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건뉴스=김민영 기자] 우리가 옷장을 정리하며 자선단체에 옷을 기부할 때 대부분은 누군가에게 도움이 될 것이라는 믿음을 갖는다. 필요 없는 옷을 내놓으면 그것이 필요한 이에게 전해져 다시 쓰일 것이라는 단순하고 따뜻한 이야기다. 하지만 최근 국제 학술지 네이처 시티즈(Nature Cities)에 실린 연구는 이러한 믿음 뒤에 숨겨진 불편한 진실을 드러냈다. 기부된 의류 상당수가 실제로는 지역 내에서 소화되지 못한 채 해외로 대량 수출되고 있으며, 결국 또 다른 환경 문제를 야기하고 있다는 것이다. 연구진은 미국 오스틴, 캐나다 토론토, 호주 멜버른, 노르웨이 오슬로 등 9개 부유한 도시의 의류 기부 흐름을 추적했다. 결과는 어디서나 같았다. 자선단체와 기부센터로 몰려드는 옷은 현지 수요를 훨씬 웃돌았고, 이들 기관은 넘쳐나는 기부품을 처리하지 못했다. 일부 상태 좋은 의류만이 지역 중고 매장에서 판매되었고, 나머지 상당수는 압축 포장돼 해외로 수출됐다. 노르웨이의 경우 거의 모든 헌 옷이 국외로 빠져나갔고, 미국과 호주도 상황은 크게 다르지 않았다. 문제는 자선단체의 본래 역할과도 맞지 않는다. 전문가들은 “자선단체는 사회복지와 기금 마련을 위해 존재하지
[비건뉴스=최유리 기자] 지난해 지구는 또다시 기후 기록을 갈아치웠다. 미국기상학회가 발간한 연례 ‘기후 현황(State of the Climate) 2024’ 보고서에 따르면 온실가스 농도와 지구 평균 기온, 해수면 상승, 빙하 손실 등 주요 지표가 일제히 사상 최고치를 기록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번 보고서는 58개국 589명의 과학자가 위성, 기상 관측소, 해양 부표, 빙핵 시료 등 방대한 자료를 분석해 작성됐다. 보고서에 따르면 이산화탄소, 메탄, 아산화질소 등 주요 온실가스는 모두 최고치를 기록했다. 평균 이산화탄소 농도는 422.8ppm으로 산업화 이전 대비 52% 증가했다. 특히 2023년 대비 증가폭은 지난 60년 동안 가장 빠른 속도와 맞먹는 수준으로, 전문가들은 화석연료 연소와 농업이 여전히 최대 배출원이라고 지적했다. 온실가스 증가는 대기 중 수증기량 증가와 토지 탄소 저장 방식의 변화 등 기후 피드백을 강화해 지구를 더욱 뜨겁게 만들고 있다. 지구 표면 온도는 2년 연속 사상 최고치를 경신했다. 1991~2020년 평균보다 0.72도 높았으며, 이는 2023년 중반부터 2024년 봄까지 이어진 강력한 엘니뇨의 영향이 겹쳤기 때문으로 분석됐
[비건뉴스=김민영 기자] 기후변화로 인한 폭염, 가뭄, 산불, 홍수, 폭풍 등 극한 기상 현상이 아동의 뇌 발달과 정신 건강에 장기적인 위협을 가한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 호주와 네팔 연구진은 최근 국제 학술지 ‘커뮤니케이션 메디슨(Communications Medicine)’에 발표한 논문에서 “극한 기후·기상 사건(ECEs)이 아동에게 독성 스트레스를 유발하며 평생에 걸쳐 정신적·신체적 건강을 저해할 수 있다”고 경고했다. 연구진은 반복적이고 강도 높은 기상 재난이 단순한 물리적 피해를 넘어 아동의 안전감과 안정성을 무너뜨리고, 외상 후 스트레스 장애(PTSD), 불안, 우울증 등 정신 질환 발병 위험을 높인다고 지적했다. 또 이 과정에서 뇌 연결성 저하와 백질 발달 저해 등 신경 발달 장애가 나타날 수 있으며, 면역 기능과 스트레스 조절에도 부정적 영향을 미친다고 설명했다. 실제로 일부 연구에서는 극한 기온과 조기 기상 노출이 뇌 구조에 변화를 일으킨다는 결과가 제시됐다. 특히 연구진은 이러한 환경적 스트레스 요인을 ‘환경적 아동기 유해 경험(E-ACEs, Environmentally driven Adverse Childhood Experiences)
