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건뉴스 권광원 기자] 시력교정, 패션 등을 위해 콘택트렌즈를 사용하는 소비자가 늘어나고 있는 가운데 최근 콘택트렌즈를 통해 미세플라스틱이 눈으로 들어올 수 있다는 연구가 발표돼 눈길을 끈다.
메디컬 익스프레스(MEDICAL Xpress) 보도에 따르면 학술지 환경 과학 및 기술(Environmental Science & Technology)에 게재된 중국 난징대학교 환경 오염 제어 및 자원 재사용의 국가 핵심 연구소는 매일 착용하는 콘택트렌즈에서 나온 미세플라스틱 조각이 눈으로 들어올 수 있다는 사실을 밝혔다.
연구진은 여러 브랜드의 다양한 수명을 가진 6가지 종류의 콘택트렌즈를 수집하고 렌즈를 물에 보관했다가 햇빛을 모방한 램프 아래에 보관하면서 정상적인 착용 및 관리를 재현했다. 이들은 10시간마다 콘택트렌즈를 물로 헹궜으며 30일 또는 90일에 해당하는 햇빛을 받은 후 각 렌즈가 저장된 물을 분석했다.
샘플의 미세플라스틱 수를 확인하기 위해 연구원들은 샘플의 현미경 이미지를 촬영하고 해당 이미지를 처리하고 존재하는 모든 미세플라스틱을 정량화하는 자동화 시스템을 설계했다. 표준 양의 미세플라스틱을 사용한 테스트에서 팀은 샘플을 수동으로 분석할 때보다 새로운 시스템의 분석이 더 빠르고 정확하다는 것을 발견했다.
그 결과 모의 태양광이 없는 환경에서는 미세플라스틱이 검출되지 않았지만 콘택트렌즈가 90일 동안 햇빛에 노출됐을 때에는 미세플라스틱 양이 증가하는 것을 확인했다. 수명이 더 짧은 렌즈는 노출 후 가장 많은 양의 미세플라스틱이 배출된 것으로 나타났다.
연구진은 연구 데이터를 기반으로 하루 10시간 동안 착용하면 일부 렌즈에서 연간 90만 개 이상의 미세플라스틱 입자가 배출될 수 있다고 추정했다. 연구진은 “이번 연구를 통해 미세플라스틱이 눈에 직접 노출될 때 인체 건강에 미치는 영향은 알려지지 않았지만 해당 분야에 대한 더 많은 연구가 시급히 필요하다”고 설명했다.
한편 최대 5mm 길이의 작은 플라스틱 입자인 미세플라스틱은 인류를 위협하는 문제로 떠올랐다. 2022년 연구에 따르면 사람들은 여러 가지 경로를 통해 매주 최대 5g의 마이크로 및 나노 플라스틱을 섭취하는 것으로 밝혀졌으며 현재까지 진행된 연구에 따르면 인간의 체내에 들어온 미세플라스틱은 인간의 혈액에 남아 장기에 머물며 태아에 영향을 미치거나 암 돌연변이를 유발하는 과정인 세포에서 발암을 유발할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