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건뉴스=김민영 기자] 기후 환경에 대한 관심이 증가하면서 비건·친환경 시장이 급격한 성장을 맞이하고 있다. 국내에서도 이같은 트렌드에 발맞춰 대기업부터 스타트업까지 속속히 비건·친환경 제품을 출시하고 있는 가운데 국내 비건 산업 트렌드와 소싱 정보를 한눈에 확인할 수 있는 '제8회 비건페스타&그린페스타'가 10월 13일부터 15일까지 양재 aT센터에서 개최되고 있다. 비건뉴스가 현장을 찾아 다양한 비건 친환경 브랜드를 만나고 간단한 인터뷰를 진행했다.
Q. 간단한 소개 부탁드립니다.
안녕하세요? 영국 프레쉬 핸드메이드 코스메틱 브랜드 ‘러쉬(LUSH)'에서 브랜드 신념이 담긴 캠페인과 보다 러쉬스러운 세상을 위한 비즈니스 로드맵을 서포트하는 에틱스 디렉터(Ethics Director) 폭스입니다.
Q. 친환경 비건 브랜드를 시작하게 된 계기가 있을까요?
친환경과 비건이 트렌드로 떠오르기 전부터, 러쉬는 동물과 자연과 사람이 조화로운 세상을 브랜드 비전으로 삼고, 자연에서 얻은 것보다 더 많은 것을 자연으로 되돌려주기 위해 노력해 왔습니다. 과일, 채소, 허브와 같이 신선한 재료를 윤리적으로 얻어 모든 제품을 손으로 만들고 포장을 최소화해서 판매합니다. 어떤 이유, 어떤 경로로도 동물실험을 엄격히 금하고 동물실험 반대와 동물대체시험법 활성화를 위해 앞장서고 있습니다.
Q. 국내 비건 시장에서 자사 제품만의 차별성이 있다면 무엇일까요?
원재료 씨앗이 땅에 심어지는 그 순간부터 제품으로 탄생해 회수한 용기를 재활용하는, 전 과정에 걸쳐 러쉬는 순환경제와 비거니즘을 실천합니다.
전 제품의 66%는 포장없이 네이키드로 판매하며, 나머지 제품은 자체 용기를 100% 재활용한 블랙 팟이나 (평균 회수율 20%) 재사용 및 업사이클 용기에 담아 판매합니다.
가장 큰 차별점은 (연초 프레쉬 세일을 제외하고) 할인, 증정, 광고, 스타 마케팅을 대신해서 캠페인으로 브랜드 메시지를 전한다는 점입니다. 근본적인 문제 해결을 위한 마중물 역할을 하는 캠페인 제품 ‘채러티 팟 (Charity Pot, 부가세를 제외한 판매금 전액을 비영리 단체에 기부)'을 비롯해 지구환경 및 지역사회 재생과 생태 복원을 위한 ’러쉬 스프링 프라이즈 (Lush Spring Prize)'와 동물실험 근절과 동물대체시험법 활성화를 위한 ‘러쉬 프라이즈 (Lush Prize)'와 같은 시상식을 후원하며, 다양한 사회적 이슈에 목소리를 내고 행동으로 연대합니다.
이에 소비자들이 러쉬를 구매한다는 것은 그 안에 담긴 공유 가치를 실현하는 것이자 세상을 더 나은 곳으로 변화시키는 일입니다.
Q. 개인적으로 친환경과 비건 관련 활동을 하시는 게 있나요? 일상에서 추천하는 친환경 행동이 있다면 소개해주세요.
한끼비건과 같은 유연한 채식을 실천하고 있고 추천드립니다. 한끼비건은 일년에 한 달(1월, Veganuary), 한 달에 한 주, 일주일에 하루, 하루에 한끼와 같이 단계적으로 비건식과 비거니즘의 태도를 취하는 것으로 비건은 일상 생활에서 가장 쉽고 빠른 기후행동이자 동물권을 지지하는 능동적인 액션입니다.