[비건뉴스=김민영 기자] 기후변화로 인한 폭염이 전 세계 조류 개체 수를 급감시키고 있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 특히 열대 지역에서 개체 수 감소가 두드러지며, 과학자들은 이를 “충격적인 수준”이라고 경고했다. 국제 학술지 네이처 에콜로지 앤드 이볼루션(Nature Ecology and Evolution)에 게재된 이번 연구는 기후 귀속 과학(climate attribution science)을 활용해 기후변화와 조류 개체 수 감소 간의 인과관계를 처음으로 분석했다. 연구진은 관측 자료와 모델을 종합한 결과, 지구 온난화가 없었을 경우와 비교했을 때 1950년부터 2020년 사이 열대 조류 개체 수가 25~38% 감소한 것으로 확인됐다. 연구를 이끈 막시밀리안 코츠 포츠담 기후영향연구소(PIK) 객원 연구원은 “이는 충격적인 감소”라며 “조류는 탈수와 열 스트레스에 매우 취약해 폭염이 과도한 사망률, 번식력 저하, 번식 행동 변화, 새끼 생존율 감소를 불러온다”고 설명했다. 그는 또 “급격히 상승하는 기온이 조류를 본래 적응해온 서식지 밖으로 몰아내고 있다”고 덧붙였다. 실제로 아마존과 파나마의 열대우림처럼 인간의 간섭이 거의 없는 지역에서도 조류 개체 수
[비건뉴스=김민영 기자] 극심한 더위와 습도가 결합할 경우 심장질환 위험이 급격히 높아진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 단순히 기온만으로는 설명되지 않는 습도의 영향이 심혈관 건강에 치명적인 부담을 준다는 분석으로, 기후위기 시대 공중보건 대책에서 습도를 독립적 위험 요인으로 고려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커지고 있다. 방글라데시 다카의 연구진은 2014년부터 2019년까지 더운 시기 응급실을 찾은 심혈관 질환 환자 34만758건을 조사했다. 이 결과 무더위와 높은 습도가 동시에 나타난 날에는 건조한 더위가 이어진 날보다 심혈관 응급실 내원 가능성이 6배 증가했다. 특히 상대습도가 82%를 초과하는 고온다습 환경에서 위험이 가장 두드러졌다. 연구를 이끈 모스타피주르 라만 미국 튤레인대학교 공중보건·열대의학대학원 조교수는 “더위와 습도를 함께 고려해야 기후변화 정책의 실효성을 높일 수 있다”며 “고온과 습도가 결합했을 때 위험 증가 폭이 예상보다 훨씬 컸다”고 설명했다. 그는 또한 “정부 차원의 경보 체계가 단순한 온도 기준에 머물러서는 안 된다”고 강조했다. 습도가 중요한 이유는 체온 조절 방식과 관련이 있다. 인체는 땀의 증발을 통해 열을 배출하지만, 공기가 이미 수
[비건뉴스=최유리 기자] 식단에 포함된 요리를 그대로 두고 순서만 조정해도 탄소 발자국과 포화지방 섭취를 줄일 수 있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 영국 브리스톨대학교 연구팀은 대학 기숙사 학생들의 주간 메뉴를 재배치하는 방식으로 실험을 진행한 결과, 평균 30% 이상의 탄소 배출 저감과 포화지방 감소 효과를 확인했다고 밝혔다. 영국 브리스톨대학교 연구팀이 단순한 메뉴 배치 조정만으로도 건강과 환경에 긍정적인 영향을 줄 수 있다는 사실을 과학적으로 입증했다. 연구진은 요리법이나 재료를 변경하지 않고, 메뉴에 나열되는 순서만 바꿔도 소비자 선택이 달라지며 그 결과 탄소 발자국과 포화지방 섭취가 동시에 줄어드는 효과가 나타났다고 설명했다. 이번 연구는 대학 기숙사에 거주하는 약 300명의 학생을 대상으로 4주간 진행됐다. 하루 세 가지 메뉴, 주 15개 요리로 구성된 기본 식단을 마련한 뒤, 이를 수학적 최적화 과정을 거쳐 다양한 조합으로 재배치했다. 이 과정에서 매일 최소 한 가지의 비건 메뉴를 포함해 총 11만 3천여 가지 배치가 가능했다. 연구의 목표는 주간 식단 전체의 탄소 배출과 포화지방 섭취량을 동시에 줄이는 것이었다. 그 결과 메뉴 순서만 바꾼 단순한 조
