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건뉴스 권광원 기자] 완전식품으로 불리던 우유에 대한 인식 변화가 일어나고 있다. 환경보호와 동물복지에 대한 소비자들의 관심이 높아지고 여기에 유당을 소화하지 못하는 유당불내증을 가지고 있는 사람들과 우윳값 상승 등의 원인으로 식물성 대체 우유가 주목받고 있다.
식물성 대체우유는 콩, 귀리 등 식물성 원료를 사용해 만든 우유를 일컫는 말로 최근에는 일반적인 재료가 아닌 독특한 식물성 재료로 만들어지고 있다.
오스트리아의 푸드테크 스타트업 본다칸(Wunderkern)은 살구씨로 만든 칸 밀크(Kern Milk) 출시했다. 칸(Kern)이란 ‘식물의 씨, 핵’을 뜻하는 독일어로 본다칸이 만든 칸 밀크는 살구씨를 사용해 만든 비건 우유다.
살구는 과육과 더불어 씨까지 먹을 수 있는 과일로 주로 과육은 잼이나 주스 등으로 활용해 먹으며 살구씨는 오일 등으로 활용하기도 한다.
본다칸은 유럽에서만 매년 50만 톤 이상의 과일 씨가 과일 가공 과정에서 버려진다는 점에 주목하고 살구를 가공식품으로 만든 뒤 버려지는 살구씨에서 독성을 빼내는 작업을 거친 뒤 우유로 재탄생 시켰다.
살구씨 약 82개가 함유된 칸 밀크는 견과류로 만든 식물성 대체 우유와 비슷한 맛을 내며 우유처럼 그냥 마실 수 있기도 하지만 커피나 베이킹에 활용도 가능하다.
칸 밀크는 비건일 뿐만 아니라 푸드 업사이클링을 통해 개발된 것으로 물과 탄소 배출을 최소화해 지속가능성을 높였는데 본다 칸에 따르면 칸 밀크는 이미 식물성 대체 우유로 주로 활용되고 있는 귀리, 아몬드, 대두, 캐슈, 헤이즐넛 우유보다 지속가능성이 높다.
귀리와 비교하더라도 이산화탄소 배출량이 30% 이상 적으며 살구와 같은 핵과류 아몬드보다 무려 96%나 물이 적게 든다.
본다칸은 홈페이지를 통해 “우리는 순환경제에 의존해 맛을 희생시키지 않으면서도 환경에 도움이 되는 제품을 개발한다”면서 “칸 밀크는 업사이클링된 살구씨로 만들어지기 때문에 100% 자원을 사용하는 식품이다”라고 설명했다.
칸 밀크는 지난달 말 처음으로 오스트리아의 대형마트 빌라(BILLA)가 100% 식물성 제품들만을 제공하는 비건 쇼핑몰 빌라 플란질라(BILLA PLANZILLA)에서 출시됐으며 출시된 지 일주일 만에 가장 많은 판매량을 올린 제품으로 선정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