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건뉴스=최유리 기자] 내년부터 영국의 윌리엄 왕자가 이끄는 어스샷 상(Earth shot Prize)에 식품 시스템이 기후변화에 미치는 영향을 고려해 식물 기반 카테고리가 추가될 예정이다.
지난 2020년 윌리엄 왕자 부부가 창설한 어스샷 상은 지구 환경에서 가장 큰 문제들을 해결하는 솔루션을 찾기 위한 것으로 '자연 보호 및 복구', '대기 청정', '바다 살리기', '쓰레기 없는 세상 만들기', '기후 바로잡기' 5가지 카테고리로 나뉘어져 있다. 매년 선정되는 각 분야의 수상자는 100만 파운드(한화 약 15억 원)의 상금을 수여 받으며, 해당 상금은 수상자와의 협의 하에 환경을 위한 프로젝트 진행에 쓰이게 된다.
글로벌 비건 단체인 ‘비건 세대(GenV)’는 현재 어스샷 상이 다루고 있는 다섯 가지 분야보다 식품 시스템의 변화가 더욱 중요하기 때문에 식물 기반 솔루션을 더욱 다룰 필요성이 있다고 주장했다.
이들은 지난 8월부터 캠페인을 열고 올리비아 콜먼(Olivia Colman), 엠마 톰슨(Emma Thompson), 크리스 팩햄(Chris Packham) 등 23명의 유명 인사들의 서명을 받아 어스샷 상 주최 측에 비건 카테고리를 추가할 것을 촉구했다. 또한 공개 서한에 서명한 유명 인사들은 6번째 카테고리의 상금을 자신들이 조달할 것을 약속했다.
이러한 캠페인의 대답으로 어스샷 상 주최 측은 내년부터 비건 카테고리를 만들기로 약속했으며 ‘비건 세대’를 ‘자연 보호 및 복구’ 카테고리의 공식 후보로 초청했다. 비건 단체가 어스샷 상의 후보에 오른 것은 이번이 처음으로, 주최 측은 나아가 비건 카테고리에 참여할 전문가 두 명을 선택하라는 요청을 받기도 했다.
이에 ‘비건 세대’는 옥스퍼드 대학교 연구원 조셉 푸어(Joseph Poore) 와 아워 월드 인 데이터(Our World in Data)의 한나 리치(Hannah Ritchie)를 전문가로 선택했으며 이들은 앞으로 카테고리의 모든 후보를 평가하고 15명의 최종 후보를 선택하는 데 도움을 줄 예정이다.
나오미 할룸(Naomi Hallum) 비건 세대 대표는 “식물 기반 솔루션을 향상시켜야 할 필요성을 인식하고 해당 솔루션이 2024년 어워드에 포함될 수 있도록 조치를 취한 어스샷 상 주최측에 감사한다”라면서 “동물 농업은 삼림 벌채, 야생 동물 손실, 대기 및 수질 오염, 기후 파괴의 주요 원인이다. 따라서 우리 환경 단체는 동물 농업 산업의 파괴적인 성격에 대해 정직해야 하며 식량 시스템을 바꿔야 한다는 것은 분명하다”라고 밝혔다.
한편 지난 7일 싱가포르에서 개최된 어스샷 상 2023년 시상식에서는 EV 리튬 이온 배터리 스타트업 ‘GRST’, 해양 보호 단체 ‘와일드에이드 마린(WildAid Marine)’, 탄소 배출권 검증 기관 ‘부미트라(Boomitra’), 안데스 삼림 보존 이니셔티브 ‘액션 인디아(Acción Andia)’, 태양열 농기구 제조업체 ‘S4S 테크놀로지스(S4S Technologies)’가 5가지 카테고리에 수상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