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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구오염

“몸 속 어디든 존재한다” 인간 뇌 조직서 발견된 미세플라스틱

 

[비건뉴스=최유리 기자] 플라스틱 용품 남용이 큰 문제가 되고 있는 가운데 플라스틱에서 발생한 미세플라스틱이 인간의 몸 속 곳곳에서 발견되며 건강을 위협하고 있다. 최근 발표된 연구는 인간의 뇌 조직에서도 미세플라스틱이 발견해 충격을 자아낸다.

 

지난 21일(현지시간) 가디언, CNN 등 외신은 최근 발표된 연구를 인용해 올해 초 부검을 통해 수집된 24개의 뇌 샘플에서 8년 전 수집된 샘플보다 더 많고, 작은 미세플라스틱이 발견됐다고 보도했다.

 

인간은 직경 5mm보다 작은 조각으로 정의되는 미세플라스틱과 플라스틱을 만드는 데 사용되는 화학 물질에 노출돼 있으며 이는 공기, 물, 심지어 음식까지 널리 퍼진 플라스틱 오염으로 인해 발생한다.

 

연구진은 앞선 연구들에서 미세플라스틱이 인간의 장기에서 발견됐다는 점에 주목해 뇌 조직의 미세플라스틱 노출 여부를 확인하고자 했다.

 

 

이들은 2016년과 2024년에 사망 원인을 확인하기 위해 법의학적 부검을 받은 92명의 뇌, 신장 및 간 조직을 검사했다. 뇌 조직 샘플은 사고 및 추론과 관련된 뇌 영역인 전두엽 피질에서 수집됐으며 전두측두엽 치매와 알츠하이머병의 후기 단계에 가장 큰 영향을 받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번 연구에서 중요한 점은 부검한 시체의 간, 신장, 뇌를 검사한 결과 모두 미세플라스틱이 포함돼 있었지만, 91개의 뇌 샘플에는 다른 장기보다 평균 10~20배 더 많은 미세플라스틱이 발견됐다는 점으로 인간의 뇌에 미세플라스틱이 미치는 영향에 대한 연구는 미비한 상황이다.

 

연구의 주저자인 매튜 캠펜(Matthew Campen) 뉴멕시코 대학교의 독성학자는 “평균 연령이 45~50세인 정상인의 뇌 조직에서 확인한 농도는 1그램 당 4800마이크로그램, 중량 기준 0.5%였다”라면서 “2016년 부검 뇌 샘플과 비교하면 약 50% 더 높고 이는 오늘날 우리의 뇌가 99.5%가 뇌이고 나머지는 가소성이라는 것을 의미한다”라고 설명했다.

 

또한 뇌 조직에서 발견되는 미세플라스틱은 다른 장기에서 발견된 미세플라스틱 보다 크기가 작은 것으로 확인됐다. 캠펜은 “우리의 관찰에 따르면 뇌는 길이가 100~200나노미터인 아주 작은 나노구조를 끌어들이는 반면, 길이가 1~5마이크로미터인 더 큰 입자는 간과 신장으로 유입됐다”라고 전했다.

 

연구진은 나노 플라스틱이 신체를 가로질러 혈액, 뇌 장벽을 통과할 수 있으며 특히 플라스틱은 지방이나 지질을 좋아하기 때문에 우리가 먹는 지방을 가로채서 지질을 좋아하는 장기에 전달하게 된다고 분석했다. 이에 인간의 뇌는 무게 기준으로 약 60%가 지방으로, 다른 어떤 기관보다 훨씬 더 지방이 많으므로 플라스틱이 더욱 많이 발견됐다는 것이다.

 

아울러 연구진은 뇌 안에 미세플라스틱 증가가 전 세계적으로 알츠하이머병과 기타 치매 질환의 발병률 증가와 일치한다고 지적했다.

 

연구진은 플라스틱 오염을 억제하기 위한 시급한 조치가 필요하다고 긴급하게 요청했다. 터키 추쿠로바 대학의 미세플라스틱 연구자 세다트 군도그두(Sedat Gündoğdu) 박사는 “연구 결과를 감안할 때 플라스틱 오염을 다루기 위해 지금 당장 세계적 비상사태를 선포하는 것이 필수적”이라고 조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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