아침에 일어나 따뜻한 커피 한잔을 마시고 다크 초콜릿 몇 조각으로 하루를 마무리할 수 있도록 이제라도 작은 일들을 실천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추천 비추천
추천
0명
0%
비추천
0명
0%

총 0명 참여


프로필 사진
권광원 기자

당신의 목소리를 듣겠습니다. 소중한 이야기를 전하겠습니다.
'취재기자 윤리강령' 실천 선서 및 서명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