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건뉴스=권광원 기자] 산불은 이산화탄소 흡수원인 산림을 파괴하고 유해 물질이 배출되는 등 환경오염을 일으킨다. 이러한 산불이 지난 20년 동안 2배로 늘어났다는 보고가 나왔다.
호주 태즈메이니아 대학(University of Tasmania)은 국제학술지 ‘네이처 생태학과 진화(Nature Ecology & Evolution)’에 연구를 게재하고 지난 20년 동안 인간이 유발한 기후 온난화로 인해 극심한 산불의 빈도와 강도가 극적으로 증가했다고 밝혔다.
연구진은 지난 2003년부터 2023년까지 위성 기록을 광범위하게 분석해 산불의 강도와 빈도에 대해 조사했다. 연구진은 21년 간의 위성 데이터에서 총 화재 복사력의 일일 클러스터를 계산해 에너지적으로 극단적인 산불 사건을 식별했다. 그 결과 상당한 극단적인 산불의 빈도가 2.2배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우려되는 것은 지난 6~7년 사이에 산불의 강도가 강해졌는데 매년 가장 극심한 화재 20건의 강도 역시 두 배 이상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극심한 화재의 지리적 확산은 광범위했다. 주로 북미, 유라시아 북부 및 호주에 영향을미쳤으며 특히 미국 서부의 온대 침엽수림에서는 극심한 화재가 11배 증가한 반면, 알래스카, 캐나다, 러시아와 같은 지역을 덮고 있는 지구 최북단 숲에서는 7배 이상 증가했다.
연구진은 숲이 대기 중 탄소를 흡수하는데 중요한 역할을 하기 때문에 화제로 인한 산림 손실이 심각한 환경오염을 일으킨다고 우려했다. 산불로 인한 숲 파괴와 온난화의 악순환은 숲과 초원의 수분 함량을 감소시켜 이로 인해 또 다른 화재를 불러일으킬 가능성이 높다고 전했다.
이러한 요인들의 조합은 화재가 발화될 때 더 빠르게 퍼지고 통제하기가 더 어려워지며, 더 크고 더 파괴적인 산불로 이어진다는 것을 의미한다. 또한 산불은 환경오염 이외에 건강에 미치는 영향도 심각하다. 이러한 화재로 인한 연기는 넓은 지역을 뒤덮어 심각한 건강 문제와 화염에 의해 직접 발생한 것보다 조기 사망을 초래하게 된다.
실제로 지난 6월 초 미국 캘리포니아대와 하워드대, 노스캐롤라이나대 공동 연구진이 발표한 연구에 따르면 캘리포니아 산불이 초래한 초미세먼지로 인해 약 5만 2000명이 조기 사망에 이르렀다.
이에 연구진은 산불의 심각성과 규칙성이 증가함에 따라 지역 차원의 효과적인 산림 관리와 소방 전략 등을 확보해 산불 예방에 적극적으로 나서야 한다고 조언했다.
캘럼 커닝햄(Calum Cunningham) 태즈메이니아 대학 연구원은 “지구에서 연소되는 총 면적은 감소하고 있지만, 우리 연구는 여러 지역, 특히 아한대 및 온대 침엽수 생물 군계에서 산불 행동이 악화되고 있음을 강조한다”라면서 “기후 변화의 영향이 먼 위협이 아니라 전 세계적으로 생태계와 지역 사회에 영향을 미치는 현재의 현실임을 상기시켜준다”라고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