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건뉴스=최유리 기자] 약 2억5200만 년 전 발생한 지구 최대 규모의 대멸종은 해양 생태계를 근본적으로 바꾸며 이후 수백만 년에 걸친 진화 경로를 재편한 것으로 알려졌다. 최근 스페인 발렌시아대학교와 아르헨티나 국립과학기술연구위원회(CONICET) 공동 연구진은 당시 해양 생물의 재확산 과정을 분석해, 멸종 이후 바다 생태계가 어떤 방식으로 재구성됐는지 규명한 연구 결과를 발표했다. 연구진은 이 시기가 현대 해양 생태계 형성의 출발점이었다고 설명했다. 연구에 따르면 당시 멸종 사건은 전체 해양 종 가운데 상당수를 사라지게 했으며, 이로 인해 바다는 한동안 낮은 다양성과 단순한 구조를 보였던 것으로 나타났다. 각 지역의 차이가 크게 줄어들면서 전 지구적 수준에서 유사한 생물군이 분포하는 균질화 현상이 관찰된 것으로 알려졌다. 연구진은 멸종 직후 일부 생물이 전 지구적 확산에 성공한 반면, 대부분의 종은 사라지거나 지역적 분포를 유지하지 못했다고 분석했다. 이는 멸종 이후 생태계가 새로운 종의 정착을 위한 공백 상태에 가까웠음을 의미한다. 발렌시아대학교와 CONICET 연구팀은 화석 기록에서 흔히 발견되는 이매패류를 대상으로 멸종 전후의 해양 생물군 변화를
[비건뉴스=최유리 기자] 유엔이 전 세계적인 기후 대응 투자 없이는 인류 사회와 지구 환경의 지속 가능성이 심각한 위기에 놓일 수 있다고 경고했다. 각국이 기후 행동에 적극적으로 나설 경우 2070년까지 연간 약 17조유로 규모의 경제적 효과를 기대할 수 있다는 분석도 함께 제시됐다. 이 같은 내용은 유엔환경계획(UNEP)이 최근 발표한 글로벌 환경 전망 7(Global Environment Outlook 7) 보고서 ‘우리가 선택하는 미래(A future we choose)’에 담겼다. 보고서는 기후 변화 대응을 위해 사회 전반과 정부 부처가 연계되는 통합적 접근이 유일한 해법이라고 강조했다. 보고서는 82개국에서 참여한 과학자 287명이 공동으로 작성했다. 연구진은 에너지와 식량, 산업 구조를 포함한 핵심 시스템 전환이 이뤄지지 않을 경우 기후 변화로 인한 피해가 가속화될 것이라고 분석했다. 화석연료 의존, 자연 훼손, 환경 오염이 지속될수록 경제와 생태계 전반에 누적 피해가 발생한다는 지적이다. 잉거 안데르센 UNEP 사무총장은 “현재의 경로를 유지한다면 화석연료 사용과 자연 파괴로 인한 피해는 계속 누적될 것”이라며 “지금 필요한 것은 경제와 환경의
[비건뉴스=최유리 기자] 북극 해빙 감소와 기후 변화로 생존 환경이 급격히 악화되면서 북극곰이 기존의 고지방 동물성 먹이에만 의존하던 방식에서 벗어나, 식물성 먹이를 포함한 다양한 먹이원을 활용하려는 적응 양상을 보이고 있다는 연구 결과가 잇따라 나오고 있다. 이는 북극곰이 ‘식물성 식단’으로 전환했다기보다는, 생존을 위해 먹이 선택의 폭을 넓히고 있는 현상으로 해석된다. 영국 이스트앵글리아대학교 연구진은 최근 학술지에 발표한 연구에서 그린란드 남동부와 북동부에 서식하는 북극곰 개체군의 유전자를 비교 분석한 결과, 상대적으로 기온이 높은 남동부 개체군에서 지방 대사와 관련된 유전자에 변화 신호가 관측됐다고 밝혔다. 