또 다른 하나는 LNT(Leave No Trace) 운동을 제안합니다. 주로 아웃도어 활동에서 많이 사용하는 용어지만, 일상 속에서도 이동 경로나 머문 장소에 흔적 남기지 않기 챌린지에 도전해 보는 것도 추천합니다.
Q. 환경 문제 가운데 가장 큰 문제는 뭐라고 생각하시나요?
걷잡을 수 없는 환경 문제를 근본적으로 해결하기 위해서는 지속가능성만으로 충분치 않습니다. 지구환경 뿐 아니라 지역사회의 회복을 돕는 '재생'의 시대로 전환이 필요한 때이죠. 러쉬가 생태농업과 다품종소량생산을 통해 생산자와 소비자를 연결하는 제주 공동체 <올바른농부장>과 '러쉬 리제너레이션(Regeneration) 캠페인'을 시작하는 이유입니다.
Q. 앞으로의 국내 비건, 친환경 시장에 대한 전망, 어떻게 보시나요?
세계적인 리서치기관 민텔의 2022년 아시아편 지속가능 보고서에 의하면, '육식을 하지 않는다'고 말하는 소비자는 1% 뿐이지만, 대체로 육류를 줄이는 추세이고 ‘육식주의자’로 분류된 소비자의 비율은 지난 12개월 동안 5% 포인트 떨어졌다고 합니다. 또한 퍼스널케어 & 뷰티 시장에서도 지속가능성, 친환경 포장, 비건이 계속해서 주요 키워드이고, 최근에는 윤리라는 단어도 등장하기 시작했습니다.
이처럼 비건 시장이 뷰티 영역으로 확장된 데는 미닝아웃, 비거니즘, 클린뷰티를 이끄는 MZ와 알파세대의 라이프스타일과 소비성향이 반영된 결과라고 볼 수 있습니다. (국내 비건 뷰티 시장 규모 2022년 5,700억원, 2025년 1조원 예상, 출처: 한국비건인증원, 2022)
참고로 일반적인 마케팅 광고를 하지 않음에도 불구하고, 러쉬코리아는 국내 비건 화장품 브랜드 평판* (한국기업평판연구소는 비건화장품 브랜드 30개를 대상으로 국내 소비자의 미디어 관심도, 참여 및 소통량, 소셜에서의 대화량 등의 빅데이터를 분석해 매월 브랜드평판지수를 발표, 광고없는 오가닉 데이터) 에서 15개월째 부동의 1위를 이어가고 있습니다.
비건은 동물실험 여부도 중요한 만큼, 앞으로 비건의 정의가 동물실험 반대나 동물대체시험법을 활성화시키는 캠페인 및 프로모션에 리드 및 동참하는 부분까지 확장되기를 바랍니다. 친환경 시장도 최우선 과제인 기후위기를 해결할 수 있도록 범주의 확장 및 단계의 진화가 필요하다고 생각합니다.
Q. 마지막으로 한 말씀 부탁드립니다.
<올바른농부장>과 함께 연대하는 이번 페스타에서, 러쉬는 대표적인 캠페인 제품 '채러티 팟 (Charity Pot)'과 '채러티 팟 후원 프로그램'을 선보입니다. 채러티 팟은 판매금 전액을 (부가세 제외) 동물/환경/인권, 리제너레이션, 생태복원, 동물실험반대 캠페인에 기부해 보다 러쉬스러운 세상을 만드는 마중물 역할을 하고 있지요.
'러쉬 리제너레이션 캠페인' 부스에서는 '채러티 팟' 데모 및 판매(캠페인 기금 마련)와 함께, <올바른농부장>처럼 환경재생, 생물다양성, 퍼머컬처, 식량주권을 위해 노력하고 계시는 생산자와 소비단체, 시민운동가들을 기다리고 있습니다. 금액 후원 뿐 아니라 다양한 방법으로 오늘보다 더 러쉬스러운 내일을 함께 만들기 위하여 '러쉬 리제너레이션 캠페인'은 앞으로도 계속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