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건뉴스 권광원 기자] 생물다양성의 손실이 인류의 생존을 위협하는 요인으로 주목받고 있는 가운데 지구 종의 절반이 급격하게 쇠퇴하고 있다는 분석이 나왔다.
과학 저널 ‘생물학 리뷰(Biological reviews)’에 게재된 영국 벨파스트퀸즈대학교(Queen's University Belfast) 생물학과의 연구에 따르면 지구 동물 종의 포괄적인 조사 결과 약 48%의 종이 현재 급격한 감소를 겪고 있다고 전했다.
연구는 캐서린 핀(Catherine Finn) 벨파스트퀸즈대학 박사와 다니엘 핀체이라 도노소(Daniel Pincheira-Donoso) 박사, 피렌체 그라타롤라(Florencia Grattarola) 체코 생명 과학 대학(Czech University of Life Sciences) 박사가 공동으로 수행했다.
연구진은 7만 종 이상의 동물 종의 개체군 밀도를 분석했으며 이는 동종 연구 중 가장 포괄적인 대상이다. 이들은 48%가 개체수 감소를 겪고 있는 반면 증가 징후를 보이는 종은 3% 미만이라는 점을 발견했으며 이러한 현상이 생물다양성의 세계적인 침식에 대한 경고라고 설명했다.
앞서 자연사 박물관(Natural History Museum)도 이와 비슷한 연구 결과를 내놨다. 시간이 지남에 따라 종이 진화하고 멸종하는 것은 자연스러운 현상이지만 전문가들이 예상하는 것 보다 100배에서 1000배 더 빠르게 일어나는 것이다. 그 결과 과학자들은 인간이 지구상에서 여섯 번째 대멸종을 일으킬 수 있다고 경고하고 있다.
다만 이번 연구를 수행한 벨파스트퀸즈대학 연구진은 인구 동향을 조사해 다른 분석 방법을 수행했으며 멸종 위기의 규모가 기존 측정에서 나타난 것보다 훨씬 더 심각하다는 것을 발견했다. 연구진은 국제자연보전연맹(IUCN)이 ‘안전하다’라고 간주하는 종의 33%가 사실상 멸종 위기에 처해 있다고 판단했다.
다니엘 핀체이라 도노소 박사는 “우리가 수행한 새로운 방법이 전통적인 접근 방식이 제공할 수 없는 더 선명한 그림을 제공한다”라면서 “우리의 작업은 이미 전체 자연의 안정성과 인간의 건강과 복지에 파괴적인 영향을 미치고 있는 이 위기의 현재 규모에 대한 과감한 경고다”라고 설명했다.
생물다양성은 동물, 식물, 균류, 박테리아와 같은 미생물 등 지구상의 모든 생명체의 다양성을 의미한다. 이는 단순한 종의 수를 넘어서 종 내의 유전적 다양성과 생태계에서 종 간의 무수한 상호 작용을 포함하기에 지구와 환경, 그리고 인류의 생존에 매우 중요한 역할을 한다.
이에 캐서린 핀 박사는 “이번 연구는 인류가 지구의 생물 다양성에 대한 점증하는 위협을 인식하고 대응해야 한다는 긴급한 요구를 제시한다”라면서 “동물 종의 급속한 감소를 확인하지 않으면 자연계뿐만 아니라 인간 종의 생존에도 심각한 결과를 초래할 수 있다”라고 경고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