연구진은 이러한 변화가 해빙 감소로 물개 사냥 기회가 줄어든 환경과 무관하지 않다고 설명했다. 연구에 따르면 북극곰은 전통적으로 물개 등 지방 함량이 매우 높은 먹이를 주된 에너지원으로 삼아 왔으나, 사냥 여건이 악화된 일부 지역에서는 육상으로 이동해 열매, 풀, 해조류 등 식물성 먹이를 포함한 다양한 먹이를 섭취하는 사례가 관측되고 있다. 다만 이는 주식의 변화라기보다 일시적이고 보조적인 섭취에 가깝다는 것이 연구진의 설명이다. 연구진은 특히 환
[비건뉴스=김민영 기자] 패션업계가 지속가능한 대안으로 강조해 온 재활용 폴리에스터가 오히려 미세플라스틱 오염을 확대하고 있다는 조사 결과가 나왔다. 글로벌 패션·스포츠 브랜드들이 추진해 온 친환경 전환 전략이 환경 부담을 줄이기보다 새로운 문제를 만들고 있다는 지적이다. 친환경 마케팅과 실제 환경 영향 간 간극이 다시 한 번 부각되고 있다. 영국 시민단체 체인지 마켓 재단은 최근 튀르키예 추쿠로바대 미세플라스틱 연구 그룹과 공동으로 재활용 폴리에스터의 환경 영향을 분석한 조사 보고서를 공개했다. 보고서에 따르면 재활용 폴리에스터 의류는 세탁 과정에서 일반 폴리에스터보다 평균 55퍼센트 더 많은 미세플라스틱 입자를 배출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연구진 분석에 따르면 배출된 입자는 크기도 약 20퍼센트 더 작아 환경 전반으로 확산될 가능성이 높은 것으로 평가됐다. 재활용 폴리에스터는 그동안 패션산업의 대표적 친환경 소재로 홍보돼 왔다. 아디다스, 나이키, H&M, 파타고니아 등 글로벌 브랜드들은 신규 폴리에스터 대신 재활용 소재 사용을 확대해 왔으며, 다수 기업이 오는 2030년까지 전면 전환을 목표로 제시했다. 그러나 보고서에 따르면 현재 사용되는 재활용
[비건뉴스=김민영 기자] 어린 시기에 일상 플라스틱에 포함된 화학물질에 노출될 경우 장기적 건강 문제가 발생할 수 있다는 연구 분석이 발표됐다. 이번 분석은 지난 11월 국제 의학 저널 랜싯 아동·청소년 건강에 실렸으며, 플라스틱 화학물질이 비만과 불임, 천식 등 만성질환 위험을 높일 수 있다는 내용을 담고 있다. 연구진은 조기 노출이 성인기까지 영향을 미친다는 점을 강조하며 국제적 차원의 규제 강화를 주문했다. 연구는 미국 뉴욕대 랭곤헬스 연구진 등 전문가들이 수백 건의 최근 연구를 검토해 종합한 것으로 알려졌다. 연구진은 산업·가정용 플라스틱에 흔히 사용되는 프탈레이트, 비스페놀류, 퍼플루오로알킬화합물(PFAS) 등 세 종류의 화학물질을 주요 위험 요인으로 제시했다. 이들 물질은 플라스틱의 유연성·강도·내열성을 높이는 데 쓰이지만, 임신부와 영유아 등이 노출될 경우 심혈관질환, 비만, 불임, 천식 등 다양한 만성질환 발생률이 증가하는 경향이 확인됐다고 연구진은 설명했다. 관련 연구들은 수천 명의 임신부와 아동을 장기간 추적한 결과를 포함하며, 일부에서는 인지기능 저하와 주의력결핍 과잉행동장애(ADHD) 등 발달 관련 문제와의 연관성도 보고됐다. 연구를 이
