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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로웨이스트

플라스틱 빨대 “먹어서 없애버리자”

 

2015년 코스타리카 해변에서 코에 플라스틱 빨대가 꽂힌 바다거북이 발견됐다. 인근을 지나던 해양학자들이 바다거북을 발견해 무사히 빨대를 뽑아줬지만 바다거북의 고통스러워하는 모습은 전 세계에 플라스틱 빨대 사용에 대한 경각심을 불러왔다.

 

전 세계는 지금 플라스틱과의 전쟁중이다. 특히 플라스틱 빨대는 플라스틱 쓰레기중 가장 많은 양을 차지하며 매일 10억개가 버려진다. 또한 빨대는 페트병이나 다른 플라스틱 제품에 비해 부피가 작아 분리수거도 쉽지 않다. 분리수거를 한다고 해도 좁은 입구 탓에 세척이 번거롭기 때문에 환경단체의 공공의 적으로 불린다.

 

플라스틱을 대신해 종이, 유리, 스텐리스를 활용한 빨대가 대안이 되고 있지만 종이 빨대는 음료에 넣으면 금방 흐물거려지는 단점이 있으며 스텐리스 유리의 경우 사용자가 자칫 다칠 수 있는 위험이 있다. 이에 전 세계에서 먹을 수 있는 식용 빨대를 만들기 시작했다. 이색빨대 어떤 게 있을까.

 

◆ 다이어트 효과는 덤 ‘롤리스트로우’

 

 

 

뉴욕 친환경 소재 개발회사인 롤리웨어가 만든 ‘롤리 스트로우’는 해초로 만든 빨대다. 롤리스트로우는 칼로리가 ‘0’이며 비만 예방에 좋은 바닷속 해초로 만들어 음료를 마신 후에 먹을 수 있다.

 

색상을 내는 데 과일과 채소만을 이용했고 물에 넣어도 최장 24시간 동안 빨대의 모양을 그대로 유지한다.

 

롤리스트로우의 가장 큰 장점은 사용 후 처분이 용이하다는 것이다. 먹지 않고 토양에 매립하는 경우 분해까지 수백년이 걸리는 플라스틱 빨대와 달리 60일 내 완전 분해된다.

 

바다에 버리면 하루 만에 분해될 뿐만 아니라 해초성분이 바다 내 이산화탄소를 제거하는 일석이조의 효과를 낼 수 있다.

 

롤리웨어 관계자는 “플라스틱을 사용하지 말라고 백번 말하는 것보다 대체품을 제시하며 환경 문제를 함께 해결해 나가는게 좋다고 판단했다”며 “앞으로도 꾸준히 친환경적 대체품을 출시할 예정”이라고 전했다.

 

◆ 국내 기업이 만든 ‘쌀빨대’

 

 

국내 벤처기업 연지곤지는 쌀빨대를 출시했다. 쌀 70%, 타피오카 30%에 약간의 소금을 넣어 완성한 쌀빨대는 플라스틱처럼 딱딱한 것이 특징이다.

 

구부려지지 않을 만큼 딱딱한 쌀빨대는 형태가 오래 유지되는 장점이 있다. 차가운 음료에서는 6시간 지속할 수 있고 뜨거운 음료에서도 2~3시간 빨대 기능이 지속된다.

 

이후 물렁해지기 시작하면 먹어 없애거나 버려도 자연분해된다. 쌀빨대는 딱딱한 상태에서도 먹을 수 있는데 맛이 누룽지와 비슷하다.

 

연지곤지 김광필 대표는 “빨대를 쓰고 난 뒤 버릴 때는 일반 쓰레기로도 배출이 가능하지만 음식물 쓰레기로 분류할 수도 있다”며 “음식물 쓰레기로 분류해 버릴 경우에는 100일이면 자연분해가 되며 바닷물에는 8일이면 분해가 된다”고 말했다.

 

현재 쌀빨대는 개당 35원으로 플라스틱 빨대에 비해 10배 비싼 수준이다. 하지만 최근 친환경 열풍이 불면서 해외 수출은 물론 국내에서도 쌀빨대를 이용하는 소비자가 늘어 2019년에는 400억원 매출을 달성했다.

 

◆ 파스타로도 즐겨 ‘스트루들즈’

 

 

영국 스타트업 스트루들즈는 ‘빨대 파스타’ 선보였다. 스트루들즈의 빨대 파스타는 실제 파스타 재료로 쓰이는 이탈리아 듀럼밀에 물을 섞어 만들었다. 100% 식물성 재료로 섭취해도 무해하다.

 

빨대 자체에 특별한 향이나 맛이 없기 때문에 음료 본연의 맛에 영향을 주지 않는다는 장점이 있다. 또한 종이 빨대와 달리 쉽게 흐물거리지 않고 차가운 음료에서 1시간 동안 단단한 형태를 유지할 수 있다.

 

소금을 넣은 끓는 물에서 약 10분간 조리 시에는 완벽한 파스타면으로 변하기 때문에  친환경 소비는 물론 한끼 식사 대용으로 활용가능하다. 또한 스트루들즈 판매량 일부는 플라스틱 폐기물 관련 자선단체인 오션플라스틱(Ocean Plastic)에 기부된다. 

 

스트루들즈 설립자 맥심 겔만은 “스트루들즈를 개발한 것은 플라스틱 쓰레기와 빨대를 퇴치하기 위한 운동의 일환”이라며 “스트루들즈가  플라스틱 저감을 위한 아이디어에 영감을 주길 바란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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