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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물보호

이탈리아 최대 사냥 박람회, 생물다양성 훼손 우려 속 취소

[비건뉴스 김규아 기자] 이탈리아의 최대 사냥 박람회가 생물다양성 훼손에 대한 대중의 우려 속에 취소를 결정했다.

 

동물보호단체 휴메인 소사이어티 인터내셔널(HSI)은 이탈리아 사냥 박람회인 HiT Show(Hunting Individual Protection Target Sports)를 주최하는 IEG (Italian Exhibition Group) SpA이 해당 박람회를 취소했다고 밝혔다.

 

매년 이탈리아 북부 도시인 비첸짜(Vicenza)에서 열리는 'HiT Show'는 연간 수십 만 명의 관람객들이 찾는 것으로 알려진 이탈리아 최대 사냥 박람회로 매년 약 500개가 넘는 업체가 참여해 다양한 수렵 무기, 헌팅 트로피 등을 선보인다. 

 

 

해당 박람회를 찾는 관람객은 대부분 ‘트로피 사냥’을 즐기는 이들로 트로피 사냥에 대한 비판의 목소리가 커지면서 주최 측이 해당 쇼를 취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트로피 사냥은 불법 밀렵과는 달리, 미국과 유럽의 부유층들의 합법적인 취미 활동이다. 사냥을 오락처럼 여겨 사자, 코뿔소 등 야생 동물을 선택적으로 사냥하는 것을 의미하는데 이들은 사냥한 동물의 머리나 뿔 등을 ‘헌팅 트로피’로 박제하기도 한다. 

 

아프리카 일대에서 주로 행해지고 있으며, 현지 가이드에게 금액을 지불하고 사냥에 참여하는 식으로 이뤄진다. 이에 일각에서는 부유층들의 취미 활동인 트로피 사냥이 아프리카와 같은 개발도상국의 경제 발전에 도움이 되며 오히려 개체수 조절을 위해 합법적인 사냥이 필수라고 주장하지만 실제 트로피 사냥으로 배를 채우는 것은 극히 일부이며, 생물다양성에 회복에 도움이 된다는 신빙성있는 연구는 발표된 바 없다. 

 

오히려 '트로피 사냥’은 단순한 인간의 과시욕으로 인해 동물이 희생된다는 점과 더불어 사냥의 잔혹성이 크고 동물의 개체 수가 급격히 줄어들면서 생물다양성을 훼손한다는 점에서 큰 비판을 받고 있다. 특히 문제가 된 이탈리아의 경우, 멸종 위기 보호종 헌팅 트로피의 주요 수입국으로 지난 2014년에서 2020년 사이에만 437개의 헌팅 트로피를 수입한 것으로 나타났다. 그 가운데에는 멸종 위기에 처한 검은 코뿔소가 존재해 논란이 된 바 있다.

 

 

트로피 사냥을 바라보는 대중의 시선도 따갑다. 휴메인 소사이어티 인터내셔널 유럽 지부가 실시한 여론 조사에 따르면 이탈리아인의 88%가 야생 동물의 트로피 사냥을 반대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한편, 올해 초부터 137개 보존 및 동물 보호 단체는 트로피 사냥을 중단하기 위한 캠페인을 시작했다. 이들은 사냥꾼들이 대부분 과시를 위한 헌팅 트로피를 위해 트로피 사냥에 나가는 것으로 간주하고 헌팅 트로피 수입에 대한 세계적인 금지를 요구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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