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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건

어릴수록 고기 반찬만 찾을까? 채식에 대한 인식 변화

[비건뉴스 권광원 기자] 환경보호와 건강에 대한 인식이 높아지면서 대중들의 채식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고 있는 가운데 성장기 청소년과 어린이에 만큼은 채식을 섭취해도 된다, 안된다에 대한 의견이 분분하다.

 

이는 미디어를 통해 나오는 잘못된 채식주의가 낳은 여러 사례들 때문으로 예측된다. 예컨대 지난 7월에는 미국에서 18개월 된 아들에게 채식만 강요하다 죽게한 혐의로 38세 엄마가 종신형을 선고받기도 했으며 2017년 벨기에서는 부모가 아이에게 귀리, 메밀, 쌀, 퀴노아로 만든 식물성 우유를 먹인 후 탈수와 영양실조로 7개월 된 아이가 사망한 사건도 있었다. 이에 대중들은 어린이에게 완전 채식 식단을 제공하는 것은 영양에 큰 한계점이 있다고 생각하게 된 것이다. 

 

 

하지만 이는 어디까지나 제대로 된 채식을 제공하지 않았기 때문으로 영양학적으로 잘 짜여진 채식은 어린이들에게도 적합한 식단이다. 실제로 미국 영양 및 식이요법 학회(American Academy of Nutrition and Dietetics)와 미국소아과학회(American Academy of Pediatrics)는 채식이 모든 삶의 단계에 적합하다고 밝힌 바 있다. 여기에는 임신, 수유, 아동기, 청소년기 및 성인기가 포함되며 심지어 운동선수에게도 적합하다.

 

그렇다면 채식을 바라보는 어린이들의 인식은 어떨까? 기자 역시도 어린 시절 소시지를 비롯한 고기반찬을 좋아하는 어린이였음으로 어린이들은 당연히 채식을 건강에는 좋지만 맛없는 음식으로 인식할 것이라고 생각했다. 하지만 발표된 여러 설문 조사에 따르면 어린이도 채식에 대한 인식 변화가 일어나고 있다.

 

 

지난 2019년 린다 맥카트니 푸즈(Linda McCartney Foods)가 시행한 설문 조사에 따르면 어린이의 70%가 학교 메뉴에서 더 많은 비건 및 채식 식사를 원한다고 한다. 당시 8세에서 16세 사이의 어린이 약 1000명을 인터뷰했으며 조사 결과 학교 학생의 44%가 육류 소비를 줄였고 10%는 이미 육류 없는 생활을 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아이들이 고기를 멀리하게 된 동기에 대해 동물복지(44%)와 환경보호(31%)를 가장 많이 언급했으며 29%는 건강해지기 위해서라고 답했다.

 

 

채식 열풍과 더불어 활발하게 개발되고 있는 대체육류에 대한 인식 조사도 시행된 바 있다.  지난 8월 국제 식품과학 학술지 에피타이트(Appetite)에 게재된 네덜란드 바흐닝언연구대학(Wageningen University & Research) 연구에 따르면 아이들은 육류 대체품을 건강하다고 인식했다. 연구원들이 평소 육류 제품을 먹는 8~10세의 34명의 어린이를 대상으로 식물성 대체육으로 만든 버거, 미트볼 등 4가지 제품을 제공한 뒤 대체 육류 제품에 대해 조사한 결과 대부분의 어린이들은 맛에 대해 만족하며 육류보다 건강하다고 느꼈다. 하지만 이는 야채 함량 및 지방량 감소와는 큰 관련이 없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 밖에도 동물에 대한 공감이 육류 대체품에 대한 아이들의 호의적인 판단에도 기여했으며 아이들은 육류 대체품을 일반 육류와 비교할 때 대체 육류 포장이 유사하다는 점을 높이 평가했지만 포장이 대체 육류를 포함하고 있음을 확실히 전달할 필요가 있다고 느꼈다. 

 

최근 국내 청소년들을 대상으로 진행된 설문 조사에서도 비슷한 결과가 나왔다. 형지엘리트가 지난 4일 발표한 자료에 따르면 지난 11월 7일부터 24일까지 초중고생 248명을 대상으로 채식 생활과 관련한 설문조사를 진행한 결과 전체 응답자의 78%가 육류 섭취를 줄이고 채식 비중을 늘릴 의향이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청소년 10명 중 7명이 채식 비중을 늘려야 한다고 주장한 셈이다.

 

 

특히 채식 급식의 적절한 주기로는 주 1회(44%)가 가장 큰 비중을 차지했다. 채식을 하는 이유에 대해선 전체 응답자의 28%가 ‘건강 관리(28%)’를 가장 많이 선택했다. 건강 관리 다음으로는 ‘동물 보호(22%)’, ‘종교적 이유(17%)’, ‘채식 메뉴가 맛있어서(17%)’ 등을 이유로 꼽았다. 

 

전체 응답자의 77%는 급식시간에 원하는 채소를 가져다 먹을 수 있는 샐러드바 형식의 ‘그린급식 바(bar)’에 긍정적인 입장을 표한 것으로 조사됐다. 이에 대한 의견으로 건강한 식습관 형성에 도움이 될 것 같다(31%), 고기와 채소를 골고루 먹을 수 있어서 좋다(30%), 채식을 하는 학생들을 위해 필요하다(16%) 등이 나왔다. 

 

국내 청소년들도 최근 활발하게 출시되고 있는 대체 식품에 대해 긍정적인 평가했다. 조사 결과 청소년들이 가장 선호하는 비건 메뉴로는 콩고기 등 ‘식물성 대체육(31%)’이 1위를 차지했으며 ‘비건 유제품(18%)’, ‘비건 베이커리류(16%)’ 등이 뒤를 이었다. 

 

형지엘리트 마케팅 담당자는 "이번 설문조사를 통해 ‘채식’에 대한 청소년들의 긍정적인 인식을 확인할 수 있었다"면서 "다양한 유형의 채식주의자를 겨냥한 상품이나 제도가 연이어 등장함에 따라 채식 열풍은 더욱 거세질 것으로 전망된다"라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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