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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로웨이스트

"결혼식 끝나면 땅에 묻으세요" 균사체로 만들어 생분해되는 웨딩드레스

[비건뉴스=권광원 기자] 레이스가 겹겹이 쌓여 있고 반짝이는 화려한 웨딩드레스는 합성 섬유로 만들어져 폐기 후 땅에 매립되더라도 썩는 데만 수백년이 걸린다. 또한 웨딩드레스는 쉽게 변색이 되고 하얀 섬유로 만들어져야 한다는 인식과 빠른 트렌드 변화로 몇 번 입지 못한 채 쉽게 폐기 처분된다. 하지만 이러한 웨딩드레스를 입고 난 이후에 생분해 할 수 있다면 어떨까. 최근 네덜란드의 디자이너가 균사체를 활용해 웨딩드레스를 만들어 눈길을 끈다.

 

 

지난 19일(현지시간) 글로벌 디자인 웹진인 디자인붐(Designboom)은 네덜란드에서 활동하고 있는 우크라이나 출신의 건축가이자 디자이너인 다샤 차펜코(Dasha Tsapenko)가 곰팡이를 활용한 지속가능한 웨딩드레스를 개발했다고 보도했다.

 

그녀는 원재료 및 가공된 다양한 천연 셀룰로오스 기반 섬유를 사용해 조밀한 질감에서 섬세한 질감에 이르기까지 수요에 따라 양재 의류를 성장시키기 위한 바이오 아틀리에를 설립하려는 계획의 일환으로 이번 프로젝트를 진행했다.

 

다샤 차펜코는 자연으로 돌아갈 수 있는 웨딩드레스를 개발하고자 빈티지 리넨 레이스와 균사체를 활용했는데 여러 사람이 사용하고 최종적으로 버려지는 현대의 웨딩드레스와는 달리, 생분해성 웨딩드레스는 땅에 묻힐 수 있으며 버섯 포자에 의해 시작된 균사체의 자연 분해 과정을 통해 드레스가 자연으로 돌아갈 수 있다.

 

 

그녀는 고국인 우크라이나의 결혼식 전통 복장을 재해석해 드레스를 개발했다. 보도에 따르면 우크라이나에서 얻은 리넨 레이스를 살균한 다음, 통제되고 영양이 풍부한 환경에 배치하고 포자를 뿌린 후 2주간의 성장 기간을 가졌다.

 

 

이후 균사체의 바이오매스는 레이스 조각을 견고한 직물로 융합시켰고, 최종적으로 유백색에서 베이지색 갈색까지 자연스러운 색상 스펙트럼과 고르지 않은 질감을 가진 섬유로 재탄생했다. 차펜코는 결혼식 도중 일어날 수 있는 여러 가지 상황에 대비해 드레스를 바닷물과 축축한 모래에 노출시키는 여러 테스트를 실시했으며 소재는 자연 요소에 노출된 후에도 변화가 없는 내구성이 입증됐다. 드레스는 모델의 몸에 맞춰 디자인이 되기까지 약 일주일이 더 걸렸다.

 

한편 차펜코가 운영하는 바이오 기반 패션 회사인 아틀리에 다샤 차펜코(Atelier Dasha Tsapenko)는 곰팡이, 식물 등 살아있는 유기체와 협력해 미생물학 실험실과 디자인의 관계를 공고히 하고 있다. 신체와 자연을 비롯한 생명체에 매료된 차펜코는 자연의 순환과 리듬을 디자인의 원칙과 프레임워크로 사용하는 아티스트로, 패션과 농업에서 똑같이 영감을 받은 아뜰리에에서는 농작물 찌꺼기로 만든 직물 염료나 지역 식물과 곰팡이 펠트에서 얻은 직물 등을 겹쳐 지속가능한 섬유를 선보이고 있다. 나아가 그녀는 패션시장에서의 재생 시스템을 육성하는데 힘쓰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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