[비건뉴스=김민영 기자] 경기 용인시가 전국 지방자치단체 가운데 최초로 기후위기 적응 교육을 위한 체험형 교구를 자체 개발하고 저작권 등록을 마쳤다. 20일 시에 따르면 이번에 선보인 교구의 명칭은 ‘기후위기도 적응해윷’으로, 시민들이 기후위기에 따른 적응 방법을 쉽고 재미있게 이해할 수 있도록 전통 윷놀이 방식을 접목해 제작됐다. 교구는 말판 1세트와 폭염·폭우 등 위기카드 24장, 도시열섬 완화·녹색지붕 등 적응카드 36장으로 구성됐다. 참여자는 윷을 던져 말판 위 위기·적응 칸에 도착할 경우 해당 카드를 획득하고, 위기카드에 대응하는 적응카드를 얼마나 잘 조합하느냐에 따라 점수를 얻는 방식이다. 용인시는 지난해부터 기후위기 적응 인식 제고를 위해 환경강사단 교육과 기후변화체험교육센터 프로그램 개발 등을 추진해왔다. 이번 교구 역시 이러한 노력의 연장선에서 마련됐다. 시 관계자는 “이번 교구는 용인시가 독자적으로 고안한 창의적인 교육 도구로, 저작권 등록을 통해 독창성과 가치를 보호하게 됐다”며 “앞으로 교육 현장에서 적극적으로 활용해 시민들의 기후위기 대응 역량을 높여 나가겠다”고 밝혔다.
[비건뉴스=김민영 기자] 기후변화로 인한 극단적인 기상 현상이 식료품 가격 급등을 유발하며, 전 세계적인 생활비 위기를 심화시킬 수 있다는 경고가 나왔다. 영국의 싱크탱크인 오토노미 연구소(Autonomy Institute)는 최근 발표한 보고서를 통해, 기후변화로 인한 작황 감소와 글로벌 공급망 교란이 향후 수십 년 동안 식료품 가격을 급격히 상승시킬 것이라고 전망했다. 이는 단지 특정 국가의 문제가 아닌, 세계적으로 확산되고 있는 생계 압박의 신호탄이라는 점에서 주목된다. 보고서에 따르면, 현재와 같은 고탄소 배출 시나리오가 유지될 경우 2050년까지 식료품 가격은 최대 34% 상승할 수 있으며, 이는 연간 수백만 원에 달하는 가계 지출 증가로 이어질 수 있다. 지구 평균기온 상승을 1.5도로 제한하는 낙관적 시나리오에서도 식료품 가격은 약 25% 오를 것으로 예측됐다. 특히 저소득층은 생계비 중 식품 비중이 높은 만큼, 가격 상승의 직접적인 피해자가 될 가능성이 크다. 기후 인플레이션의 충격은 식량 수입 의존도가 높은 국가들뿐 아니라, 식량 생산 기반이 불안정한 개발도상국과 기후 위기에 취약한 농업 지역 전반으로 확산될 수 있다. 영국의 사례만 봐도,
[비건뉴스=최유리 기자] 기후변화가 빙하와 해양 생태계뿐 아니라 곤충의 생존 전략에도 직접적인 영향을 미치고 있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 대기 중 이산화탄소(CO2) 농도 상승이 세계적으로 악명 높은 농업 해충 목화바구미나방(Helicoverpa armigera)의 산란지 선택 능력을 교란해 번식 성공률을 떨어뜨릴 수 있다는 것이다. 이로 인해 농업 피해 양상이 바뀌고, 생태계 균형에도 변화를 줄 수 있다는 전망이 나온다 중국농업과학원 연구팀은 최근 학술지 ‘국가과학평론(National Science Review)’에 발표한 논문에서, 목화바구미나방 암컷이 산란지를 고를 때 CO2를 중요한 신호로 활용한다는 점에 주목했다. 어린 목화 잎은 성숙한 잎보다 약 200ppm 더 많은 CO2를 방출하는데, 이는 유충 생존에 유리한 영양 조건을 의미한다. 연구팀은 반자연 상태 실험에서 암컷이 주로 어린 잎에 알을 낳고, 이곳에서 자란 유충이 생존율과 성장률 모두에서 우위를 보인다고 밝혔다. 그러나 CO2 농도를 높인 환경에서 나방의 행동은 달라졌다. 정상 조건에서는 뚜렷하게 어린 잎을 선호하던 암컷이 고농도 CO2에서는 이런 선택성을 잃고, 오히려 영양가가 떨어지는