[비건뉴스=최유리 기자] 기후 변화와 구조적 빈곤, 항생제 내성이 결합해 전 세계 취약계층을 위협하는 감염병 확산이 심화되고 있다는 분석이 제기됐다. 국제 연구진은 지난 연구 결과를 토대로, 폭발적 대유행이 아닌 ‘지속적 악화’의 형태로 위기가 진행되고 있다고 밝혔다. 이번 연구는 다수 지역에서 이미 일상적 부담으로 작용하는 감염병이, 미래가 아닌 현재진행형의 위협임을 강조했다. 이번 연구는 국제 보건 네트워크 기관이 주도했으며, 네이처 산하 학술지에 발표됐다. 연구진은 151개국 3752명의 보건 인력 경험을 분석했으며, 응답자의 87%가 중·저소득 지역에 속해 감염병 악화가 해당 지역에서 더욱 뚜렷하게 나타나는 것으로 확인됐다고 설명했다. 질병 확산은 모기 등 매개체를 통한 감염병에서 두드러졌다. 말라리아, 뎅기열, 치쿤구니야 같은 질환이 고위험 지역에서 빠르게 증가하는 가운데, 결핵과 HIV/AIDS처럼 오래된 감염병도 취약한 사회경제 환경 속에서 다시 확산하고 있는 것으로 조사됐다. 연구진은 감염병 악화를 주도하는 요인으로 기후 변화, 사회경제적 불평등, 항생제 내성 증가를 제시했다. 기온 상승과 강수 패턴 변화는 매개체가 기존에 생존하지 못했던 지역
[비건뉴스=최유리 기자] 기온 상승이 영유아기의 학습과 발달 과정에 미치는 영향이 뚜렷해지고 있다. 최근 여러 국가를 대상으로 진행된 연구에서 평균 최고기온이 32°C를 넘는 환경에 장기간 노출된 영유아는 문해·수리 등 핵심 초기 발달 영역에서 성취도가 낮게 나타난 것으로 확인됐다. 연구진은 기후위기가 아동 발달에 미치는 장기적 위험을 경고하며 대응 필요성을 제기했다. 이번 조사는 6개국을 대상으로 진행됐으며, 유아기 학습 발달과 주변 기후조건 간의 연관성을 분석한 결과 높은 온도가 초기 발달을 늦출 수 있다는 근거가 도출됐다. 특히 기온 상승이 누적될수록 생활환경, 영양상태, 주거여건 등과 맞물려 학습 능력 전반에 영향을 미치는 양상이 확인됐다. 연구에 따르면 평균 최고기온이 32°C를 초과하는 지역의 아동은 기초 문해력과 수리력과 관련된 주요 발달 지표에서 성취도가 낮았다. 미국 뉴욕대학교의 호르헤 쿠아르타스 연구진은 “유아기의 발달은 평생 학습과 건강의 기반이 되기 때문에 고온 노출이 미치는 영향은 매우 중요하다”며 보호 대책 마련의 필요성을 강조했다. 반대로 최고기온이 상대적으로 낮은 지역에서는 발달 지표가 더 높게 나타났다. 평균 최고기온이 30°C
[비건뉴스=최유리 기자] 플라스틱 오염이 향후 15년 안에 현재의 두 배 이상으로 확대될 것이라는 국제 보고서가 제기됐다. 최근 공개된 글로벌 분석자료에 따르면 2040년에는 연간 2억8000만톤의 플라스틱 폐기물이 대기·수환경·토양과 인체로 유입될 것으로 전망됐다. 현재 오염량인 연간 1억3000만톤을 크게 웃도는 수치다. 이번 보고서는 미국 비영리단체 퓨재단이 ‘브레이킹 더 플라스틱 웨이브 2025’라는 제목으로 발표했다. 보고서에 따르면 플라스틱 오염 속도는 세계가 감당 가능한 폐기물 처리 역량을 두 배 이상 초과하게 될 것으로 나타났다. 