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건뉴스 권광원 기자] 최근 비뇨기과의학 저널(Journal of Urology)에 발표된 연구에 따르면 식물성 위주의 식단이 전립선 비대증, 발기부전, 전립선암과 같은 남성 비뇨기 질환을 예방하는 데 도움이 된다.
미국 알버트 아인슈타인 의과대학교(Albert Einstein College of Medicine)의 연구진들은 식물성 식단이 남성들이 흔히 겪는 비뇨기 질환의 예방 및 치료에 도움이 될 수 있는지 조사하기 위해 기존 연구를 검토하는 과정을 거쳤다.
그동안 식물성 식단이 성 호르몬 수치 조절, 산화질소 수치 증가, 염증 수치 개선 등을 통해 전립선 비대증, 발기부전, 전립선암에도 도움이 될 것으로 예측됐지만 세 가지 대표적인 남성 질환을 예방하고 관리하는 데 있어서 식물성 위주의 식단의 이점은 불분명하다.
이에 연구진은 현재까지 발표된 연구에서 식물성 위주의 식단 섭취와 남성 비뇨기 질환에서 관찰되는 남성 건강 상태 사이의 관계를 평가하기 위해 미국 국립의학도서관의 데이터베이스인 메드라인(MEDLINE)과 펍메드(PubMed)에서 리뷰, 사설, 논평 및 초록을 제외하고 1989년에서 2022년 사이에 발표된 식물기반 또는 식물성 식단을 소비와 관련한 연구를 수집했다.
연구진이 추려낸 연구 24건은 식단 평가, 노출 기간, 표본 모집단과 같은 다른 양식의 활용을 포함해 연구설계와 관련된 데이터 검색에서 상당한 다양성이 발견됐지만 전반적으로 식물성 위주의 식단을 섭취하는 것이 남성 비뇨기 질환을 예방하고 관리하는 데 도움이 될 수 있음을 확인했다.
예컨대 지난 2월 발표된 미국 샌프란시스코 캘리포니아대 오셔 통합 보건센터(Osher Center for Integrative Health)의 연구에 따르면 신선한 과일과 채소를 많이 포함하는 식물성 식단이 전립선암의 진행과 재발 위험을 모두 줄일 수 있다.
연구에서 가장 주목할 만한 점은 가장 많은 양의 식물을 함유한 식단을 보고한 전립선암 남성은 가장 적은 양의 식물을 섭취한 식단을 섭취한 남성에 비해 질병 진행 위험이 52% 낮고 재발 위험이 53% 낮았다는 점으로 해당 연구에서는 토마토와 같은 개별 식품에 함유된 리코펜이 전립선암 발병률과 사망률을 감소시키는 것으로 나타났다. 그러나 식물성 식이 패턴과 전립선암에 대해서는 근거가 부족했다. 전립선암과 관련한 또 다른 연구에서는 식물성 식품의 전반적인 소비가 65세 미만 남성의 전립선암 위험 감소와 관련이 있음을 발견했다.
이와 반대로 연구진은 유제품이 전립선암 유발에 영향을 미친다는 연구도 발견했다. 지난해 미국 임상영양학회지(The American Journal of Clinical Nutrition)에 발표된 연구에 따르면 유제품 특히 우유를 섭취하는 남성은 유제품을 섭취하지 않는 남성에 비해 전립선암 발병 위험이 약 60% 더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당시 연구에서는 하루에 430g의 우유를 섭취한 남성이 하루에 20.2g을 섭취한 남서에 비해 전립선암 위험이 25% 증가한 것을 확인했으며 유제품 섭취량이 가장 많은 그룹을 유제품을 전혀 섭취하지 않는 남성과 비교했을 때 발병률은 더욱 높았다. 다만 연구진들은 "유제품이 아닌 칼슘 공급원의 섭취가 전립선암 위험에 영향을 미치지 않았다는 점을 미루어보아 전립선암의 발병률은 유제품에 칼슘 이외의 물질이 관련되어 있음을 알 수 있었다"고 밝혔다.
나단 파이에르탁(Nathan Feiertag) 알버트 아인슈타인 의과 대학 교수는 “식물성 위주의 식단이 비뇨기과 질환에 미치는 영향에 대한 문헌 평가에는 이질적인 범위의 식이 패턴과 연구 설계가 포함된다”라면서 “그동안의 연구를 분석한 결과 전립선암과 식물성 식단의 관계에 대한 연구가 가장 많은 것을 확인할 수 있었으며 현재까지 진행된 연구 가운데 전립선 비대증, 발기부전, 전립선암의 예방 및 치료와 식물성 식단의 연관성에 대한 고품질 증거는 부족하지만 일반적인 만성 질환에 식물성 식단이 도움을 준다는 점과 더불어 채소, 과일의 개별적인 식품이 남성 비뇨기 질환에 도움이 된다는 사실을 발견할 수 있었다”라고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