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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구오염

‘메탄 무시, 그린워싱 난무’ 육류 산업이 기후변화 대응 정책을 방해하는 방법

 

[비건뉴스=권광원 기자] 세계 최대 규모의 육류 및 유제품 생산 업체가 기후변화 대응 정책을 방해하는 다양한 방법에 대한 연구가 진행됐다.

 

최근 네덜란드 친환경단체인 ‘변화하는 시장 재단(Changing Markets Foundation)’은 보고서 ‘The New Merchants of Doubt(의심을 퍼뜨리는 새로운 상인들)’을 내놓고 육류 및 유제품 생산업체들이 과거 담배 산업이 그랬던 것과 같은 전략으로 전 세계의 기후변화에 대한 대응을 방해하고 정책 입안자와 대중을 자신들에게 유리하게 만들고 있다고 전했다.

 

보고서는 4개 대륙에 걸쳐 22개 육류 및 유제품 회사에 대한 18개월 간의 조사 결과를 담고 있다. 여기에는 타이슨푸드, JBS 등 다국적 대기업이 포함됐다. 연구는 이러한 회사와 그들의 무역 그룹이 어떻게 소비자의 주의를 산만하게 하고 불리한 정책 변화를 차단해 자신의 이익을 보호했는지 낱낱이 살폈다.

 

먼저 보고서는 식량 시스템은 모든 배출량의 3분의 1을 차지하며, 이 중 60%는 육류에서만 발생한다고 지적했다. 전반적으로 축산업은 전 세계 배출량의 최대 20%를 차지하며 이는 항공업이 배출량의 2%를 차지하고 도로 운송은 약 10%를 차지하는 것과 비교해 높은 수준이다.

 

 

보고서는 애초에 육류 및 유제품 브랜드가 탄소중립 계획에 대해 적극적이지 않다고 언급했다. 분석 대상인 22개 기업 중 순제로 목표를 설정했거나 이를 위해 노력하고 있는 기업은 15개에 불과했다. 아울러 이 중 어느 기업도 유엔 순제로 공약에 대한 전문가 그룹이 정한 기준(2022년 수립)에 부합하지 않는 것으로 나타났다.

 

여기에 더해 이들 브랜드의 메탄가스에 대한 언급은 부족했던 것으로 나타났다. 보고서에 따르면 메탄은 이산화탄소보다 더 큰 온실효과를 가져오며 가축 생산자 배출량의 25~80%를 차지한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이들 회사들은 지속 가능성 문서와 순제로 전략에서 메탄에 대해 언급하지 않았으며 22개 기업 중 다논만이 메탄 목표를 가지고 있었다.

 

또한 보고서는 여러 육류 및 유제품 브랜드가 탄소 중립을 주장하면서도 실제 탄소 배출을 줄이는 것과 달리 그린워싱을 하고 있다고 전했다. 소비자들을 속이기 위해 제품의 포장에는 식품이 산업적으로 농장에서 재배됐음에도 불구하고 열린 푸른 들판에서 풀을 뜯는 소가 묘사돼 있고, '지구 친화적'과 '지속 가능한 미래'와 같은 단어가 제품 설명에 들어있었다.

 

심지어 한 회사는 가장 탄소 집약적인 식품 중 하나인 쇠고기 육포의 재활용 불가능한 플라스틱 포장에서 공기를 제거함으로써 아마존의 기후 친화적 공약에 동참한다는 황당한 광고를 내걸기도 했다.

 

또한 여러 육류 및 유제품 캠페인은 Z세대를 타겟으로 설계되는 방식이었는데 이들은 일반적으로 기후에 더 민감하고 음식 선택의 영향을 잘 알고 있는 사회 계층이다. 여러 브랜드는 이들을 속이기 위해서 소셜미디어 인플루언서와의 협업을 통해 유제품이 ‘환경 친화적’ 방식으로 생산된 웰빙 솔루션이라고 주장하거나, 나아가 대체 단백질을 폄하하는 잘못된 정보를 캠페인에 녹여내고 있었다.

 

실제 대부분의 브랜드는 탄소중립 정책을 위해 사용하는 비용보다 마케팅에 사용하는 비용이 월등히 많았는데 22개 회사 중 어느 회사도 메탄이나 탄소배출량 감소에 얼마를 지출하는지 공개하지 않았지만, 사용 가능한 데이터에 따르면 매출의 1%만이 R&D에 투자되는 것으로 나타났다. 폰테라, 네슬레, 알라와 같은 몇몇 브랜드는 그린워싱을 조장하는 광고에 더 많은 투자를 하고 있었다.

 

이 밖에도 보고서는 22개 기업의 로비 활동에 대한 세부 내용을 소개하면서 로비와 정치 기부에 막대한 금액을 지출했고, 정책 입안자들과 자주 회동했다는 사실을 밝혔다. 여기에는 메탄 목표가 계속해서 녹색 정책에서 제외되도록 하기 위한 전략을 개략적으로 설명한 유럽 유가공업 협회의 내부 문서가 포함됐다.

 

보고서는 궁극적으로 이들 브랜드가 기후변화 대응을 위해서 메탄 목표와 함께 1.5도로 제한하는 전 세계의 약속에 맞춰 단기 및 장기 기후 목표를 설정해야 한다고 권고했다. 이러한 계획은 탄소 격리에 제한적으로 초점을 맞추고 절대적인 배출 감소에 중점을 둬야 하며 탄소 상쇄는 금지돼야 한다고 덧붙였다.

 

아울러 기업들은 로비 지출을 공개하고 메탄 및 탄소세와 같은 진보적 정책을 지지해야 한다고 전했다. 가축 수를 줄이고 동물 생산을 낮추는 방향으로 명확한 궤적을 설정해야 하며, 대신 더 많은 대체 단백질에 투자하고 생산해야 한다고 언급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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