연구진은 특히 건설·운송·농업 분야의 플라스틱 사용 증가가 2020년 발표된 추정치보다 높은 결과를 만든 요인으로 설명했다. 보고서는 2040년경 전 세계가 1초당 트럭 한 대 분량의 플라스틱을 자연환경에 배출하는 상태에 이를 것이라고 내다봤다. 이 같은 증가세의 핵심 배경에는 플라스틱 원료인 신규 합성수지 생산량이 52% 확대될 것이라는 전망이 있다. 연구진은 글로벌 생산 확대와 재활용 정착 지연이 복합적으로 작용할 것으로 분석했다. 플라스틱 오염이 인체 건강에 미치는 영향은 더욱 중대하게 평가됐다. 보고서 공동 연
[비건뉴스=김민영 기자] 지속가능성을 내세우는 기업 홍보가 빠르게 변화하고 있다. 지난 몇 년간 확산된 ‘친환경’ ‘탄소중립’ 등 포괄적 문구에 대한 신뢰도가 낮아지면서, 규제와 기술을 기반으로 한 검증 중심의 커뮤니케이션이 요구되고 있다. 유럽연합(EU)은 환경 주장의 모호성을 줄이기 위해 관련 법제를 정비하고 있으며, 기업들은 데이터와 인증 기반의 홍보 전략으로 전환하는 흐름이 나타나고 있다. 이러한 변화는 소비자 인식, 규제 강화, 기술 확산이 결합하며 2026년 이후의 기준을 새롭게 설정하는 분위기로 이어지고 있다. 유럽연합 집행위원회 조사에서는 환경 관련 주장 가운데 53퍼센트가 모호하거나 근거가 부족한 것으로 확인됐으며, 제시된 정보의 40퍼센트는 증빙자료가 없는 것으로 파악됐다. 이에 따라 소비자 신뢰는 점차 약화되고 있으며, 기업의 실제 지속가능성 노력과 홍보 사이의 불일치가 문제로 지적되고 있다. 관계자들은 이러한 신뢰 격차가 커질수록 기업 이미지와 시장 경쟁력에도 부담이 될 수 있다고 설명하고 있다. 국제 농식품 분야에서도 투명성과 책임성을 확보하기 위한 변화가 이어지고 있다. 특히 아시아태평양 지역에서는 팜오일, 커피, 목재, 고무 등 주
[비건뉴스=최유리 기자] 미국 연구진이 메탄을 먹이로 삼는 미생물을 활용해 농장과 매립지에서 발생하는 메탄 배출을 최대 90퍼센트까지 줄일 수 있다는 실험 결과를 확인했다. 이는 최근 미국 워싱턴포스트 보도에 따르면 환경 부문의 난제로 꼽혀 온 분산형 메탄 배출을 감축할 수 있는 새로운 방안으로 주목받고 있다. 메탄은 단기간 기후 영향이 큰 온실가스로 알려져 있어 관련 기술은 정책·산업 현장에서 활용 가능성이 점차 논의되고 있다. 연구진은 메탄을 자연적으로 분해하는 미생물인 메탄영양균을 투입해 농가 분뇨시설, 오염 토양, 도시 매립지 등 다양한 환경에서 메탄 농도를 낮추는 방식으로 시험을 진행했다. 이는 기존 포집 방식의 기술적 한계를 보완할 수 있다는 평가가 나온다. 현장 시험에는 미국 워싱턴대학교 연구팀과 바이오기업 등이 참여했다. 캘리포니아 샌프란시스코 인근 축산농가에서는 분뇨 저장시설을 대상으로 한 시험에서 한 달 만에 메탄의 85퍼센트 이상이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농가 관계자는 실험 전 회의적인 시각이 있었으나 실제 효율이 기대 이상이었다고 밝혔다. 연구진은 외기 온도 등 환경 요인에 따라 성능이 변동할 수 있으나 개선 여지가 크다고 설명했다.
