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건뉴스=최지영 수습기자] 부산근현대역사관은 오는 2월 15일 오후 2시 인문학 복합문화공간 별관에서 올해 첫 민·관 인문공동기획 프로그램 '모두의 별관'을 개최한다고 밝혔다.
‘모두의 별관’은 인문 단체(공간)에서 제작한 콘텐츠를 대중에 알리기 위해 역사관 별관과 공동으로 기획, 개최하는 인문 행사다.
지난해 원도심의 인문 단체 3곳과 협업해 진행한 '모두의 별관'을 올해에는 5곳과 협업해 진행하는 것으로 확대 운영한다.
2 부터 6월 매월 셋째 주 토요일에 개최할 예정이다.
역사관은 지난해 ‘모두의 별관’ 운영을 통해 인문 프로그램의 다양성을 확보하고 우수한 인문 콘텐츠를 시민이 만날 수 있도록 하는 등 해당 사업의 효과와 의미를 확인했다.
이러한 성과를 반영해 올해부터 프로그램을 더욱 확대해 운영한다.
올해 첫 '모두의 별관'은 올해로 창업 70주년을 맞은 부산에서 가장 오래된 지역 서점이자 원도심 인문 공간인 '문우당서점'과 함께한다.
문우당에서는 콘텐츠 제안과 기획 지원을, 별관에서는 기획과 시설, 행사 진행 지원을 맡는다.
문우당서점은 1955년부터 운영돼왔다.
이곳의 창업주인 고(故) 김용근 대표는 1950년 한국전쟁에 자원입대한 인물로, 전쟁 후 척박해진 지역 문화를 되살리기 위해 남포동 일원의 5평 남짓한 공간에 문우당서점을 열었다.
창업주의 유업을 이어받아 서점직원이었던 조준형(현 대표) 씨가 2011년부터 서점을 운영해오고 있다.
일반도서는 물론 해양전문도서와 독립출판물까지 보유하고 있다.
더하여 인문 강좌 등을 기획‧운영해 지역 인문 공간의 역할도 담당하고 있다.
서점 내에 ‘부산 주제 도서’를 위한 코너를 따로 둘 정도로 지역 문화 발전에 각별한 애정이 있는 문우당서점이 올해 첫 ‘모두의 별관’ 기획에 함께 참여해 더욱 의미가 있다.
이날 행사에서는 부산이라는 장소에 대한 기억을 시·사진으로 담은 책 『부산, 사람』(2024, C2미디어)을 대담(북토크)의 형식으로 소개한다.
대담에는 해당 콘텐츠의 저자인 시인 최주식과 사진작가 임재천이 출연한다.
사회는 박현주 북칼럼니스트가 맡는다.
『부산, 사람』은 시인 최주식이 지은 50편의 시와 사진작가 임재천이 담은 50장 사진으로 부산, 그리고 사람을 이야기하는 시·사진집이다.
시인 최주식과 다큐멘터리 사진작가 임재천은 30년 지기다.
『부산, 사람』 발간은 임재천 작가가 자신의 사진집 『한국의 발견 03 - 부산광역시』(2017, 눈빛)에 실은 사진 중 50점을 골라 최주식 시인에게 시를 써줄 것을 제안하며 시작됐다.
이번 행사는 예술가이자 오랜 친구인 두 사람의 협업이 빚어낸 결과를 확인하는 자리가 될 것이다.
역사관은 “부산 사람도 잘 모르는 부산의 모습이 담긴 임재천의 사진”(최주식 시인의 말)과 “지역 정서를 넘어 이 땅 어느 곳에 사는 누구에게나 울림을 주는 최주식의 시”(임재천 작가의 말)를 통해 부산을 입체적으로 확인할 수 있을 것이라 설명했다.
책에서는 ‘적기’(우암동‧감만동 일원의 옛 지명)를 비롯해 생경한 각도에서 포착한 부두와 물양장의 모습 등 부산의 색다른 면과 사람의 삶을 다룬다.
이번 대담에서는 각별한 두 사람의 인연은 물론, 해당 장소들에 주목한 과정과 시·사진집이 만들어지기까지 뒷이야기 등을 두 출연자의 목소리로 만나볼 수 있다.
또한, 임재천 작가가 직접 제작한 '음악이 있는 부산 사진, 영상'과 행사에 참여하는 시민을 위한 질의응답 시간 등이 준비되어 있어, 더욱 풍성한 자리가 될 것으로 기대된다.
이번 프로그램은 누구나 무료로 참여할 수 있다.
참여 신청은 역사관 누리집을 통해 선착순(40명)으로 가능하다.
김기용 부산근현대역사관장은 “'모두의 별관'은 별관이 지역의 인문학 공간으로서 타 인문 공간과 함께 지역과 관련한 우수한 콘텐츠를 시민에게 알리기 위해 마련한 사업”이라며, “부산을 담은 특별한 책과 저자들의 이야기를 담은 이번 행사를 통해 부산의 새로운 면모를 확인하시길 바란다”라고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