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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슈

[기자의 시선] 미스터트롯3, 이경규의 '가벼움'을 이찬원의 '진중함'이 빛을 발휘했다?

경연 대회는 주관적인 결정보다 '노래 실력' 객관적 기준이 우선

[비건뉴스=강진희 기자] TV조선의 미스터트롯이 첫 회에 12.9%의 시청률을 보이며 신선함을 주고 있다. 새로운 얼굴들과 재미 두 마리 토끼를 다 잡은 셈이다. 그리고 작은 기싸움도 전해 볼거리를 제공했다.

 

특히 '이경규 vs 이찬원의 팽팽한 기싸움'도 시청자들에게 재미를 선사했지만, 또 다른 면을 시사하며 우리에게 생각의 기회를 던진다.

 

 

시청자들도 한몫했다. 이찬원을 아끼고 사랑하는 팬들은 "아무리 쇼 오락 프로그램이라도 방송에서 '임마'라고 한 이경규는 실수한 것이다"는 의견이 주를 이루며, 또 다른 팬은 "그냥 쇼 오락 재미로 봐도 괜찮다" 등의 의견이 있다.

 

기자의 시선으로 보면 어떨까. 기자의 시선도 마찬가지다. "이찬원의 지혜로운 멘트가 이경규의 가벼움을 막아냈다"는 의견과 "개그는 개그일 뿐 더 깊이 들어가지는 말자" 등의 의견이다.

 

이날 19일 TV조선 예능 프로그램 '미스터트롯3' 첫 방송에서는 마스터들의 예심 무대에 오른 참가자들의 모습이 다양하게 그려졌다.

 

그중에서도 이날 직장부 A조의 출연자 김민욱씨는 자신의 직업을 소개하며 "3년 차 소방대원이다. 현재 강원특별자치도 소재 화재 진압부에서 근무 중이다"고 자신을 소개했다.

 

 

그의 진중한 모습에 사람들은 박수를 보냈고, 곧이어 시작한 무대에서의 귀여운 춤과 흥은 반전이었다. 경연자 김민욱씨는 박구윤의 곡 '나무꾼'을 선곡해 흥겨운 무대를 선보이며, 특히 가사 일부를 '소방꾼'으로 개사해 소방관에 대한 자신의 사랑과 열정을 자신 있게 보이며 올하트를 받을 것 같았다.

 

이찬원을 비롯한 영탁, 장민호, 정동원 심지어 가요계의 오랜 선배로 통하는 진성과 장윤정 등 모든 마스터가 하트를 눌렀기 때문이다.

 

하지만 마지막 하트 하나에는 불이 안 켜지며 올하트에는 실패했다. 연신 하트를 누르던 개그맨 이경규 마스터가 하트를 누르지 않은 것에 대해 장윤정은 "처음으로 하트를 안 누르셔서 너무 놀랐다"고 말해 주목을 받게 했다.

 

장윤정에 관한 질문에 이경규는 "김민욱씨는 굉장히 훌륭한 분이다. 아무래도 사랑꾼보다는 소방꾼을 하는 게 더 좋지 않을까 싶어서 누르지 않았다"고 밝혔다.

 

 

이경규 마스터의 말도 맞을 수 있다. 여기에 더해서 이경규는 "자기 꿈을 위해서 소방관을 포기한다는 걸 말리고 싶다. '소방꾼'이라고 개사한 것이 실수였다. 그냥 '사랑꾼'으로 갔으면 되는데 '소방꾼'이라고 개사해서 '그래, 소방꾼이야'라고 생각했다"고 자신의 의견을 밝혔다.

 

만약 이렇게 끝났다면, 시청자들의 반발은 컸을지도 모른다. 아무리 마스터가 경연자의 앞길을 결정한다고 해도, 경연은 경연다워야 하고 "경연자들 간의 노래 실력으로 당당히 경쟁"을 해야 하기 때문이다.

 

여기에 더해서 가수 이찬원은 "소방관으로 3년 동안 일하셨는데 이제는 국민에게 큰 즐거움과 감동을 주는 가수로 전향해도 될 것 같다. 노래를 정말 잘한다. 가수로 충분한 자격이 있다"고 김민욱씨에 대한 칭찬을 아끼지 않았다.