[비건뉴스=김민영 기자] 영국 광고표준위원회(ASA)가 나이키, 슈퍼드라이, 라코스테의 온라인 광고에 대해 환경성 주장 검증을 통과하지 못했다는 이유로 광고 금지 결정을 내렸다. 이번 조치는 패션업계의 지속가능성 마케팅 전반을 대상으로 한 규제 강화 흐름 속에서 이루어진 것으로, ASA는 세 브랜드가 ‘지속가능한 소재’, ‘지속가능한 의류’ 등 문구를 사용하면서도 소비자 오인을 막기 위한 구체적 근거를 제시하지 않았다고 밝혔다. ASA는 유료 검색광고 형태로 송출된 이 광고들이 소비자에게 실제보다 환경영향이 낮다는 인상을 줄 수 있었지만, 영국 환경광고 규정이 요구하는 ‘고도의 입증 자료’가 제출되지 않았다고 지적했다. 나이키의 경우 테니스 폴로 셔츠를 ‘지속가능한 소재’로 소개했지만, 재활용 또는 저영향 소재 적용 비율과 생애주기 환경영향 감소 여부가 명확히 제시되지 않은 것으로 확인됐다. 나이키는 장기적 지속가능성 목표를 반영한 표현이었다고 설명했으나, ASA는 해당 문구가 구체성이 부족하다고 판단했다. 슈퍼드라이 광고의 ‘스타일과 지속가능성을 갖춘 옷장’이라는 문구 역시 특정 제품군이 아닌 브랜드 전체가 환경적으로 우수한 것처럼 해석될 수 있다는 이유로
[비건뉴스=최유리 기자] 가축 사료에 혼입된 미세플라스틱이 소의 반추위에서 미생물과 직접 상호작용해 소화 과정과 대사 기능에 변화를 일으킬 수 있다는 분석이 제기됐다. 국제 연구진은 반추위 환경을 실험적으로 재현한 결과, 다양한 플라스틱 입자가 미생물 활동을 교란하고 일부는 더 작은 조각으로 분해되는 양상을 확인했다고 밝혔다. 연구진은 이러한 변화가 장기적으로 육류·유제품의 안전성 문제와도 연결될 수 있다고 설명했다. 연구진에 따르면 농가에서 사용하는 건초와 보리, 사일리지는 포장재와 슬러지, 타이어 마모물 등에서 유입된 미세플라스틱에 노출될 수 있다. 사료 생산·보관·운반 과정에서도 추가 오염이 발생해 농업 전반에 미세입자가 퍼질 가능성이 높다고 전했다. 이번 실험에는 농업 현장에서 흔히 발견되는 5종의 플라스틱이 사용됐다. 연구진은 반추위 액과 사료 재료에 다양한 크기와 농도의 미세플라스틱을 첨가해 발효 반응을 관찰했으며, 가스 생성량, 산도, 건물 분해율, 발효산, 미생물 단백질 변화를 기반으로 영향을 분석했다. 공식 발표에 따르면 미세플라스틱이 섞인 모든 조건에서 가스 생성량이 줄었는데, 이는 산성도 변화가 아닌 미생물 대사 기능의 저하에 따른 것으로
[비건뉴스=김민영 기자] 최근 10년간 전 세계에서 기후소송이 급증하며 각국 정부의 기후행동을 법적 기준으로 규정하는 흐름이 강화되고 있다는 분석이 제기됐다. 기후소송네트워크가 발표한 보고서는 기후정책 수립 과정에서 법적 책임이 핵심 요소로 작용하고 있으며, 공공 인식과 규제기관의 위험 평가에도 직접적인 변화를 가져오고 있다고 밝혔다. 보고서에 따르면 전환점은 2015년 네덜란드 우르헨다 재단이 정부를 상대로 제기한 소송에서 승소한 사례다. 동일 연도 파리협정 채택 이후 전 세계 개인과 시민사회는 각국 법원을 통해 정부의 온실가스 감축 의무 준수를 요구하는 움직임을 이어 왔다. 