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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물보호

아이슬란드, 동물복지 위해 포경 산업 중단

 

[비건뉴스 권광원 기자] 세계 3대 포경 국가로 알려진 아이슬란드가 동물 복지 문제로 인해 고래 사냥을 오는 8월 31일까지 중단한다고 밝혔다.

 

지난 21일(현지시간) 가디언 등 외신은 아이슬란드 정부가 올해 포경 산업을 8월 말까지 중단하며 포경 산업을 종식시킬 것으로 보인다고 보도했다.

 

보도에 따르면 이 같은 결정은 최근 아이슬란드 식품 수의국이 발표한 보고서가 큰 영향을 미쳤다. 보고서에는 지난 2020년 고래 사냥 과정에서 5시간 동안 쫓기는 고래의 영상이 담겨 있었으며 아이슬란드 사냥에서 죽은 일부 고래는 죽는 데 최대 2시간이 걸린 것으로 나타났다. 아울러 고래의 41%는 평균 11.5분 동안 죽기 전에 엄청난 고통을 겪는 것으로 밝혀졌다.

 

이에 스반디스 스바바르스도티르(Svandis Svavarsdottir) 아이슬란드 식품부 장관은 현재의 고래 사냥의 관행이 동물복지법에 따른 것임에도 불구하고 그 과정에서 고래의 고통이 심각하고, 오래 지속된다는 점을 들어 8월 31일까지 포경을 중단하기로 결정했다. 아이슬란드의 포경 시즌은 6월 중순부터 9월 중순까지며 이번 결정을 통해 8월 이후에는 재개되지 않을 것으로 해석된다.

 

 

스바바르스도티르 장관은 “정부와 면허 소지자가 복지 요건을 보장할 수 없다면 이러한 활동에 미래가 없다”라고 전했다.

 

그동안 아이슬란드는 노르웨이, 일본과 함께 포경 산업을 이어온 국가지만 지난 4년 동안 아이슬란드에서 감소세를 보였고 스바바르스도티르 장관은 지난해 포경 산업을 2024년까지 끝날 것이라고 제안한 바 있다.

 

실제 아이슬란드 고래 고기에 대한 수요는 아이슬란드의 주요 시장인 일본이 30년 만에 상업 포경으로 돌아온 2019년 이후 급격히 감소하고 있으며 현재 남아있는 포경회사는 흐발루(Hvalur) 1곳 뿐이며 참고래 포획 면허는 2023년 만료될 예정이다. 다른 포경회사는 수익이 나지 않자 2020년 전면 중단을 선언한 상태다.

 

아이슬란드의 결정에 동물권리단체와 환경운동가들은 환영했다. 휴메인 소사이어티 인터내셔널(Humane Society International)은 가디언과의 인터뷰에서 “자비로운 고래 보호의 주요 이정표”라면서 “바다에서 고래를 인도적으로 죽이는 방법은 없으며 고래는 이미 바다에서 오염, 기후 변화, 어망 얽힘, 선박 충돌 등 심각한 위협에 직면해 있으므로 잔인한 상업 포경을 끝내는 것이 유일한 윤리적 결론이다”라고 말했다.

 

로버트 리드(Robert Read)는 씨셰퍼드 UK(Sea Shepherd UK) 책임자는 “포경 국가에도 큰 타격이 될 것”이라며 “여기서 포경을 인도적으로 할 수 없다면 어디에서도 인도적으로 할 수 없다”라고 설명했다. 이어 “고래는 바다를 위한 건축가다. 생물다양성을 증진하고 탄소 순환 과정에 영향을 주어 기후 변화에 대처하는 데 도움이 된다”라고 덧붙였다.

 

한편 포경산업에 대한 반대 여론은 아이슬란드에서 증가하고 있다. 지난 6월 초에 발표된 설문 조사에 따르면 아이슬란드인의 51%가 고래 사냥에 반대했고 29%가 찬성한 것으로 나타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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