[비건뉴스=김민영 기자] 미국에서 육류 소비를 줄이는 것만으로도 지하수 오염을 완화하고 안전한 식수를 확보할 수 있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 특히 전체 식단에서 육류 섭취량의 10%만을 대체 단백질로 바꾸더라도 수질 개선 효과가 나타나는 것으로 분석됐다. 가축 사료 재배에 쓰이는 비료와 가축 분뇨는 지하수 질산염 오염의 주요 원인으로 지목돼 왔다. 최근 진행된 모의 실험에서는 미국 내 육류 소비의 10%를 식물성, 곤충 기반, 배양육 등 대체 단백질로 전환할 경우 지하수 질산염 농도가 최대 20%까지 감소할 수 있다는 결과가 나왔다. 분석에 따르면 육류 소비량이 10% 줄면 비료 사용량은 약 3.4% 감소하고, 가축 분뇨 발생량은 10.7% 줄며, 물 사용량도 4.5%가량 절감된다. 이러한 변화를 절반 수준까지 확대할 경우 미국 전역의 약 60% 지역에서 지하수 수질 개선이 가능하며, 특히 농업 활동이 집중된 지역에서 효과가 뚜렷하게 나타날 것으로 예상된다. 연구에 참여한 연구진은 “작은 식단 변화만으로도 농업 밀집 지역에서 큰 환경적 개선을 이끌어낼 수 있다”며 “대체 단백질 도입은 환경 보전과 식수 안전성을 동시에 향상시킬 수 있는 현실적인 전략”이라고
[비건뉴스=김민영 기자] 호주의 상징적인 산호초 생태계인 그레이트 배리어 리프가 다시 한 번 심각한 위기에 직면했다. 호주 해양과학연구소(AIMS)가 최근 발표한 연례 보고서에 따르면, 2024년 발생한 대규모 산호 백화 현상과 연이은 자연 재해로 인해 산호초 전역에서 산호피복률이 급감한 것으로 나타났다. 조사에 참여한 124개 산호초 중 약 절반에서 산호가 줄어들었고, 일부 산호초는 최대 70%까지 감소한 것으로 확인됐다. AIMS는 1986년부터 그레이트 배리어 리프를 정기적으로 조사해오고 있으며, 이번 보고서는 관측 이래 가장 심각한 연간 감소를 기록한 해로 평가됐다. 특히 2024년은 대규모 백화 현상에 이어 두 차례의 강력한 사이클론과 담수 홍수, 왕관불가사리의 발생까지 겹치면서 산호에 복합적인 스트레스가 가해진 해였다. 보고서를 총괄한 마이크 엠슬리 박사는 “이러한 급격한 감소는 단순한 일시적 현상이 아닌, 장기적 추세로 보인다”며 “최근 15년 동안 산호피복률의 변동 폭은 더욱 커졌고, 이는 기후변화로 인한 열 스트레스의 빈도와 강도가 높아졌기 때문”이라고 지적했다. 올해 조사에서는 북부, 중부, 남부 모든 지역에서 산호피복률이 전년 대비 크게
[비건뉴스=최유리 기자] 기후위기 대응을 위해 식품 시스템에서 화석연료를 단계적으로 퇴출해야 한다는 주장이 국제 전문가들로부터 제기됐다. 그러나 보고서가 제안하는 대안이 현실성과 효과 면에서 다소 한계가 있다는 지적도 함께 나온다. 국제식량정책전문가패널(IPES-Food)은 최근 발표한 보고서 ‘Fuel to Fork(연료에서 식탁까지)’에서 “화석연료 없는 식품 시스템 없이는 기후위기 해결도 없다”며 식량 생산과 가공, 유통 전반에서 석유·가스 기반 자원의 사용을 줄여야 한다고 강조했다. IPES-Food는 전·현직 유엔 특별보고관과 식량·농업·환경 분야 전문가들이 참여하는 국제 독립 자문기구로, 유럽연합(EU)과 UN 산하기구 등에 지속가능한 식품정책을 제안해 온 조직이다. 보고서에 따르면 전 세계 석유화학제품의 약 40%가 식품 산업에 사용되며, 그 중 상당 비중은 합성비료, 농업용 플라스틱, 식품 포장재 등으로 흘러들어간다. 식품 시스템 전체적으로는 세계 화석연료 공급량의 약 15%를 소비하고 있는 것으로 분석됐다. 보고서는 초가공식품(UPFs)을 “화석연료 중심 식품 시스템의 상징적 결과물”로 지목하며, 이들의 생산과정이 에너지 집약적이고 탄소 배출
