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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물보호

방목형 달걀 윤리적일까? 英 동물보호단체, 잔인한 현실 폭로

[비건뉴스=권광원 기자] 계란을 구매할 때 건강과 위생을 살피는 소비자들이 늘어나면서 동물 복지를 고려한 자유 방목형 농장에서 생산된 달걀을 선호하는 이들도 늘어나고 있다. 하지만 실제로 우리없이 방목을 통해 키운 닭은 행복한 환경에서 사육되고 있을까? 최근 영국의 동물보호단체가 발표한 보고서에 따르면 우리의 생각과 현실은 매우 다르다.

 

지난 달 24일(현지시간) 영국 매체 미러 등 외신은 동물보호단체인 ‘동물 정의 프로젝트(Animal Justice Project)’가 발표한 보고서를 인용해 국가 기관으로부터 인증을 받은 방목형 농장에서 조차 끔찍한 동물학대가 일어나고 있다고 보도했다.

 

동물 정의 프로젝트는 영국의 모든 주요 소매업체가 2025년까지 케이지 없는 계란, 즉 방목형 계란을 독점적으로 판매하겠다고 약속함에 따라 실제 소비자들이 생각하는 방목 생활이 이뤄지는지 확인하고자 이번 조사를 진행했다.

 

 

이들에 따르면 방목형 농장으로 인증받기 위해서는 낮 시간 동안 야외 공간에 지속적으로 접근할 수 있어야 한다는 규정이 명시돼 있다. 조사관은 이러한 규정을 지켜 영국왕립동물학대방지협회(RSPCA) 보증 인증을 보유한 주요 방목 계란 생산업체 3곳에 잠입해 조사에 착수했다.

 

 

그 결과 규정에 명시된 것과는 달리 암탉이 야외공간에 접근할 수 없는 환경이었다. 동물 정의 프로젝트는 “이 암탉들은 기본적인 필요 사항을 무시한 채 과밀한 우리에 갇혀 자유롭게 돌아다니기는커녕 좁은 장소에 갇혀있었다”라고 설명했다.

 

규정에 따르면 농장은 헥타르당 최대 2500마리의 새를 수용할 수 있지만 실제로는 최대 1만 6000마리의 암탉을 한 창고에서 사육하고 있었다는 것이다. 조사관들은 “이는 평방미터 당 암탉 9마리에 해당하며, 이는 침실 1개짜리 아파트에 14명이 사는 것과 같다”라면서 동물학대와 다름없다고 전했다.

 

이 밖에도 동물들은 비위생적인 사육환경에 놓여있었는데 좁은 공간에서 생활하는 만큼 스트레스로 인해 싸움이 일어나 깃털이 뽑혀 피투성이가 되거나 대머리가 된 암탉도 발견할 수 있었다. 아울러 죽은 사체가 농장 한 쪽에 쌓여있었으며 그 옆에서 닭이 알을 낳고 있었다고 전했다. 조사관은 또한 2만 1500마리의 암탉이 살고있는 한 농장에서 가금류 분뇨에서 나오는 암모니아 냄새가 심각했다고 증언하기도 했다.

 

 

타야나 시몬스(Tayana Simons) 동물 정의 프로젝트 운동가는 미러와의 인터뷰에서 “우리가 이 세 곳의 방목 계란 농장에서 발견한 것은 암탉들에게 끔직한 악몽이었다”라면서 “우리가 이번에 폭로한 것은 보증 라벨이 속일 수 있으며 방목형이라는 멋진 말 뒤에는 수백만 마리의 암탉이 고통받는 세상이 있다는 사실을 극명하게 일깨워주는 것이다”라고 전했다.

 

이어 “이제 이러한 인증이 사육되는 동물의 삶에 의미 있는 변화를 가져오지 않는다는 것을 대중이 깨달아야 할 때이며 동물을 보호하는 유일한 방법은 동물을 식탁에서 치워두는 것이다”라고 덧붙였다.

 

이와 관련해 이들 농장에 동물 복지 마크를 부여한 영국왕립동물학대방지협회(RSPCA) 관계자들은 “이 영상은 너무나 충격적이며 긴급 조사를 시작하는 동안 농장 3곳 모두 동물 복지 인증을 중단했다. 우리가 방문했을 때 한 농장에는 닭이 아예 없었는데 암탉이 다시 채워지면 예고 없이 방문할 예정이다. 나머지 공장들은 아직 조사 중이다”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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