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건뉴스=서인홍 기자] 서울 강남구 신사동에 위치한 에르메스 도산파크 매장 앞에서 오는 29일 오후 1시에 'Drop Croc' 시위와 기자회견이 열릴 예정이다.
이번 행사는 △한국동물보호연합 △World Animal Protection △Defend the Wild △Collective Fashion Justice가 공동으로 주최하며, 성명서 낭독, 피켓팅, 구호 제창, 퍼포먼스 등의 다양한 프로그램이 진행될 계획이다.
지난 27일 한국동물보호연합이 배포한 자료에 따르면 최근 호주의 동물단체들은 에르메스가 운영하는 악어 사육 농장에 대한 새로운 조사를 발표했다. 이는 과거 'PETA'가 텍사스, 짐바브웨, 베트남의 악어 농장의 잔인성을 폭로한 것과 맥락을 같이하며, 수많은 동물단체와 세계 시민들이 에르메스의 동물 학대 산업 중단을 촉구하고 있다. 이러한 흐름에 발맞춰 다수의 명품 브랜드들도 동물 학대 산업에서 벗어나고 있는 가운데, 에르메스는 새로운 악어 사육 농장을 대규모로 증설하겠다는 계획을 발표해 비난을 받고 있다.
악어 사육 농장의 잔혹한 실태는 감금과 폭력적인 죽음으로 점철돼 있으며, 이는 에르메스가 지속 가능한 명품을 만들기 위해 동물의 피부를 갈취하는 무감각의 극치라는 비판을 받고 있다. 에르메스는 악어 양식 산업이 동물과 인간 모두의 '보존'을 위한 것이라고 주장하지만, 이는 사실과 거리가 멀다. 악어는 지각 있는 존재로, 인간이 그들을 괴롭히지 않으면 자연 수명보다 더 오래 살 수 있다.
에르메스의 악어 양식 산업이 악어의 '보존'을 위한 것이 아니라는 점은 명백하다. 1945년부터 1971년까지 호주 '노던 테리토리'에서는 악어 개체수가 멸종 위기에 처했으나, 1971년부터 보호를 받으며 개체 수가 안정됐다. 이는 사육과 도살이 아닌 사냥 금지의 결과다.
'버킨 백'의 주인공 제인 버킨조차 2015년 악어의 잔인한 죽음을 목격한 후 자신의 이름을 백의 명칭에서 제외해 달라고 요청한 바 있다. 또한, 악어 농장은 인수공통 병원균의 온상으로, 다음 팬데믹 전염병의 발원지가 될 수 있다는 경고가 있다.
에르메스의 '보존'은 인류의 건강을 위협하며, 가죽 공정 과정에서 발생하는 유해 화학 물질로 인해 환경을 파괴하고 있다. 노동 착취와 동물 학대로 얼룩진 이 산업은 명품이라는 수식어가 무색할 정도로 저급하고 시대착오적이라는 평가를 받고 있다.
아울러 동물보호단체들은 에르메스가 즉각적으로 동물 학살을 중단하고, 무고한 악어들을 억압하고 착취하는 행위를 멈출 것을 촉구하고 있다. 또한, 에르메스가 야생동물에 대한 착취를 중단하고 비건 제품을 통해 소비자들의 욕구를 충족시킬 것을 요구하고 있다. 야생동물들이 자연에서 자유롭게 살아갈 수 있는 세상을 촉구하며, 에르메스는 악어 학살을 즉각 중단할 것을 강력히 요구하고 있다. 에르메스가 '인도적이고 지속 가능한' 패션 산업의 리더로 전향할 것을 기대하며, 모든 악어 농장 경영을 멈출 때까지 'Drop Croc' 시위 및 기자회견은 계속될 것이다.
한편 이날 에르메스 매장 앞 기자회견 직후 인근에 있는 루이비통 매장 앞에서 야생동물 학살 중단을 촉구하는 기자회견을 이어 진행할 예정이다. /서인홍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