[비건뉴스=김민영 기자] 기후변화로 인한 해양 폭염이 북미 서부 태평양 연안 생태계를 심각하게 교란시킨 것으로 나타났다. 2014년부터 2016년까지 2년 넘게 지속된 폭염은 캘리포니아에서 알래스카에 이르는 해역의 해수 온도를 평년보다 최대 6도(화씨 10.8도)까지 상승시켰고, 이는 관측 사상 가장 길고 강력한 해양 폭염으로 기록됐다. 캐나다 빅토리아대학교 연구진이 최근 학술지 ‘해양학 및 해양생물학: 연례 총설 (Oceanography and Marine Biology: An Annual Review)’에 발표한 연구에 따르면, 해당 폭염은 단순한 수온 상승에 그치지 않고 생물종의 분포 변화, 먹이망 붕괴, 질병 확산, 수산업 피해 등 생태계 전반에 복합적인 영향을 초래했다. 연구진은 기존 논문과 정부 보고서 등 331건의 자료를 종합 분석한 결과, 폭염 기간 동안 총 240종의 해양 생물이 원래의 분포 지역보다 평균 960km 이상 북쪽에서 출현한 것으로 확인했다고 밝혔다. 일부 종은 일시적으로 북상했지만, 일부는 영구적인 서식지 이동을 시도하고 있는 것으로 분석된다. 특히 대표적인 해양 서식지인 해조림(kelp forest)과 해초(seagrass b
[비건뉴스=최유리 기자] 대기오염이 폐 건강에 악영향을 미치는 데 그치지 않고, 치매 위험까지 높인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 특히 차량 배기가스 등에서 비롯되는 초미세먼지와 이산화질소 등이 알츠하이머병과 혈관성 치매 발병과 밀접한 관련이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영국 케임브리지대학교 의학연구위원회(MRC) 산하 역학연구소 연구진은 세계 여러 지역에서 진행된 51건의 관찰연구 결과를 종합 분석해 이 같은 결론을 내렸다. 이 중 34건은 메타분석 기준을 충족해 통계적 신뢰도를 높였다. 분석 대상 인원은 약 2,900만 명에 달했다. 연구진은 세 가지 주요 대기오염 물질인 초미세먼지(PM2.5), 이산화질소(NO₂), 그리고 그을음(Soot)에 주목했다. 초미세먼지는 지름 2.5마이크로미터 이하의 극소 입자로, 차량 배출가스, 산업공정, 건설현장 등에서 발생해 폐 깊숙이 침투할 수 있다. 이산화질소는 주로 디젤 차량 등 화석연료 연소 시 발생하는 가스로, 천식을 유발하거나 폐 기능을 저해하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그을음 역시 디젤 차량 배출가스나 장작 연소 등에서 발생하며, 호흡기·심혈관계 건강에 악영향을 미친다. 연구 결과에 따르면 PM2.5 농도가 10㎍/㎥ 증
[비건뉴스=최유리 기자] 라틴아메리카 태평양 해안 전역에 걸쳐 발견되는 플라스틱 병 대부분이 현지에서 생산된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이들 병 중 상당수가 코카콜라, 펩시코, 아헤 그룹(Aje Group) 등 대형 음료업체 제품으로 확인되면서 기업의 책임과 함께 재사용 포장 도입 필요성이 제기되고 있다. 스페인 바르셀로나대학 연구진이 이끄는 이번 조사는 멕시코에서 칠레에 이르는 1만2천km 이상의 해안을 대상으로 이뤄졌다. 연구진은 2023년부터 2024년까지 10개국 92개 본토 해변과 15개 도서 해변, 38개 연안 지역사회에서 플라스틱 병을 수거했으며, 1천여 명의 시민 자원봉사자와 200명의 지역 리더들이 채집과 분류에 참여했다. 조사 결과 전체 수거 병 중 59%는 라틴아메리카 태평양 연안 국가에서 생산된 것이었다. 주로 탄산음료, 생수, 에너지 음료 등에 사용된 일회용, 1인용 제품이었으며, 뚜껑이 떨어져 나간 병이 본토 지역에서 더 많이 발견된 반면 도서 해변에서는 병뚜껑이 붙은 채 발견된 비율이 73.4%에 달했다. 특히 수거된 병 중에는 오래된 제품도 다수 포함됐다. 2001년 페루 해변에서는 파워에이드 병이, 2002년 칠레 섬에서는 코카콜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