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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물보호

스코틀랜드, 포식자 통제를 위해 죽는 동물 매년 26만 마리

 

[비건뉴스=최유리 기자] 스코틀랜드에서 포식자 개체수 통제를 위해 죽는 동물이 매년 26만 마리에 달한다는 통계가 나왔다.

 

지난 4일(현지시간) ‘옥스퍼드 동물윤리센터(Oxford Centre for Animal Ethics)’가 발간한 보고서 ‘죽이기 위해 죽이기(Killing to Kill)’에 따르면 매년 스코틀랜드에서는 법적 ‘포식자 통제’ 관행을 위해 최대 26만 마리의 동물이 죽임을 당한다.

 

포식자 통제는 가축을 보호하거나 사냥을 하기 위한 동물의 개체수를 늘리기 위해 포식성 종의 개체수를 줄이는 것을 목표로 하는 야생동물 관리 정책이다.

 

보고서에 따르면 스코틀랜드에서는 습지에서 행해지는 뇌조 사냥을 위해 뇌조를 잡아먹는 포식자들을 죽여 인공적으로 개체수를 부풀리고자 행해지고 있다.

 

 

이러한 포식자 통제는 동물들의 엄청난 고통을 초래하게 되는데 가장 보편적으로 사용되는 덫의 경우 동물이 상당한 고통과 괴로움 속에서 서서히 죽어가는 것을 필연으로 하기 때문에 비난을 받고 있다. 독에 노출될 경우에도 동물들이 며칠 동안 고통을 겪게 되며 가장 인도적인 트랩으로 알려진 DOC 트랩 역시 트랩에 걸리는 약 80%만 순식간에 죽음에 도달하는 반면 나머지 20%는 끔찍한 부상을 입게 된다는 특징이 있다.

 

앤드류 린지(Andrew Linzey) 옥스퍼드 동물윤리센터 소장은 “비본질적인 목적으로 엄청난 고통을 초래하는 것은 옳지 않다. 보고서를 작성하기 시작했을 때 우리는 이러한 통제 조치에 대해 거의 아는 바가 없었다. 하지만 그 고통의 정도는 우리를 충격에 빠뜨렸고 상황을 인지하는 사람은 거의 없었다. 동물 학대가 많이 무시되고 간과되는 분야다”라고 전했다.

 

이에 보고서는 자유롭게 생활하는 동물들에 대한 새로운 법안이 마련돼야 하며 포식자 통제가 하루빨리 멈춰야 한다고 주장한다. 이러한 제안에는 세인트 앤드류스, 에든버러, 스털링, 애버딘 대학의 스코틀랜드 학자들과 노벨상 수상자 존 맥스웰 쿠체 (J. M. Coetzee)를 포함한 수많은 윤리학자와 철학자들이 서명했다.

 

보고서를 의뢰한 비영리단체 ‘잔인한 스포츠를 반대하는 연맹(League Against Cruel Sports)’의 로비 마스랜드(Robbie Marsland)는 “여론 조사에 따르면 스코틀랜드인의 76%는 더 많은 뇌조를 오락용으로 사냥하기 위해 수백, 수천 마리의 동물을 죽이는 '포식자 통제' 관행을 지지하지 않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번 보고서는 통제되지 않은 살인에 대해 명확하게 알려준다”라고 밝혔다.

 

이어 “스코틀랜드는 가축뿐만 아니라 동물도 포괄하는 선구적인 법률 제정에 앞장설 수 있다. 법안은 지각력을 인정하는 것에서 시작돼야 하며 야생 동물의 가치와 존엄성을 법적으로 보호해 학대받지 않고 살 권리가 존중돼야 한다”라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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