연구진은 지난 10년간 약 3000건의 기후 관련 소송이 제기된 것으로 알려졌다고 설명했다. 올해 국제사법재판소가 발표한 국가 기후책임 관련 판단도 중요한 분기점으로 평가된다. 해당 결정은 국가가 기후변화를 유발하는 정책을 지속할 경우 국제법상 불법이 될 수 있으며, 가능한 최고 수준의 감축 목표를 채택해야 한다는 점을 명확히 했다. 연구진은 이 결정이 다수의 진행 중인 기후소송에 법적 근거를 제공할 것으로 내다봤다. 기후소송네트워크 공동국장 사라 미드는 “10년 전에는 도덕적 요청에
[비건뉴스=김민영 기자] 환경단체 익스팅션 리벨리온이 이탈리아 주요 도시에서 수로와 분수를 녹색으로 물들이는 시위를 벌인 것으로 나타났다. ABC뉴스 등 해외 언론 보도에 따르면 단체는 환경 조사에 사용되는 무해성 추적용 염료를 활용해 베네치아 대운하를 비롯한 여러 지역 물길의 색을 바꾸며 기후위기 대응 강화를 촉구했다. 연구진은 이번 행동이 기후 정책의 지연을 알리고 논의를 활성화하기 위한 목적이었다고 설명했다. 시위는 베네치아 리알토 다리 일대에서 시작됐다. 현장에서는 평소 잔잔한 색을 띠는 대운하가 순식간에 선명한 녹색으로 변했고, 활동가들은 ‘생태계 파괴 중단’ 문구의 현수막을 다리 외벽에 게시한 것으로 알려졌다. 일부 참가자들은 붉은색 베일을 착용한 퍼포먼스를 선보이며 관광객과 시민들 사이를 이동하며 시위 메시지를 전달했다. ABC뉴스 보도에 따르면 같은 시각 밀라노, 팔레르모, 볼로냐 등 이탈리아 주요 도시 곳곳에서도 수로와 분수가 비슷한 방식으로 녹색으로 물들었다. 현지 언론은 이번 시위가 전국적으로 기후 대응 논쟁을 불러일으키는 계기가 됐다고 전했다. 베네토주 관계자는 운하 염색이 도시 이미지에 부정적 영향을 줄 수 있다며 비판했다. 그는 “해
[비건뉴스=김민영 기자] 전 세계 탄소 배출이 줄지 않는 가운데, 국제사회가 설정한 산업화 이전 대비 1.5도 목표가 흔들리고 있다. 올해 기후회의(COP30)에서는 2030년대 초 일시적 초과가 불가피하다는 전망도 제기되며 대응 방안 논의가 강화되고 있다. 이 과정에서 해양을 활용한 탄소 제거 기술이 부상하고 있으나, 관련 안전장치가 미비하다는 전문가 진단이 나왔다. 유엔 사무총장은 COP30 개막 연설에서 1.5도 목표가 인류의 ‘레드라인’이라며, 관리 가능한 범위로 유지하려면 다양한 감축 수단과 함께 탄소 제거 기술 논의가 필요하다고 밝혔다. 해양은 이미 대기 중 열과 이산화탄소를 흡수하며 중요한 역할을 해왔고, 일부 연구진과 기업은 이를 적극 활용하려는 움직임을 보이고 있다. 유럽해양위원회는 최근 해양 기반 탄소 제거 기술에 대한 모니터링·보고·검증 체계를 분석한 보고서를 발표했다. 해당 위원회를 이끄는 노르웨이과학기술대학(NTNU) 연구진은 기술의 효과와 생태계 영향에 대한 객관적 검증이 충분하지 않은 상태에서 확장 논의가 빠르게 진행되는 점을 우려했다. 위원회 측은 해양은 공공재라는 점을 강조하며, 대규모 실행에 앞서 안전 장치부터 마련해야 한다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