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건뉴스=권광원 기자] 기후변화에 대응하고자 저탄소 식단인 식물성 식품을 권장하는 전문가들이 늘어나고 있는 가운데 영국 정부의 기후 자문가들이 식물성 식품 소비량을 늘리기 위한 방안으로 가격을 낮출 것을 권고했다.
최근 영국의 기후 변화 위원회(CCC)와 기후변화 및 사회 변화 센터(CAST)가 발표한 보고서는 8가지 주요 영역에서 효과적인 기후 정책을 설계하는 데 있어 행동 과학의 역할을 검토한다.
전문가들은 첫 번째 방안으로 고탄소 식품 섭취를 줄이기 위한 식단 변화를 손꼽았다. 기후 변화 위원회는 2050년까지 1인당 소고기, 양고기, 유제품과 같은 고탄소 식품을 최소 20% 줄이고, 동물성 식품에서 식물성 식품으로 최대 50% 전환할 것을 권장한다. 이를 통해 2035년까지 1천만 톤의 탄소 배출을 줄일 수 있으며 영국 기후 목표를 달성하는 데 도움이 될 것이라고 밝혔다.
이를 실현하기 위해서 기후 자문가들은 식물성 식품을 더 저렴하고, 더 쉽게 접근할 수 있도록 마련해야 한다고 제안했다. 실제로 보고서는 앞서 미국에서 진행된 연구를 인용해 과일과 채소에 대해 30% 환불을 제안받은 쇼핑객이 더 많은 농산물을 구입한 사례를 들며 저탄소 식단으로의 전환에는 식물성 식품의 가격 인하 및 실질적인 인센티브가 필요하다고 설명했다.
다만 가격 인하로 인해 과일과 채소 섭취가 늘어날 수 있지만 반드시 동물성 식품 소비를 줄이는 것은 아니라고 전했다. 이에 보고서는 음식 선택에 영향을 미치는 것으로 확인된 또 다른 요소인 접근 환경 역시 바꿔야 한다고 전했다. 이는 슈퍼마켓과 같이 사람들이 음식을 선택하는 물리적 장소를 의미하며 해당 장소에서 어떤 음식을 이용할 수 있고, 접근할 수 있고, 저렴한지 포함된다.
이에 더해 기후 변화 위원회 보고서는 음식에 대한 마케팅과 메시지 전달도 중요하다고 조언했다. 식물성 식품을 풍부한 언어와 긍정적인 감정에 연결하는 것이 효과적일 수 있다는 것이다. 예를 들어 완전 채식 옵션을 ‘고기 없음’ 또는 ‘건강에 좋다’라고 설명하는 대신 맛과 즐거움을 강조해 설명하는 것이 소비자에게 더 매력적일 수 있다.
보고서는 “정보 기반 개입은 식물성 식품을 더 쉽게 이용할 수 있고, 편리하고, 매력적이며, 저렴하게 만드는 등 다른 접근 방식과 결합해 가장 잘 작동한다”라면서 “정책 입안자들은 식물성 식품의 가격 인하와 같은 재정적 인센티브를 도입하는 동시에 식물성 식품 옵션을 더 눈에 띄게 만들고 슈퍼마켓과 레스토랑에서 기본값을 설정함으로써 이를 달성할 수 있다”라고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