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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물보호

배에 갇힌 양들 한 달 만에 돌아와…“살아있는 동물 운송 금지해야”

 

[비건뉴스=최유리 기자] 호주에서 중동으로 가려던 선박이 홍해 항로 후티 반군의 위협에 한 달 동안 바다를 떠도는 사건이 일어났다. 당시 선박에는 1만 6000여 마리의 소와 양이 갇혀 있던 것으로 나타나 살아있는 동물을 운송하는 것을 금지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커지고 있다.

 

지난 1월 상선 바히자호(MV Bahijah)는 호주에서 소와 양 1만 6000여 마리를 싣고 요르단으로 향했다. 항해 15일 만에 홍해가 위험하다고 판단한 호주 정부의 항해중단 명령으로 다시 뱃머리를 돌려 호주로 돌아왔다. 이 과정에서 호주를 나갔다 돌아오는 동물들과 같이 검역을 통과해야 했고 항구에서 약 10km 떨어진 해상에서 한 달을 머물러야 했다.

 

이 같은 소식이 전해지자 호주의 폭염 속에서 배 안에 갇혀 있는 가축을 빨리 하선시켜야 하며 나아가 살아있는 동물을 운송하는 것을 금지해야 한다는 의견이 제기됐다.

 

수잔 파울러(Suzanne Fowler) 동물보호단체 동물학대방지협회(RSPCA) 호주 지점 책임자는 CNN과의 인터뷰를 통해 “동물들의 스트레스는 앞으로 며칠이 지나면 증가할 것이고, 더 이상 대처할 수 없는 피로감을 더욱 심해질 것”이라고 우려했다.

 

 

이어 그녀는 감금과 고온으로 인해 발생할 질병 발생 위험을 언급했다. 수잔 파울러는 “호주 퍼스의 기온은 40도를 넘어서고 있다. 폭염과 비좁은 공간 등은 질병이 발생하기에 충분한 상황이다”라면서 “우리가 질병을 발견할 땐 너무 늦어버릴지 모른다”라고 전했다.

 

호주 정부는 가축을 동물들을 빨리 하선시켜야 한다는 동물보호단체들의 주장에 따라 지난 달 31일 수의사 2명을 바히자호에 보내 상황 파악에 나서기도 했다.

 

우여곡절 끝에 호주로 돌아온 동물들은 또다시 배에 오르게 됐다. 수출업자가 건강 상태가 양호한 동물을 중심으로 재수출하기 위한 신청을 고려하고 있기 때문이다. 재수출 허가가 나면 바히자호는 다시 출발해 홍해를 우회하는 또 다른 한 달간의 항해에 나서게 된다.

 

한편 살아있는 동물을 수출하는 것을 금지하는 국가가 늘어나고 있다. 도축과 비육을 위해 국외로 수출되는 동물들은 수천 마일의 긴 여정을 견뎌야 하며, 그 과정에서 탈수, 스트레스, 기아, 과밀 등으로 인해 부상과 고통을 당하게 되기 때문이다.

 

이에 지난 2020년 영국이 유럽국가에서는 최초로 살아있는 동물의 수출을 금지하는 법안을 내놨고 뉴질랜드 역시 2023년 4월 30일부터 살아있는 동물 수출을 금지하고 있다.

 

독일도 EU 이외의 국가로의 살아있는 동물 수출을 중단하겠다고 발표했으며 최고의 양 수출국인 루마니아는 지난 2019년 14000마리의 양을 수송하던 퀸 하인드(Queen Hind)호의 침몰로 살아있는 동물 수출 금지 조치를 고려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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