 

 

기자의 시선으로 본다면, 경연대회의 가장 중요한 심사덕목은 "노래를 잘하냐? 못하냐?"이지, 마스터의 주관적인 시선이 되면 안 된다. 아마 이찬원의 멘트가 없었으면, 시청자 게시판이 난리가 났을지도 모른다.

 

여기에 더해, 이경규는 이찬원 심사평을 가만히 듣던 중 "그러면 내가 뭐가 되냐. 뭐 저런 식으로 얘기하냐. 사람을 이렇게 만드냐. 아무리 의견이 달라도 이렇게 말하면 되냐. 저건 너무 의도적"이라고 이찬원에게 발끈해 웃음으로 넘어갔다.

 

그러자 이찬원은 "이경규 선배님 말씀도 충분히 이해한다. 하지만, 제 의견은 조금 다르다"고 자신의 소신을 밝혔다. 이찬원은 어린 시절부터 KBS 전국노래자랑에 출연한 키즈로 '가수의 꿈'에 대한 당연한 이야기를 한 것이다.

 

하지만 이경규는 연신 "김민욱씨는 소방꾼으로 가야 한다. 가수가 된다는 보장이 없다. 멀쩡한 사람 출연시켜서는 직장 잃고 가수도 안 되면 어떻게 할 거냐"고 목소리를 높였다.

 

이것도 틀린 말은 아니다. 하지만, 이러한 논리가 성립된다면, 이날 직장부 출연자들은 전부 가수를 포기해야 할 것이다. 소방관을 비롯한 모든 직업은 이 사회를 지탱하는 소중한 직업이기 때문이다. 이경규의 말에 이찬원은 또 한 번 이야기할 준비를 했고, 이에 이경규는 "그만해, 너도 임마"라고 하며 편집으로 마무리됐다.

 

여기서 시청자들의 의견에 대다수는 "아무리 재미를 주는 방송이라도 후배에게 '임마'라는 표현은 옳지 않다. 시청자의 기준으로 방송해야 하기 때문이다"가 대다수의 의견이다.

 

이에 반해 "그냥 재미있게 보면 된다"는 소수의 의견도 있었다. 하지만 시청자들의 다양한 의견에는 "만약 방탄소년단이 출연했다면 이경규가 '임마'라고 했을까?"라는 질문을 던진 시청자도 있었다.

 

가수 이찬원은 '찬스'라는 거대 팬덤이 있는 인기가수와 MC로도 종횡무진 활동하며, 21일 열리는 KBS 연예대상의 메인 MC도 맡았다.

 

기자의 시선은 어떨까. TV조선 미스터트롯3는 가수의 꿈을 갖는 많은 사람들의 경연의 장이다. 그런데 노래 실력이 아닌 한 마스터의 "그냥 그 직업을 했으면 좋겠다. 소방관이 얼마나 훌륭한 직업인데"라는 말로 올하트를 받지 말아야 했나는 아쉬움이 있다.

 

아마 출연자 김민욱씨도 누구보다 소방관이라는 직업을 사랑하고 아꼈을 것이다. 그렇기에 국민의 생명을 지키는 소방관이 됐을 것이다. 하지만, 그렇다고 해서 자신의 또 다른 꿈과 끼를 포기해야 할까.

 

기자는 조심스레 이경규에게 묻고 싶다. "그렇다면 이경규는 왜 잘나가는 개그맨에서 영화감독이 돼서 숱한 실패를 했습니까? 그럼에도 불구하고 복면가왕이라는 최고의 영화를 탄생시키지 않았나요?"

 

어찌 보면 그냥 재미있게 보면 될 수도 있는 일이다. 하지만, 경연 프로그램은 경연 프로그램다워야 한다. 그리고 우리가 꿈꾸는 또 다른 희망과 꿈은 누구도 막아서는 안된다.

 

그래서 기자는 "이경규의 가벼운 말을 이찬원의 진중함이 덮었다"고 표현하고 싶은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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