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건뉴스=김민영 기자] 기후 환경에 대한 관심이 증가하면서 비건·친환경 시장이 급격한 성장을 맞이하고 있다. 국내에서도 이같은 트렌드에 발맞춰 대기업부터 스타트업까지 속속히 비건·친환경 제품을 출시하고 있는 가운데 국내 비건 산업 트렌드와 소싱 정보를 한눈에 확인할 수 있는 '제8회 비건페스타&그린페스타'가 10월 13일부터 15일까지 양재 aT센터에서 개최되고 있다. 비건뉴스가 현장을 찾아 다양한 비건 친환경 브랜드를 만나고 간단한 인터뷰를 진행했다.
Q. 간단한 소개 부탁드립니다.
안녕하세요. 저는 주식회사 '에프엔프레시'에서 플랫폼사업부문을 담당하고 있는 홍미성 캡틴입니다. 채식중심 식단 플랫폼 ‘내일식사’와 식물성 간편식 브랜드 ‘채식플랜’을 총괄하고 있습니다.
Q. 회사가 식물성 브랜드를 시작하게 된 계기가 있을까요?
회사는 원래 백색육, 그 중에서도 닭고기를 가장 좋은 단백질 공급원으로 생각하고 있었습니다. 영양이나 제품의 가격면에서 말이죠. 하지만, 코로나19의 대유행과 기후위기 문제의 심각성이 대두되면서 지속가능한 단백질 공급원으로 전환해야할 필요성을 알게됐고 2021년부터 식물성 제품개발과 유통, 그리고, 세포배양육 연구소 설립까지 일사천리로 진행됐습니다.
Q. 국내 비건 시장에서 자사 제품만의 차별성이 있다면 무엇일까요?
저희는 특별함보다 일반적이고 대중적인 제품을 기획하고 있습니다. 식물성이지만 비건인을 위한 식품이라기 보다 더 많은 논비건이 수용할 수 있는 제품이어야 한다는 생각입니다. 맛있는 도시락부터 만두나 주먹밥, 떡볶이같은 친근한 식품들을 주로 만들고 있습니다.
Q. 개인적으로 환경을 위해 실천하고 있는 활동이 있나요? 일상에서 추천하는 친환경 행동이 있다면 소개해 주세요.
저는 기후환경단체에서 플래너로서 지속가능한 식량 전환에 대한 프로젝트를 진행한 적이 있습니다. 대부분 석유나 재생에너지의 문제를 크게 보지만, 실상 식량시스템이 탄소배출의 1/3을 차지하고 있습니다. 공장식 축산이나 과도한 식품 소비와 일회용의 남용이 줄어들어야 기후문제도 해결 가능해진다는 이야기지요. 저는 비건은 아니고 육식을 줄여가는 리듀스테리언입니다. 많은 분들이 급격한 변화보다는 채식에 조금씩 다가가는 것만으로도 환경적이 도움이 된다는 것을 말씀드리고 싶네요.
Q. 환경 문제 가운데 가장 큰 문제는 뭐라고 생각하시나요?
‘낭비’라고 생각합니다. 우리는 아직 땅 속에서 퍼올린 ‘석유’의 풍요에 길들여져 있습니다. 석유화학 기술로 나온 화학비료는 농업을 풍요롭게 했고, 값싼 곡물은 사료가 되어 대규모 축산업의 밑거름이 됐죠. 패스트패션과 온갖 플라스틱 제품들이 싼값에 만들어 지다보니 버리는 일도 쉬워지게 됐습니다. 앞으로 ‘석유’를 버린다고 해도 ‘길들여진 풍요’를 버릴 수 없다면 환경은 풀기 어려운 문제로 남을 것 같아요.
Q. 앞으로의 국내 비건, 친환경 시장에 대한 전망, 어떻게 보시나요?
사람들의 관심이 계속 높아질 것으로 보이지만, 화장품이나 패션보다 식습관의 변화는 기대보다 느릴거라는 생각이 듭니다. 고기에 길들여진 입맛도 그렇고, 채식에서의 영양 섭취는 보다 까다롭기 때문에 논비건이 소비자로 전환되는건 쉽지만은 않아 보입니다. 그밖에 재생에너지, 전기차, 제로웨이스트 등은 ‘경제성’만 확보된다면 변화하는 데 어려움은 없을 것 같습니다.
Q. 마지막으로 한 말씀 부탁드립니다.
대기업 뿐만 아니라 많은 청년 사업가분들이 비건, 친환경 시장에 뛰어들고 있습니다. 정말 긍정적인 변화라고 생각합니다. 하지만, 세계적인 경기침체는 ‘환경’과 ‘가치소비’를 움츠러들게 하고 있습니다. 저는 개인적으로 ‘우리 회사’가 잘되려면 ‘우리의 시장’이 성장해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그래서 이커머스 플랫폼인 ‘내일식사’에 머무르지 않고 사용자와 크리에이터 그리고, 여러 친환경 기업이 소통할 수 있는 온라인 채널을 준비하고 있습니다.
아울러 ‘가치소비’라는 말이 더이상 비건이나 친환경 제품의 수식어가 되지 않도록, 맛있고 충분한 영양을 갖춘 식품을 논비건까지도 정말 좋아할 수 있게 만들어 보이겠습니다. 감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